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선교 120주년

120년 전 미국북장로교 소속 사무엘 선교사 부부가 당시 팀장이었던 맥 길버리 선교사의 인도에 따라 난(Nan)에 교회를 세웁니다. 이어 들어왔던 팀 동료들에 의해 난기독교학교와 난기독병원까지 세워지고 난 지역을 위한 선교의 밑그림이 완성됩니다.

관련 역사 자료를 찾아 읽어보니 그 시절 선교사들의 수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길이 없어서 코끼리를 타고 산을 넘었고, 아슬아슬한 나룻배에 몸을 실어 사람을 찾아 강을 건넜습니다. 풍토병에 시달리다 몸이 약한 아내와 자녀들이 먼저 목숨을 잃기도 하였고요.

비록 0.1%의 복음화율을 보이고 있는 열악한 산촌 지역이지만, 14개의 교회와 9개의 전도처가 생겨나기까지 선교사가 전했던 복음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빚진 자 된 저희 선교사와 현지 목회자들은 감히 게으름을 피울 수 없습니다. 더욱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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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은 수련회

한낮 기온이 벌써 38도에 이릅니다. 곧 있으면 여느 때처럼 40도를 훌쩍 넘겠지요. 태국 학교는 3월부터 긴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노회 소속 선교사들이 가장 바쁜 기간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는 감사절 및 부흥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노회에서는 어린이성경학교, 청소년수련회, 음악캠프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아이들이 친구 따라 교회 문턱

을 넘어 복음의 ‘대박’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교회음악과 반주법을 배워 지역교회에서 예배 가운데 섬기기도 합니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지만 목회자들이 이 모든 일에 협력하고 같이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의를 마친 후 얼마 전 문을 연 한국 식당에서 점심스페셜을 뷔페로 즐기고 왔습니다. 다들 하시는 말씀이, “가끔은 한국음식이 그립단 말이지!”

GMS 총회세계선교회

저희가 사역적으로는 태국에서 KGAM이라는 팀에 소속되어 팀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행정적으로는 총회세계선교회(GMS, Global Mission Society)의 소속으로 그 지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태국과 미얀마를 포함한 동남아불교권 지역의 임원 모임이 방콕에서 있었습니다. 이사장 김찬곤 목사님과 사역국장 심치형 선교사님도 오셔서 1박 2일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본질적인 사역에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주제였습니다.

이 세상에 완전한 교회, 단체, 팀이 어디 한군데 있겠습니까? 받은 소명을 따라 초심을 잃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쓰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이 일을 혼자 할 수 없으니 같이 하는 것이고 반드시 협력해야 하며 보다 순수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며

물론 아직도 선교사가 직접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목회자처럼 뛰어야 하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저희 또한 그런 각오로 이곳에 와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의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가급적이면 선교사가 앞장을 서기보다 결국 이 나라의 주인인 태국 사람들이 지역교회를 섬기고 이끌어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어도 조금 더 기다리고 그러다가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보이거든 투입되어 전천후로 사용되어지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어느새 태국에서 열두 해를 맞았습니다. 몇 주 전 이단교육을 준비하면서 ‘여호와의 증인’ 리더가 되려면 한 달에 최소 100시간의 가가호호 전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여기 분들과 협력하면서, 보다 큰 그림을 놓치지 않고, 지역교회를 섬기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살고 싶습니다.

<기도제목>
1. 3~4월에 있을 각종 수련회와 캠프 준비를 위하여
2. KGAM 팀 사역이 보다 순수하고 뜨거울 수 있도록
3. 5월 말레이시아 출장과 세미나 준비를 위하여
4. 6월 파송교회의 방문과 단기선교사역을 위하여

태국 이준호, 조선희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