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까맣지만 가슴은 백지장같이 하얀 꼬맹이들의 심령에 하나님께서 성령으로만 주시는 소망을 심기 위해서 애쓰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개학 첫날부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학교는 2일 개학하고, 첫날 87명(지난 개학 시 출석수)이 아니라 129명이 나오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지요! 이런 일이 역사상(2008년부터) 처음입니다. 2008년 처음 개학을 맞는 2학기 개학 때 7명이 왔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여간 아이들이 교실을 청소하고 나와서, 교사들과 같이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방학 내내 쌓였던 낙엽과 쓰레기들을 치우고, 조회를 하고 들어가서 사무실에 앉으니 교실에서 찬양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난 주 금요일(6일)에는 157명이, 두 번째 주 월요일(9일) 아침에는 187명이 왔습니다. 속이 상하도록 아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옆방 교무실에서는 전학 온 아이들이 시험보고 인터뷰하느라고 와글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감사하면서도 답답한 일입니다. 왜 첫 번째 주에는 안 오고, 두 번째 주에서야 아이들이 오는지….

두 번째 주 세 번째 날(11일)에는 215명의 아이들이 나왔습니다. 학기 초에 예배 시간에도 이렇게 많은 아이가 예배실에 찼습니다. 새로 만든 교회 의자들이 무색해 질 정도로 자리가 부족합니다. 몇 번 부수어가며 어렵게 만든 아궁이를 솥의 크기에 맞추어 만들었는데, 솥이 작으니 더 큰 솥도 사고, 거기에 맞추어 아궁이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학기 중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론 책걸상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 이들에게 다니엘에게 주셨던 믿음과 지혜와 총명과 성령 충만과 건강을 주시고, 요셉에게 주신 하나님의 꿈, 하나님의 비전, 하나님이 하실 일을 알려주사 이들에게 평생의 소망이 되게 하시고, 모세와 다윗에게 주셨던 리더십을 부어 주세요!”

아이들이 수업료를 안내면 재정 상황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악화됩니다. “하나님,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셔서, 주변에서 제일 낮은 수준인 등록금을 내게 해주세요!”

개학 두 번째 날까지 아이들이 전체 80만 실링의 등록금을 냈는데, 그 중에 30만 실링이 위조지폐였습니다. 교사가 월급을 선불로 요청하길래 5만 실링 지폐를 줬는데, 그 돈을 동생 등록금으로 보내려고 갔더니 위조라는 것이었지요. 결국 받은 등록금 중에서 5만 실링짜리 6장이 가짜였습니다. 어떤 학부모를 통해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법을, 그 간단한 방법을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웠지요.(5만~8만5천 실링이 아이들 한 학기 등록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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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는 말씀을 묵상하고 암송하며 새 학기를 시작합니다. 전학 온 많은 학생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하나님께서 이들을 이곳에 부르신 이유를 알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예배의 영을 부어 주사,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역사하실 자리를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사33:6절이 학교 성경구절입니다.

올해 새로 온 2학년 아이들 가운데 알비노(Albino)가 한 친구 왔습니다. 유전자 문제로 멜라닌색소가 없어서, 체형과 얼굴 생김새는 아프리카인인데 피부는 하얗고, 머리는 노란색이며 눈동자는 푸른 친구입니다. 처음에 알비노를 길에서 봤을 때는 많이 놀랐었지요. 몇 년 전 타임지에는 탄자니아에서 주술사들이 제물로 쓰려고 그런 친구들을 잡아서, 내장은 6~700달러에, 전체 몸은 7만 달러에 거래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녀석을 잘 준비시켜서 알비노의 대표로 쓰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간다 전반을 위한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학교도 그렇고, 이 학교의 어린이들과 교사들도 그렇고, 저번에도 메일 드렸지만 우간다의 근간이어야 할 교회들의 모습도 그렇고, 매일 들어가 보는 CNN에서 보여주는 세상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광야 같은 세상에서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시는 하나님,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우간다에서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에 빚진 채수범 목사 드립니다.(※본 글은 채수범 선교사님 선교편지를 요약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