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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픈도어 선교회 북한 연구소(이하 오픈도어)는 지난 20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려대 이공대 하나스퀘어에서 “2010 한반도 상황과 북한 선교”란 주제로 ‘2010 북한 선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는 2010년 3대 세습을 진행하기 시작한 북한을 바라 보면서 앞으로 전개될 한반도의 변화된 상황 하에서 북한 선교의 나아갈 바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마련됐다.

특별히 이 날 주제 강연자 중에는 외국인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탈북자의 자녀들을 돕는 Tim Peters(Helping Hands Korea)가 그들의 실상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Tim Peters는 “식량과 자유를 위해 중국으로 도망친 탈북 여성 중 약 70~80%는 성 매매와 강제결혼 시장으로 팔려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탈북 여성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국제법 및 국제협약에 반해, 중국은 탈북 여성들을 불법 경제이민자로 규정해 그들을 북한으로 송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탈북 여성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의 자녀들은 중국 영주권을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을 영주권자로 등록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어머니의 탈북 사실이 드러나 북송 되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과 아이들의 영주권 등록을 위해 지역 사무소에서 요구하는 비용이나 뇌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Tim Peters는 “호적에 들지 못하고 무국적 고아가 된 아이들은 중국정부의 교육, 건강보험, 혹은 고용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재정적 문제나 아버지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제, 혹은 범죄자로 낙인 찍힌 탈북 여성의 아이이기 때문에 탈북 여성이 잡혀 북송 되는 경우, 남아있는 가족들은 이런 아이들을 잘 돌보지 않는다”며 “최악의 경우 그 아이는 홀로 내버려진다”고 했다.

중국 내 이러한 무국적 고아의 수는 현재 2만 5천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Tim Peters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Helping Hands Korea 사역을 통해 이런 아이들에게 생활 필수품과 보호소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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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이 발표자인 Tim Peters, 오른편이 논찬자인 에스겔 정 선교사이다.

에스겔 정 선교사(침례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 고려대 ‘NK비전클럽’ 리더)는 논찬을 통해 “버려진 아이들 문제는 어떻게 보면 재중탈북자 난민지위 승인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이고 난민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이 아이들의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탈북자들을 ‘난민협약상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난민협약 당사국으로써 UNHCR 규정에 의해 ‘MANDATE 난민’으로 인정해 최소한 ‘강제송환금지의 원칙’은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중국이 탈북한 북한 여성들을 강제송환 하지 않을 때 더 이상 방치되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Tim Peters의 발표 외에도 이관우 대표(CCC 북한사역)가 기독NGO의 대북지원 활동과 선교적 과제”란 주제로 CCC의 사례발표를 전했으며, 김성태 교수(총신대 선교대학원 원장,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대표)와 유석렬 박사(모퉁이돌선교회 이사장)가 각각 “김정은 이후의 북한 전망과 한국교회의 선교전략” “2010년 한반도 상황과 북한 선교”란 주제로 발표했다.

또 행사는 SHM(Saving Hands Ministry)와 고대기독교우회가 공동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