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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으로서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모르겠고, 하나님의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으니 죄책감이 엄청났다. 별명이 '새벽기도의 여왕'이고 돈만 생기면 교회 와서 헌금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기뻤던 나는 내가 하는 '세속적인 일'을 그만두고 '하나님 일'을 하기로 했다. 그때 나는 일터와 소명(faith and work)를 몰랐다. 지금은 일터든, 가정이든, 어디서든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성령님으로 사는 것이 일터소명임을 알게 되었고, 오늘 여러분에게 그렇게 살자고 이야기 하고 싶다." ㅡ'국내 여성 1호 카피라이터·지엔엠글로벌문화재단 문애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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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영락교회 드림홀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전한 방선기 목사는 "엔지니어로서 좋은 시절을 보냈지만, 언젠가부터 일이 힘들고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월급이 좋아 열심히 일하다, 먹고 사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 즉 성경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 신학교에 갔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저는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 세상 일, 좋은 직장을 버리고 신학교에 간 것이 아니라, 재미없는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러 간 것"이라며 "결혼했을 때기 때문에 마음에 좀 걸렸지만 소명이라 생각하고 과감히 결단했다. 목사가 되는 것이 소명이 아니라 내가 정말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 그것이 이웃의 필요를 채우는 일이면 이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 전도사로 일하면서 그동안 받던 것에 비해 너무 가벼운 월급봉투를 받아 약간 당황했지만 후회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았다. 소명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물론 나중에 하나님께서 채워주시고 살만하게 하셨다. 그러나 일단 소명을 발견하고 결단할 때는 돈의 문제를 초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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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경공부만 주의 일이 아니라 청소도 주의 일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은 저를 크게 변화시켰다. 청소가 재미있어지진 않았지만 청소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성경공부, 기도, 예배만 주께하듯 하지 않고 청소도 주께 하듯 하게 된 것"이라며 "교회에서도 신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청소할 때 배웠다. 500여 년 전 마틴 루터도 이미 성당에서 예배를 인도하거나 목장에서 목동 일을 하거나 종류는 다르나 똑같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가르쳤고, 바로 직업소명론의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정말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맡기든 주께 하듯 하면서 소명을 발견한다. 나에게 맞는 일이 아니고 열정이 없어도 경제적 책임과 필요를 채우기 위해 일해야 한다면, 그 일을 통해서도 소명을 보여주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은 소명을 찾기 위해 돈을 생각하지 말라고 했는데, 두 번째는 경제적 책임을 위해 일하다 보면 소명을 찾게 된다고 해서 조금 모순될 수 있다"며 "추상적으로 소명을 알지 말고, 열정을 가지고 소명을 발견하고 소명을 따라 살아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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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것은 저같이 나이 든 리더의 잘못이다. 예레미아애가 5장 7절 '우리 조상들은 범죄하고 없어지고 우리는 그들의 죄악을 담당했다'는 말씀처럼 우리가 말씀을 안 가르치고 제대로 크리스천으로 살지 않았던 많은 죄가 내 자식들, 젊은이들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게 한 것"이라며 "리더가 잘못하면 반드시 망하는데, 망하지 않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 저는 말씀을 따라 성령님으로 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쉿! 레간자' '미인은 잠꾸러기' 등 카피라이터로 유명세를 탔던 문 대표는 "그때 절대 행복하지 않았다. 도대체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라며 "믿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새벽기도의 여왕'이었고 건축헌금도 많이 내고 나름대로 하나님 일을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기도하는 대상을 모르고 내 말만 열심히 한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제가 한 것은 33년간 해 온 세속적인 일을 그만두고 하나님의 일을 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일터와 소명을 알았다면 계속 광고일을 했을 것"이라며 "이후 컴패션 코리아에서 10년간 풀타임 발런티어로 온 힘을 다해 일했다. 제 백에는 항상 200장 넘는 결연서가 들어 있었고 한 달이 지나면 다 결연시켰다. 제가 정말 행복했었는지 몰랐는데, 마지막 순간에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하나님의 사건이 생기면서 나의 마음에 교만이 얼마나 가득한지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애란 대표는 "교회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제일 모르는 것이 아마 (자신이) 하나님을 떠난 것일 것"이라며 "하나님이 저를 살짝 건드려보시니 저는 쓰레기통이었다. 마음속에서 '나는 하나님 당신 때문에 그렇게 좋아했던 광고를 그만두고, 하나님 당신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어요. 하나님 당신 때문에 나를 위해 돈을 안 쓰고 교회에 다 갖다 바치고 많은 사람들을 돕는 데 다 써요'라면서 하나님께 계속 생색내고 교만이 엄청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가운데서 하나님을 다시 보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진짜 안다면 십자가 길을 걷는다. 예수님을 진짜 모르니 그렇게 못 살고 내 소견에 옳은 일을 하면서, 스스로 하나님 일을 엄청 잘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을 잘 아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함께 모여라, 성경을 읽고 책을 읽어라.' 이것이 지난 7년간 저를 바꾼 가장 귀한 방법이었다"며 "성경은 모든 진리의 근원이다. 정말 성경을 읽지 않으면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읽기 어려운 성경을 읽도록 만든 것이 '드라마바이블'이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매주 금요일 점심 샌드위치를 먹으며 성경을 듣는 여의도 '금요바이블런치' 모임과 좋은 책을 오디오로 만들어 함께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저스트 쇼 클럽' 등이 소개됐다. 문 대표는 "우리가 하나님을 잘 알고 직장에서 크리스천답게 살아가려면 함께 배우고, 행하고 가르쳐야 한다"며 "우리 짐은 예수님께 맡기고 주님과 더불어 영원히 사는 삶을 사는 여러분이 되기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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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 영락교회 위임목사는 "이 모임에서 우리는 삶의 진로를 찾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역량을 배우고, 일터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는 신앙 역량을 나누며, 다음세대 청년의 삶과 사회, 일터를 하나님의 뜻으로 개척해 가는 공동체적 역량을 세워가기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