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비비
▲28일 아시아 비비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만남을 갖고 있다. ⓒ르 파리지앵 캡처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8년간 수감됐던 아시아 비비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다고 일간 르 파리지앵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아시아 비비는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연설을 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환영과 온정에 감사를 전했다.

비비는 최근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 RTL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언론인 안느 이사벨르 토렛과 일하기 위해 프랑스로 이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비비는 "나의 큰 소망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것"이라며 "프랑스는 새 생명을 얻게 된 나라다. 당연히 캐나다에도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비비는 2009년 무슬림 여성들과 말다툼 도중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8년을 감옥에서 보낸 그는 2018년 10월 파키스탄 대법원에서 '위협하는 군중 앞에서 내놓은 자백'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이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망명해 2019년 5월부터는 캐나다에서 거주해 왔다.

최근에는 토렛 기자와 공동저술한 회고록 '파이널 프리(Final Free, 프랑스어로 Enfin Libre)'를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책을 홍보하고 있는 비비는 지난 25일 파리 시청에서 파리시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

아시아 비비는 향후 토렛 기자와 함께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법으로 불공정하게 수감된 기독교인들의 석방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