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도어스(Open Doors) 선교회가 선정하여 발표한 2011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목록(World Watch List)을 살피면, 지난 2009년 11월 1일에서 2010년 10월 31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독교인의 종교 자유 상황이 가장 나빠진 나라는 이라크로 조사됐다.

이라크에서는 최근에 일어난 기독교인들을 향한 테러 사건으로 기독교인의 국외 탈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 2003년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 정권이 붕괴한 이후 이라크 기독교인 규모가 절반 이하로 감소됐다. 특히 2010년 한 해 동안 최소 90명의 기독교인이 순교했으며, 수백 명이 테러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픈도어는 "2011년 기독교 박해 국가 1위의 북한은 기독교인들에 대해 상당히 적대적인 국가"라고 설명하고, "북한에는 교회가 존재하지 않으며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자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기독교 물품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처형을 당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5월 23명의 기독교인들이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소지하고 있다 발각되어 3명이 공개 처형을 당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악명 높은 요덕수용소로 보내어 졌는데, 이들의 생사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요덕수용소에는 5만 명에서 7만 명에 이르는 기독교인들이 수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도어는 "북한 사회가 폐쇄적이기 때문에 몇 명의 기독교인이 순교를 당했는지를 알기는 아주 힘들다"고 말했지만, "북한에서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되었다"고 공개했다.

또 오픈도어는 "심각한 박해 상황이 연출된 나라는 26위 나이지리아"라고 밝혔다. 2010년 북부 지역에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폭동이 일어나 2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살해당했다. 지난 2010년 성탄절 전야에도 북부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한 명의 목사와 5명의 기독교인들이 희생당했다. 여기에 "2011년 초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한 19위의 이집트는 2011년 한 해 동안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오픈도어는 "2010년 6위에서 2011년 3위로 올라간 아프가니스탄도 박해 상황이 아주 심해진 국가"라고 전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슬림들이 세례를 받는 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된 이후 수십 명의 기독교인들이 살해 협박을 받고 피신한 일이 발생했으며, 2010년 8월에는 기독교 구호 단체에 소속된 10명의 의료 구호팀이 죽임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상위 15개의 기독교 박해 국가 중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존재하고 있는 나라는 2010년 목록 14위에서 11위로 올라간 파키스탄이다. 이 곳에는 5백만 명의 기독교인이 존재한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2009년 11월에서 2010년 10월 기간 동안 29명의 순교자가 발생하였고 4명의 기독교인이 신성모독 혐의로 장기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며, 최하 58명의 기독교인들이 납치당했고, 10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공격 당하고, 14개의 교회와 교회 소유물이 피해를 입었다.

한편 2011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목록(World Watch List)에 북한이 9년 연속 1위에 올랐으며, 10대 박해 국가 중 8개 국가가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로 드러났다. 또한 이 8개의 무슬림 국가 중 7개 국가에서 박해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독교인을 향한 박해가 증가한 이 7개의 무슬림 국가들은 가정 교회에 대한 박해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이란, 박해로 기독교인들이 점점 지하로 숨어 들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기독교로의 개종을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 무정부와 같은 상태에서 기독교 구호 요원들이 살해 협박을 받고 있는 소말리아, 가난하고 작은 섬나라로 인구 전체가 무슬림인 몰디브, 모든 기독교인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예멘, 그리고 최근 58명의 기독교인들이 테러에 의해 희생당한 이라크이다.

10대 기독교 박해 국가는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리비아, 소말리아, 몰디브, 예멘,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라오스이다. 이라크는 2010년 목록에서 17위였다가 이번에 새롭게 10대 박해 국가에 진입했으며, 2010년 목록에서 8위였던 모리타니아는 이번에 13위로 내려갔다.

매년 발표되는 기독교 박해 국가 목록은 국제 오픈 도어스 선교회가 기독교인이 살고 있는 세계 77개 국가의 박해 상황 변동을 추적하여 이중 박해 상황이 가장 열악한 50개의 국가를 선정하여 만들어져 왔다.

출처 : Open Door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4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