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 후원시스템 활성화 방안 모색할 것”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때문에 핍박받는 교회를 섬기는 국제오픈도어 한국지부(한국오픈도어선교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이종만 목사가 부임했다. 이종만 사무총장은 8일 서울 성북구 안암로 한국오픈도어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픈도어 특성상 사역을 공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홍보, 후원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 후원시스템을 더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종만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후 영국 버밍엄대학(The University of Birmingham)에서 북한선교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귀국 후에는 북한교회세우기연합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기독교문서선교회(CLC) 기획팀장,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한국오픈도어와는 선교회가 매년 진행하는 북한선교학교의 강사로 초청돼 인연을 맺었고, 2015년부터 오픈도어 연구위원으로 교류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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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도어 신임 사무총장 이종만 목사가 한국오픈도어 사무실에서 사역 국가들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지난 3월 1일부로 1년 넘게 공석이던 한국오픈도어 사무총장 자리에 앉게 된 그는 이날 후원시스템 활성화 방안으로 “교단을 초월하여서 되도록 많은 교회가 오픈도어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직접 교회 방문을 포함해 SNS, 가능한 범위 안에서 기존 NGO 홍보 방식도 활용하여 재정 사업을 활성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함께 인적자원의 확대에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오픈도어는 10여 곳의 이사교회와 1회 이상 후원하는 250여 곳의 연결교회, 300여 명의 개인후원자, 120여 명의 기도용사가 동역하고 있다.
북한사역에 대해 이종만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오픈도어는 조중국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보이게 보이지 않게 북한 성도들을 인도적 차원 등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북한선교를 바라볼 때 그 특수성 때문에 ‘북한을 선교지로 볼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있고, 북한선교의 동기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동력은 북한 정권에 대한 ‘적대감’과 정권 밑에서 억압받는 주민에 대한 ‘동정심, 연민’의 두 감정이 거의 대부분 같이 작용해 왔다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제는 공격성을 내려놓고 선교적 시각으로 북한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많으나 이를 조금씩 씻어내고, 더 정확히는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다 걷어낸 상황에서 제대로 북한을 직시해야 진짜 선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북한의 영혼 구원을 위한 선교의 순수한 목적이 없다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수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을 대비해 지금 한국교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그는 “통일이 어떻게 오는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긴 하나, 전체적인 틀에서 북한선교단체들이 가져야 할 한 가지 목표는 ‘북한 기독교 재건’에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1945년 해방 이후 90% 이상 무너진 북한 기독교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많은 북한선교단체가 성경배포, 교회설립, NGO 활동 등 각자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한다”며 “그러나 큰 틀에서는 ‘북한의 기독교 재건’이라는 입장에서 항상 바른 방향과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 박해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국제오픈도어 사역에 대해 그는 “분쟁 지역인 시리아, 중동 지역에 상당히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특히 서부아프리카 지역의 사역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으며, 남미, 중동, 아프리카 전 지역에서도 많은 사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만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국제 선교상황에 더욱 마음을 열고, 열린 자세로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많아지길 기대했다. “다른 사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한국사회가 상대방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한국교회도 해외교회와 성도들의 어려움에 대해 더 마음을 열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국 유학 중 교인 250~300여 명의 영국인 교회에 다녔다는 그는 “이 교회에서는 국제적으로 힘든 사건이 터지면 꼭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과 가족, 사건 해결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사건 당사자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나의 일처럼 여기고 반드시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도 개교회주의나 기복신앙에 몰입되지 말고, 국제 선교상황에 대해 열린 자세로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오픈도어는 오는 4월 3일부터 7월 24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10시 생명나래교회에서 2017 북한선교학교를 실시한다. 1학기(4월 3일~5월 1일) ‘북한에 대한 이해’, 2학기(5월 15일~6월 12일) ‘북한에 대한 선교적 접근’을 주제로 각각 진행하며, 두 학기 수료자에 한해 3학기(6월 26일~7월 24일) ‘북한 선교 전략’을 진행한다. 선교회는 “북한선교학교를 통해 15년 연속 세계 최악의 박해국가로 선정된 북한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확인하고, 북한선교와 통일의 비전을 세우며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www.opendoors.or.kr, opendoors@hanmail.net)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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