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에큐메니칼 진영인 NCCK가 코로나 사태가 커지자 이례적으로 이단을 비판하는 성명을 6일 발표했다. 사진은 황 대표(왼쪽)가 2월 NCCK를 방문했을 때 이홍정 총무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국내 코로나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신천지에 대한 비판 성명을 6일 발표했다. 에큐메니칼 진영으로 평소 이단 문제보다는 교회의 사회적 참여에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던 NCCK가 이단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성명은 교주 이만희와 12개 지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등 이단에 대한 강력한 대처 의지를 담고 있다.

NCCK는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목사, 이하 한교총)과의 공동성명에서 “신천지는 밀교적 사교집단”이라고 규정하고, 코로나 사태에 보여준 대응과 관련, “과정 내내 집단적 폐쇄성을 보이며 은폐와 기만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교주 이만희 씨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정부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부와 시민사회는 이들의 사과와 약속에서 여전히 진정성과 투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천지는 내부 조직망을 보호하기 위해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전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는 방역의 근간인 역학조사를 못하게 하는 등 우리 사회 전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밖에 없는 가장 나쁜 흉계”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명은 이만희 씨를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의 구속을 언급했다. 성명은 “최소한 신천지의 핵심 수뇌부라 할 수 있는 교주 이만희 씨와 12 지파장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구속 수사를 통해 감염증 확산에 관한 사실 관계를 명백히 밝히고 사회적 위험을 야기한 행위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성명은 “교주 이만희 씨와 12 지파장들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이 지금의 신천지의 행태를 만들어내고 감염증 확산을 야기한 책임자들”이라면서 “건전한 기독교 교단의 지역교회들에 '추수꾼'을 침투시켜 '산 옮기기' 전략을 수행함으로 교회를 분열시켰다. 지금도 반성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조직적 안위만을 고심하며 계속해서 암암리에 활동을 지속함으로 감염증 확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대하여 조직으로서의 신천지가 감당해야 할 법적 사회적 책임을 반드시 질뿐만 아니라 대사회적 공개 사과와 피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보상을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며 "관계 당국과 협력하여 신천지 관계 시설들을 신천지 교인들 중 경증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신천지에 빠진 이들에 대해서는 “대다수는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일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거짓 이단사교집단인 신천지의 피해자들”이라면서 신천지 수뇌부와는 차이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성명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극단적 혐오와 사회적 낙인 찍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역시 건강한 모습은 아니” 라며 “소중한 이웃을 이단사교집단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사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