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사역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기존의 성속의 이분법에 따른 ‘모이는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일터에서도 그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터에서 일하고,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통해 믿음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이는 교회에서의 예배, 구역모임, 성경공부, 주일봉사, 집회 등이 중요하다면, 이에 못지않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의 삶도 중요하다. 주님은 우리가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구별된 자, 곧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길 바라시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직장에서 믿는 동료들이 모여 예배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는 기존 일터사역 패러다임보다 총체적이고 성경적인 패러다임이다. 요셉과 느헤미야, 다니엘은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일터사역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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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사명 컨퍼런스 2016 기자간담회가 5일 온세계교회에서 진행됐다. 김용택 온세계교회 담임목사(좌측)
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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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문기 온세계교회 부목사와 일터사역훈련센터 대표 최영수 목사가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일터사명 컨퍼런스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일터사역 패러다임의 변화와 흐름에 맞춰 한국교회에 진정한 일터사역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나누기 위한 ‘제4회 일터사명 컨퍼런스 2016’을 11월 5일과 6일 온세계교회(김용택 목사)에서 개최한다. 일터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일반 성도들은 물론, 목회 현장에서 일반 성도들이 일터사역에 눈 뜨게 해줄 목회자들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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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사명 컨퍼런스 2016 기자간담회가 5일 온세계교회에서 진행됐다. 김용택 온세계교회 담임목사(좌측)
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주최 측인 일터사역컨퍼런스 조직위원회는 5일 온세계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회 컨퍼런스에서는 교회에서 일터사역의 적용을 위한 방안을 소개하고, 실제 변화된 간증을 소개하여 교회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안을 세우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컨퍼런스 주관교회인 온세계교회 김용택 담임목사는 “서울이 아닌 인천에서 일터사명 컨퍼런스를 열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개회 환영사를 전했고, 행사 실무를 담당하는 김문기 부목사는 “지난 6월 30일 일터사명 리더십세미나를 치르며 컨퍼런스에 앞서 미리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이번 컨퍼런스에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천, 부천 등 다른 지역까지 포함해 1천 교회 이상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가을 일터사명 컨퍼런스에 앞서 주관교회에서 목회자와 일터사역자를 위한 일터사명 리더십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온세계교회에서 열린 제2회 리더십세미나에는 인천, 부평 등지에서 120여 명의 목회자가 참여해 일터사역에 도전을 받았다.
일터사역훈련센터 대표 최영수 목사는 “교회가 주도하여 성도들이 일터에서 구별된 삶을 살 수 있도록 2013년부터 매년 일터사명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후속적인 변화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래도 작년부터 울산에서 일터사명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올해 수영로교회에서 청년 중심의 일터사명 컨퍼런스가 열려 조직위원회가 모든 자료를 아낌없이 제공했다. 앞으로 모든 도시에서 이러한 일터사역 무브먼트가 일어나 컨퍼런스가 진행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영수 목사는 올해 컨퍼런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일터사역 모델교회를 소개하고, 교회 현장을 찾아가 실제 일터에서 변화된 사람들을 인터뷰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교회를 위한 구체적인 일터사역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컨퍼런스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교회에서 후속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을 밝혔다. 일터사역 모델교회로는 일터와 가정, 세대의 연합을 추구하는 다운공동체교회(박종국 목사) 사례와 올해부터 ‘일하세’(일터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자) 팀을 만들어 일터사역의 교회 적용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온누리교회, 소명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높은뜻정의교회, 직장인비전스쿨을 운영하는 온세계교회 등의 사례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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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문기 온세계교회 부목사와 일터사역훈련센터 대표 최영수 목사가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일터에서 네 신앙을 보이라’(일터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라)는 주제로 한 컨퍼런스는 전체특강, 사례발표, 선택특강, 파송식 등으로 진행된다. 전체 특강은 첫째 날 김형환 교수(서울연합감리교회 권사, 한국경영리더십컨설팅 대표, 연합나비독서포럼 대표)의 ‘사업을 사역처럼, 사역을 사업처럼’, 박종국 목사(다운공동체교회, 괜찮은 청소년 대표)의 ‘일터사역과 건강한 교회’, 최영수 목사(KOSTA 강사, CBMC 기독실업인회 강사)의 ‘월요일의 그리스도인’이, 둘째 날 정진호 회장(온누리교회, 더웰스인베스트 회장, 전 프로덴셜증권 대표이사)의 ‘그리스도인에게 돈과 성공은 어떤 의미일까?’, 김윤희 대표(FWIA, Faith & Work Institute Asia)의 ‘삶의 경영방식’ 등이 준비됐다.
둘째 날 선택특강은 최호열 목사(이랜드 사목, 하나투어·삼성증권 신우회 지도목사)의 ‘일터속의 그리스도인’, 이종철 집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기획실장)의 ‘스윗스팟(Sweet Spot)-성경적 진로 소명 찾기’, 박상은 원장(샘물교회 장로, 샘병원 대표원장, 고려의대 및 한동대 겸임교수)의 ‘아버지의 꿈, 나의 꿈’, 임정택 대표(향기나는사람들)의 ‘세상을 바꾸는 청년들의 도전’, 방선오 장로(성도교회 장로, 전 대한항공 상무)의 ‘일터에서의 구별된 삶’ 등이 있다.
한편, 조직위원회는 참석자들이 일터사명에 도전과 함께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찬양, 악기 등의 재능 기부도 받고 있다.
최영수 목사는 “일터 속에서 구별된 하나님의 일꾼을 세우는 일을 전문 사역기관이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일을 교회가 주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향후 일터사역연합의 세 가지 주요 사역 방향으로 ▲일터사역 무브먼트를 위해 도전하는 일터사명 컨퍼런스 ▲연 1~2차례 목회자와 일터사역 관심 성도들을 위한 일터사명 리더십세미나 ▲일터사역 프로그램 개발 및 모델교회 제시 등 일터사역의 교회 내 접목을 위한 시스템화를 제시했다.
해외 사역 일정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여하지 못한 일터사역연합 대표 방선기 목사는 초대의 글을 통해 “이번 컨퍼런스가 일터에서의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 새롭게 도전받고, 피차 가르치고 권면하면서 일터에서의 사명을 이루기로 결단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문기 온세계교회 부목사도 “많은 믿는 성도가 일터에서 그리스도인들로 살아갈 때 직업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일터사명컨퍼런스는 일터사역연합과 10개 일터사역 단체의 연합으로 2013년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2014년 온누리교회, 2015년 예능교회에서 각각 주관하여 열렸으며, 2017년에는 지구촌교회가 주관한다. 올해 이사회는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예능교회(조건회 목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온세계교회(김용택 목사),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 주님의기쁨교회(김대조 목사), 충신교회(이전호 목사), 향상교회(김석홍 목사)와 일터사역연합(방선기 목사)으로 구성됐다.
교회 목회자, 직업인 성도, 직장신우회원, 크리스천 기업인, 사목 등 일터사역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 등록비는 3만 원(사전등록 시 10월 21일까지 2만 원, 10월 22일 이후 2만 5천 원)이다.
문의) 02-3142-2574 wmtc@naver.com, www.workplacekorea.org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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