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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디아스포라 선교학’ 출판 후원자 초청 북콘서트 모습. ⓒ이지희 기자 |
오늘날 전 세계에는 직업, 교육, 정치, 자연 재해, 종교 박해, 전쟁 등을 이유로 고향을 떠나 타국으로 이동한 국제 이주민 인구가 약 2억 4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주의 시대를 맞아 국제로잔운동 세계디아스포라네트워크(GDN, Global Diaspora Network)가 2016년 발행한 디아스포라 선교 가이드북 '디아스포라 선교학'이 최근 한국어로 번역, 발간됐다.
GDN 자문위원 및 카탈리스트이자 위디국제선교회 대표 문창선 선교사는 "본격적인 한국 이주민 선교는 30여 년이 안 되는 짧은 역사이지만, 세계 이주민 선교를 이끄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본다"며 "그러나 전문 이주민 선교를 위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한국어 가이드북은 없는 가운데, 오랜 준비과정을 거쳐 '디아스포라 선교학'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디아스포라 선교학'의 원저 'A Global Compendium of Diaspora Missiology'는 로잔 3차 대회 이후 구성된 GDN의 사디리 조이 티라 회장과 테드 야마모리 전 로잔위원회 국제이사장(현 로잔위원회 수석고문, 전 국제기아대책 총재) 등 전 세계 50여 명의 권위 있는 디아스포라 선교 이론가와 실천가가 5년 동안 집필에 참여하여 세상에 나왔다. 디아스포라를 총체적으로 섬기고 선교하기 위한 성경적, 신학적, 교회론적 틀과 세계 곳곳의 선교 사례와 연구를 580여 페이지에 걸쳐 심도 깊게 다뤘다. 이것을 비즈니스 선교(BAM) 이론가이자 저술가, 사업가인 해리 김 목사(한인 사업가 모임 K-BAM 디렉터)와 문창선 선교사가 공동번역하고, 역자 주를 첨부하여 830여 페이지로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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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선교학’ 공동저자 테드 야마모리 박사가 디아스포라 선교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테드 야마모리 박사는 얼마 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디아스포라 선교학' 출판 후원자 초청 북콘서트에서 "복음의 접근성이 어려운 지역의 사람들이 제3의 나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이주민 선교가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주민 선교에 대한 로잔운동의 전략과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이주민 선교의 중요한 방법론은 통전적인 선교 방법"이라며 "마태복음 28장 대위임령과 마태복음 22장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두 계명을 따라, 이주민에게 다가가 수평적 관계의 회복과 성공을 통해 이들의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를 회복시키는 아주 복음적이면서 전략적인 이주민 선교에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일화를 전했다. "레오 톨스토이는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걸인을 돕고 싶었지만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어 '형제여, 네가 줄 게 없네'라고 말했다. 그러나 걸인은 '이미 형제라고 불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음을 짓고 갔다고 한다"며 "빵 하나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이주민이 정말 필요한 것은 물질뿐 아니라 사랑과 친절, 격려, 소망, 믿음"이라며 한국교회가 국내외에서 이주민 선교에 대한 강한 도전을 선포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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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선교학’ 공동번역자 문창선 위디국제선교회 대표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해리 김 목사는 "'디아스포라 선교학' 책은 신구약의 성경적, 신학적 토대가 웬만한 신학을 넘어서는 감동과 은혜가 있다"며 "현상학, 인구학, 사회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디아스포라를 조명했기에 이주민 선교를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며, 연구보다 실천이 강한 한국에서 이론적 프레임과 배경을 제공할 수 있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한국 내 이주민 사역자들이 연대감을 갖고 현실적인 자료를 발굴하고 시너지를 이루는 일을 통해 이주민 선교 운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태 KIN(한국이주민네트워크) 대표는 "디아스포라 이주민 선교 분야에서 매우 가치 있는 책이 발간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에도 많은 이주민 사역자가 휼륭하게 사역하고 있는데, 이분들의 사례들을 잘 다루는 책도 빠른 시일 내에 발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