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평안하셨습니까? 도쿄에는 지금 이상 기온 현상으로 따뜻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한국도 일교차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가족은 늘 기도해 주신 덕분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 민기는 나날이 언어 실력이 늘어서 요즘은 성경 구절 암송도 곧잘 합니다. 둘째 아들 준기는 말은 잘 못하지만 바디 랭귀지가 탁월해서 찬양만 들리면 어디서나 춤을 춥니다. 가정 예배 때마다 천국을 보는 듯 늘 행복하고 감사가 넘칩니다.
캠퍼스는 12월을 맞이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술렁이며 전도하기 좋은 시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저희 일본CCC에서는 30만장의 크리스마스 CD를 만들어서 일본 전역의 영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찬양과 예수 영화로 전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어떤 일본 젊은이에게서 직접 들은 간증입니다만, 예수를 믿기 전, 다른 지방에 살고 있을 때 우연히 전해 받은 이 CD를 버리기는 아깝고 집에 가지고 가자니 너무 부담스러워서 자동차 안에 그냥 놔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한번 듣고 싶어서 재생시켜보니 예수 영화에서 나오는 예수님의 목소리가 영어가 아니라 일본어로 들려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미국의 신이 아니라 일본인에게도 신이 될 수 있겠다는 신기한 생각도 들고, 지혜로운 말도 많아서 1년 동안 100번 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맨 마지막에 나오는 영접 기도문은 30번 정도 따라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CD를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교회가 없어서 아무런 지도를 못받다가 결국 얼마전에 도쿄에 와서 처음 교회를 나오면서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성경공부를 통해 영접 기도도 평생에 단 한번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서가 아니라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이땅에 전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특별히 이번 12월에 크리스마스 전도 캠페인 가운데 강력한 성령의 능력이 일본 땅 전역에 나타나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2008년부터 저에게서 제자훈련을 받아왔던 코우지가 이제 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로 CCC에서 지속적인 말씀과 기도, 전도 생활을 통해 단절된 부모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우울증으로 생긴 자살 충동까지 사라져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역자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안했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 건강한 자아상을 회복해서 결혼하고자하는 의지만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때부터인가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CCC 선교사로 헌신할 뜻을 내비추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엘리트로서 좋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코우지가 혹시나 선교사의 삶에 대해 감정적으로 매력을 느껴서 무작정 헌신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수개월간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기 위해 깊은 묵상과 기도, 재정의 비워드림과 채우심 등을 경험하면서 결국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한국 땅으로의 부르심이었습니다. 원래 전도와 찬양 사역을 통해 일본의 부흥을 꿈꾸고 있었지만, 마태복음 5장의 말씀 가운데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거든 먼저 가서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형제의 나라인 한국인들에게 선조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지금 당장 사죄하고 용서받지 못한다면 지금 이 세대 가운데 일본 땅의 예배에 기름부으심이 허락될 수 없다는 강력한 찔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제일 먼저 한국인인 저에게 찾아와 사죄하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단 한번도 한국과 일본의 아픈 역사의 상처에 대해서 코우지에게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저희 할아버지가 일제시대 때 히로시마에 강제징용되었으며 원폭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미 일본으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리스도의 피묻은 십자가 앞에서 꺼리낌없이 용서했노라고 말하면서 얼싸안고 울며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화해와 용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일 이후로 코우지는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초부터 최소 2년 간 잠정적으로 한국에 들어가 한국어를 배우며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한국인들에게 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기대됩니다. 일본의 부흥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가겠다는 코우지의 헌신에 대해 주변의 일본인 사역자들 모두 의아해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진리를 쫓아가는 제자의 발걸음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지만, 고독한 길을 걸어갈 것을 생각하니 자식을 떠나 보내는 것처럼 가슴 한 구석이 시리고 아파옵니다.
충성된 제자들의 라이프 체인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일본으로 부르신 이유입니다.
아무에게나 가볍게 자랑할 수 없는 이 복음의 거룩한 사명으로 오늘을 또 살아갑니다.
2010년 12월 7일 도쿄 맑음
이규상, 최혜원 선교사 올림
아래는 지난 한국CCC 전국여름수련회 때에 코우지와 함께 특별찬양 무대에 섰던 영상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JDn6CuYeSAU
아래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일본CCC 간사들에게 쓴 코우지의 편지도 올려놓았습니다
http://www.cyworld.co.kr/japanccc
<기도제목>
1. 날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맛보는 예배자로 살아가도록
2. 크리스마스 전도 시즌을 앞두고 더욱 강력한 말씀과 기도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도록
3. 순적한 복음 전파를 위해 가족의 건강과 체력을 축복해 주시도록(특히 아내의 허리 통증 회복)
4. 선교사로 헌신하려는 일본인 제자 코우지의 진로를 순적히 열어주시도록
5. 하나님께서 사역을 넓혀가시는 지경만큼 필요한 기도와 재정과 사역의 동력자들이 예비되도록
<후원안내>
1. 정기적 후원 : 인터넷 신청 http://support.kccc.org 혹은 선교후원회 전화 02-395-8536~7
2. 일시불 후원 : 우리은행 567-631450-02-001 예금주 이규상
<연락처>
우편번호 112-0005
2-3-10-104, Suido, Bunkyoku, Tokyo, Japan
Lee Gyu Sang, Che Hye Won
전화번호 : 국가번호81-3-5844-6899
휴대전화 : 국가번호81-80-3592-3999
홈페이지 : http://www.cyworld.com/japanc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