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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입시위주의 교육 풍토에서 인성 및 사회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가 줄어들고, 그로 인해 사회적 상호작용 및 소통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는 높은 학업성취 수준에 비해 학생들이 타인과 관계를 원만히 맺고 협력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감성교육이나 신체활동의 참여 기회가 부족한 데에서도 기인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민감성을 둔화 시키고 소통 능력과 감성 능력을 약화시킨다.

인터넷과 게임 산업을 경제적, 산업적 관점으로만 접근하여 교육적 시각에서 심의, 규제하고 유해성을 자율, 자정하려는 노력이 미흡한 것도 문제이다. 또한 언론과 인터넷 매체를 통해 쉽게 노출되는데 반해 학생들의 폭력에 대한 바른 이해가 부족하다. 인터넷을 통하여 폭력영화나 만화 등 유해 영상 매체에 접근이 용이하여 청소년들의 폭력에 대한 인식이 무뎌지는 경향 또한 학교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 함양을 위한 교육적 실천이 미흡하고 인터넷 게임 등 영상매체의 부정적 영향력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서의 인성교육 내용과 음악교과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학교와 사회에서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미래 사회를 이끌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미적 경험의 감성교육을 실천하고 정서적 민감성과 바람직한 가치관의 선택을 이끌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음악의 중요성을 깨닫고 음악의 가치를 인식하며 학교에서의 음악교육을 강력하게 강조해야 할 때이다.

k2.jpg음악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철학자들의 견해를 살펴보면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은 음악이 인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고 조화로운 인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신체의 훈련은 체육을 통하여, 마음의 단련을 위해서는 음악을 필수적인 요소로 보았다. 종교개혁가인 마틴 루터는 “음악은 신으로부터 주어진 것 중에서 가장 훌륭한 예술이며 인간의 심성 도야에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인간과 공존해 온 음악은 인간의 타고난 능력을 개발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을 교육하는 즉, 인성을 형성하는 인성교육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21세기에 화두로 떠오르는 창의·인성교육에서도 음악이 중요한 교과목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음악교육을 하는 것이 현재 사회의 과제이며 해야 할 일이다.

김미숙 교수

상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 교수
한국음악교육학회 부회장 역임
초등 3, 4학년 음악교과서 심의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