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jpg교황 베네딕트(Benedict) 16세는, 전통적으로 기독교 지역인 유럽의 세속화 경향을 저지하려는 그의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의 천주교를 부흥시키기 위한 바티칸의 공식 기구인 교황청 새복음화 평의회(the Pontifical Council for the New Evangelization)를 창립시켰다.

교황은 교황령을 통해 이 새 기구가 천주교의 교리를 널리 알리고, 언론을 통해 교회의 메시지를 전파하며, 선교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선포했다. 하지만 이 새 기구를 설립하는 내용이 담긴 4 페이지 길이의 교황의 교령(decree)이 라틴어와 이탈리아어로만 발표되어 천주교의 유럽 재부흥에 대한 천주교회의 의지를 무색하게 했다.

이 평의회의 수장인 고위 성직자 리노 피시첼라(Rino Fisichella, 사진) 신부는, 이러한 지적에 대한 반응으로 기구 안에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독일어와 슬라브계 언어를 다루는 언어 분과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시첼라 신부는, 이 기구가 수십 년 동안 일어나고 있는 유럽 대륙의 세속화로 인한 문제점에 대한 교황의 신중하고 단호한 결정에 의해 창설된 것이며 단지 명목상의 기구가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유럽에 기독교의 전통을 다시 부흥시키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번 교황의 교령에는 지리적으로 어느 지역에 활동을 집중시킬 지에 대한 목록은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교황청 새복음화 평의회는 전통적으로 천주교 지역이었지만 (개신교) 복음주의 운동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브라질과 같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교령에서 교황은 지난 세기에 일어난 거대한 과학적, 사회적, 문화적 흐름과 한때 강한 기독교적 뿌리를 갖고 있던 지역이 무신론적 사회로 변한 것에 대한 애석한 마음을 표시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거대한 변화를 자유의 쟁취로 환영하며, 자신들이 자기의 운명과 삶을 설계하는 자라고 생각했지만, 금새 인간은 자신의 마음이 황폐해지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교황은 교령에서 밝혔다.

The Associated Pres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3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