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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한국 등의 몬테소리 전문가, 기독교 유아교육 전문가, 영어교육 전문가분들과 오랜 시간 교류하며 정착시킨 최상의 커리큘럼과 축적한 노하우를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싶습니다."(이연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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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섭 대표=유치원 폐원을 결정한 후 상황이 불확실하고 미래에 확신이 없어 두려움이 매우 컸다. 그때 창세기 32장에서 얍복강을 건너며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던 야곱의 마음이 크게 공감됐다. 야곱이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며 축복해달라고 했을 때 이름을 새롭게 받는데, 새로운 변화의 시작에서 이름을 바꿔 주시는 것은 축복이었다. 하나님께서 지역 유치원에서 BCMA라는 학원으로 더 큰 사명을 주시는 것 같다.
◇이연숙 원장=하나님이 원하시면 하나님이 일하신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갖춰진 환경과 상황에서 유치원을 시작하고 운영해온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순종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같은 사람도 때에 따라 준비시키시고 도우셔서 만남의 축복을 주셨고 필요를 채우셨다. 저는 출애굽기 14장에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애굽 사람과 친히 싸우시니 가만히 있으라는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 우리나라 유아교육을 선도한 사립유치원, 특히 사립유치원의 역사적 뿌리는 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시작한 기독교유치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유치원인 이화유치원도 1914년 미국인 브라운 리 선교사가 이화학당 안에 설립한 것이다. 오늘날 사립유치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수록 더 사립유치원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을 주셨고,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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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숙 원장=미국에서 교육학 석사를 공부할 때 남편(안경섭 대표)을 만났는데, 결혼 조건이 교회에 나가는 것이었다. 몇 년 후 어머님이 전도 차원에서 유치원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쉽게 생각했다가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딸까지 포함해 6명을 모집하여 유치원을 시작했다. 개원예배에 왔던 주일학교 교사 두 명이 선생님이 되었다. 일찍이 몬테소리 교육을 채택하여 선생님들과 함께 배우면서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6명이 12명, 20명, 60명이 될 때까지 7년의 세월을 훈련시키셨다.
오랜 기도제목인 놀이터가 있는 유치원 건물을 찾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수없이 다니다 1999년 11월 지금의 건물을 보았다. 이전에도 한 번 방문했던 건물인데, IMF 이후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예산이 없는데도 계약부터 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300명 인가를 받아 첫해 284명이 등원했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후 매년 큰 사고나 힘든 일들이 일어났다. 2002년 9월에는 한 아이가 아파트 5층 높이인 유치원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다. 천만다행으로 나무에 걸려 하나도 다치지 않았지만 모두들 매우 놀랐다. 2003년, 2004년에도 크고 작은 사건을 겪고, 2005년 11월 16일에는 한 원생이 하원 후 엄마와 집에 가는 길에 넘어졌다가 뒤 따라오던 재활용품 수거차량에 치여 하늘나라로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믿지 않는 집안의 아이였는데, 하원 한 시간 전쯤 놀이터에서 한 살 위 형에게 '나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당일 밤에 들었다. 그래서 성경적 부모교실을 하던 분들과 함께 장례식장에 가서 밤새도록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아이 아버지를 설득해 기독교 장례예배를 드렸다. 이런 일들을 통해 아이들 한 영혼,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교육에 매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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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BCMA의 몬테소리 교육, 기독교 유아교육, 영어교육 분야에서 어떻게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아왔나.
◇안경섭 대표=일본의 몬테소리 교육센터에서 소개해 준 후쿠오카 아케노호시 유치원의 이누이 원장님, 히로 아따리 부원장님과 인연이 닿았다. 그분들은 10년 이상 매년 자비로 벧엘유치원을 방문하셔서 도와주셨고 우리도 여러 해 동안 매년 선생님들을 데리고 아케노호시 유치원을 방문해 연수를 받았다. 80세가 훨씬 넘으신 이누이 원장님은 지금도 한국의 다른 유치원의 몬테소리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한국에 오시는데, 스승의 날을 맞아 오늘(15일) 한 유치원 조부모 행사에서 참석해 축사하셨다. 저희 벧엘유치원 선생님이었다가 원장이 된 분이 운영하는 유치원 행사였는데, 저희 부부도 가서 이누이 원장님께 인사드리고 한국 유아교육의 현실을 말씀드렸다. '어렵더라도 아이들이 우리를 이끌어주는 힘이다. 아이들을 섬기면서 잘 교육해달라'고 대답하셨다. 이누이 원장님은 10여 년 전부터는 매년 필리핀에도 방문해 몬테소리 교육으로 섬기신다.
또 우리 부부는 지난 2년 매주 토요일 대구가톨릭대학교 몬테소리 대학원을 다니고 올 초 졸업했다. AMI(한국몬테소리연구소) 이정규 대표님으로부터 몬테소리 실기 분야를, 몬테소리 철학에 조예가 깊은 조성자 교수님으로부터 철학 분야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작년에는 이정규 교수님을 유치원에 초청해 선생님을 전원 재교육했다. 지금은 매년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수십 명씩 BCMA에 견학을 오고 있고, 저희도 AMI 유럽 컨퍼런스, AMS 미국 컨퍼런스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유럽과 미국 등 각국 학교와 교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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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섭 대표=25년간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면서 스토리텔링 위주의 신앙교육은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우리가 사용하는 '유아교육을 위한 성경적 기초(A Biblical Foundation for Early Childhood Education)' 커리큘럼이 좋은 이유는 말씀을 깊이 있게 풀어주면서 사랑, 나눔, 배려 같은 기독교 정신을 명확하게 가르치고, 실천 과제를 통해 아이들의 성품과 삶의 변화까지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의 주체는 학부모다. 우리는 교육의 주체를 대행할 수 있으나 대신할 순 없다. 따라서 학부모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달에 한 번 교육하고 원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성경적 부모교실, 아내교실, 남편교실, 큐티모임까지 운영한다.
◇이연숙 원장=0~3세는 무의식적 흡수시기, 3~6세는 의식적 흡수시기로, 0~6세 유아는 스펀지처럼 어른들의 말투, 행동 등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준비된 환경이 너무 중요하다.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인적환경 역시 매우 중요하기에 이 두 가지가 동일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아이들이 혼란을 느끼고 성장이 더디게 된다. 그래서 부모와 교육기관이 같은 가치관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 두 가지 환경이 불균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성경적 커리큘럼을 적용하는 대안학교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에서도 부목사님, 사모님 등이 몬테소리 교실과 함께 성경적 유아교육을 하면 다음세대 전도는 물론 부모, 조부모 등 기성세대까지 살리고 부흥할 수 있다고 본다. 해외 선교지에서도 다음세대 선교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ㅡ앞으로 BCMA의 비전은 무엇인가.
◇안경섭 대표=유아들을 위한 기독교 이중언어 몬테소리 학교의 모델 기관으로 자리를 잡고, 새로운 역할을 감당해 나가고 싶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분의 섬김과 나눔으로 커리큘럼과 노하우를 받았으므로, 우리 역시 국내외 유아교육기관을 위해 얼마든지 나눠주고 싶다.
◇이연숙 원장=교회나 선교지에 유아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여 다음세대 부흥과 교회 부흥에 이바지하기를 소망한다. 또한 앞으로 출산율 감소로 학생 수가 대폭 줄어들 것을 고려하면, 소신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과정까지 있는 기독교대안학교를 생각하고 준비하려고 한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