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pg이집트 남부에서 무슬림들이 콥트(Copt) 기독교인들의 가옥 최소 10채를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이집트 보안 당국이 발표했다. 무슬림들은 한 콥트 기독교인이 무슬림 소녀와 잠을 같이 잤다는 소문을 듣고 이러한 방화를 저질렀다.

이번 사건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Cairo)에서 남쪽으로 465킬로 떨어진 퀘나(Qena) 주(州)의 알 나와히드(al-Nawahid) 마을에서 발생했다. 이집트 보안 당국은 무슬림들의 폭동이 인근 마을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알 나와히드 마을을 봉쇄했으며 여러 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현지 주민이 콥트 기독교인 청년과 무슬림 소녀가 마을 공동 묘지에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콥트 기독교인 청년과 무슬림 소녀는 현재 경찰에 수감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집트 남부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의 충돌이 자주 발생했는데, 주로 토지나 기독교인의 교회 건축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종교인 사이의 갈등이 이집트의 수도에서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2009년에도 퀘나 주에서 한 콥트 남성이 무슬림 소녀를 납치하여 강간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일로 인해 무슬림과 기독교 공동체 사이의 갈등이 높아지다, 2010년 1월 6명의 콥트 기독교인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콥트 기독교인은 이집트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콥트 기독교인과 무슬림들은 일반적으로 평화롭게 공존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 둘 사이의 갈등과 폭력 사태가 자주 발생했다.

인권 단체들은 이집트 정부가 이러한 종교 갈등을 막고, 종교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혀 가는 것을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에서 기독교인들은 무슬림들이 누리는 만큼의 권리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인권 단체들은 지적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