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1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대구 문성병원 첫번째 확진자 A씨가 자신이 신천지인 것을 밝히지 않고 같은 건물 11층에 있는 문성교회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A씨가 신천지 추수꾼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성병원 주차 관리요원으로 4년 전 취직했던 A씨는 같은 건물의 문성교회를 1년 전부터 출석했으며 ‘일반 성도’가 아닌 피아노 조율, 성가대 찬양 지휘 등의 중요한 역할까지 맡아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일자 신천지 측은 A씨에 대해 문성교회 담임의 계속된 권유가 있어 거절할 시 병원 주차 관리요원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문성교회에 출석했다는 식의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교계는 이 같은 발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문성교회 담임목사는 A씨에 대해 “우리가 권유하지 않았고 자기가 올라와서 활동했다”면서 “보건소에서 A씨가 신천지라고 밝히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고, 보건소에서도 A씨에게 (신천지 여부를) 물어봐도 엉뚱한 이야기만 하고 계속 잡아뗐다고 한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의 해명과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 문성교회 측의 설명이 전혀 맞지 않으면서 교계는 신천지 측의 ‘추수꾼’ 감싸기 시도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씨의 경우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에 기록돼 있고 정통교회를 중복으로 다녔기에 ‘명단에 있는 추수꾼’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정부에 제출한) 명단에 없는 추수꾼’이 기존 교회에 침투해 있는 경우다.

11일 MBC보도에 의하면 수원지방검찰청은 신천지 시설 154곳이 포함된 추가 명단을 확보하여 조사에 착수했고, 신천지가 기존에 제출한 명단에 없는 시설도 발견됐다. 특히 이 명단은 신천지가 지자체에 제출한 시설 명단 중에서 누락된 부분이라고 판단되는 시설들을 신천지 출신 임원들이 추린 것이다.

한편,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찰의 협조를 얻어 12일 오전 10시경 대구 남구 신천지 다대오지성전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다대오지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 사택 4곳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신천지 측이 신도 명단 및 관련 시설을 한번에 명확하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및 검찰에 의해 누락된 자료들이 확보되면서, 이 중 신천지가 의도적으로 감춘 명단이 있을지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추수꾼에 실제로 피해를 입은 한국교회가 많은 상황에서 추가 명단 확보를 통한 신천지추수꾼 색출 가능성에 교계 관계자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