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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현지 한인교회와 선교단체, 선교사회가 연대하는 현장 선교 체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WMA는 7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제26회 정기총회에서 이를 위한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KAMSA, Korean All Mission Structures Alliance)를 국가별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하고, KAMSA 선포식을 열었다. KWMA 전 이사장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의 선포에 앞서 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사진)는 “지난 2년 동안 정책위원회에서 토론해 왔으며, 이번에 운영이사회, 법인이사회를 거쳐 KAMSA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KWMA가 섬기는 주체가 되어 선교현지의 한인교회, 선교단체, 선교사들이 함께 선교협의회를 구성하도록 해 전 세계 한인선교의 연대를 이루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KAMSA에 대해 “기존 선교 현장의 각종 포럼, 선교 동원 등에서 전략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조직체가 될 것”이라며 “이는 선교기구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KWMA가 한국 내에서 하는 역할처럼, 국가별로 수평적 협의를 이루게 하여 정신적 연대를 이룬 협의체 형태로 발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KAMSA는 10여 년 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회의에서 랄프 윈터 박사가 전 세계 선교기구의 연대를 제안한 것에 기인하여 한국교회가 좋은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목사는 “먼저 전 세계 한인들의 국가별 선교기구의 연대조직을 확대하고, 이것이 글로벌 차원으로 연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이날 총회는 재적대의원 202명 중 위임 50명, 출석 71명 등 121명이 참석해 2015년 사업, 감사, 회계 보고와 2016년 조직안, 사업계획안, 수지예산안 등을 승인했다.

k7.jpg특히 이날 대표회장 신동우 산돌중앙교회 목사(사진 왼쪽)가 신임 법인이사장으로, 법인부이사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사진 오른쪽)가 신임 대표회장으로 인준됐다. 이 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가 신임 법인부이사장, 나성균 새소망교회 목사가 신임 운영이사회장으로 인준됐다.

신입회원단체로는 샘물선교회(대표 김항형 장로), GBS선교회(대표 문지웅 선교사), 미션파트너스(대표 한철호 선교사), 시니어선교한국(대표 이시영 장로), 아가페열방선교회(대표 김성욱 목사), 미션펀드(대표 김햇님), 글로벌호프미션(대표 오세균 집사) 등 7곳이 추가되어 회원증을 교부받았다.

이날 개회예배는 법인이사 강승삼 목사의 사회로 운영이사회장 나성균 목사가 기도, 법인이사 이여백 주사랑선교교회 목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신임회장 김삼환 목사가 ‘바울의 고백’을 주제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예수 안에서, 믿음 안에서 은혜로 사는 것”이라며 “우리가 예수를 믿고 난 다음부터는 ‘구원의 은총에 감사하는 삶’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삶’, 이 두 가지만 있다”며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교를 하려면 선교를 사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가 성장하면 선교를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미국과 유럽 선교사가 계속 줄어드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다”며 “선교에 대해 비전도 가져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선교하고 싶다고 엉엉 울어야 한다.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선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김삼환 목사는 “한국교회가 선교하면, 주의 종과 교회가 맑다”며 “한국교회가 건강하려면 교회가 선교사를 자꾸 내보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선교사를 자꾸 비판하면 안 된다. 그러면 결국 하나도 안 남고 다 철수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이, 자꾸 지원해서 더 잘되도록 해야 하며, 지금도 선교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 목사는 설교 마지막에 “저도 선교하러 가고 싶은데 실력이 없어 못 가는 것이지 지금도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면서 “선교사로 가는 분들은 정말 귀한 분들”이라며 한국 선교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이에 강승삼 목사는 “이제 원로목사가 되셨고 KWMA 대표회장이 끝나시면 KWMA 순회 선교사가 되시면 어떨까 한다”며 “3만 선교사 시대에 목사님 같은 분들이 꼭 필요하다”고 환영했다.

이후 함심기도 시간에는 예장통합 세계선교부(PCKWM) 총무 이정권 선교사가 ‘한국교회 선교활성화와 세계선교 연합과 협력을 위해’, OMF 선교국장 송재흥 선교사가 ‘2016년 실천하는 한국선교를 위해’, GP 대표 장영호 선교사가 ‘북한복음화와 대한민국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고 김명혁 법인이사(강변교회 원로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KWMA에서 대표회장, 법인이사장 등으로 15년간 섬긴 박종순 목사에게 KWMA는 공로패를 전달했다. 또 지난 12월 13일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방문 중 뇌출혈로 소천한 ‘한국 선교사 자녀(MK) 선교의 대모’ 고 김신자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 사무총장에 공로패 수여 및 MK 장학금전달식이 진행됐다. 감사패를 대신 받은 고 김신자 선교사의 조카 오보양 권사는 “김 선교사님은 MK가 무엇인지 인식조차 못했던 저희에게 사역지에 MK가 있음을 확실히 알게 해주셨다. 김신자 선교사님의 끝나지 못한 사명은 우리들의 몫이 되고 숙제로 남아있다”며 추모사를 낭독했다. 또 이번에 조의금을 받지 않았지만 일부 선교사들이 특별히 전달해 온 조의금을 KOMKED의 MK 장학금과 연합수련회를 위해 사용해 달라고 전달했다. 오보양 권사는 “김신자 선교사님이 남긴 작은 물질이 MK 사역의 시드머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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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KED가 고 김신자 선교사의 조카 오보양 권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이후 김명혁 목사, 박종순 목사, 신동우 목사, 김삼환 목사 등은 새해 상견례로 인사했다. 신동우 신임이사장은 “최선을 다해 다음세대를 섬겨 새로운 선교시대를 준비하는 자리매김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종순 목사는 이날 총회를 마치기 직전 KWMA 이사회가 한국 선교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 관심을 모았다. 박 목사는 “기독교대학마다 박물관이 있고 외국에도 그 나라 선교역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 한국도 선교 자료를 부스로 만들어 전시하고 선교역사도 함께 쓰는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어떤 분이 땅은 주시기로 했고, 교회가 모금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국내외를 망라해 독지가를 찾으면 이 일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이 일에 동의하시면 KWMA 이사회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우 신임 이사장은 “한국선교역사의 박물관이 선다는 것은 설레고 후대 역사에 남기는 귀한 일”이라며 “박수로 받기로 한다”고 하여 회원들의 박수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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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가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 건립 제안을 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