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 전문 뉴스 에이전시인 콤파스디렉트(CDN)는 "에티오피아 남부 모얄레의 한 기독교인이 코란에 '예수는 주'라고 썼다는 이유로 무슬림 직장 동료로부터 고발 당해 2달째 수감 중"이라고 보도했다.
타미라트 월데고르기스는 30대 초반의 순복음 교회 성도이며,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옷감에 예수는 주라고 썼으며, 무슬림 동료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월데고르기스가 어느날 자신이 쓴 부분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며칠 후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무슬림 동료가 이슬람 사원에 가서 월데고르기스를 코란 모독죄로 고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동료는 월데고르기스가 코란 자체에 예수는 주라고 썼다고 거짓 증언을 했다. 또 다른 소식에 의하면, 그 동료는 월데고르기스가 예수는 주라고 나무판과 집 벽, 승합차에 새겼다며 고소했다고도 한다.
아직 정확한 기소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월데고르기스는 재판에 불려나간 적이 없이 수감되어 있다. 월데고르기스는 자신의 옷감에 쓴 것 이외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지역 기독교인도 그가 무죄임을 확신하고 있다.
그 지역 기독교 지도자는 "모얄레의 기독교인들은 모두 이 사건의 추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월데고르기스의 일로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경찰서에서 그를 만난 두 명의 친구도 면회했다는 이유로 2주일 동안 경찰 구치소에 수감 당해야만 했다.
지역 기독교 지도자는 "에티오피아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데, 월데고르기스에 대해서는 재판 과정도 없이 구치소에 수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헌법에도 불합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려스러운 일은 이 사건을 재판하게 될 지지가(Jijiga) 법원은 이슬람교도 판사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에티오피아 정부 체제 내에서 각 주는 사법, 행정에 있어 자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기독교 지도자는 "지지가 법원으로 가게 되면, 혹시 사형선고까지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지역 기독교인들에게 있다"고 말하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치소에 수감되어있는 기독교인 형제에게 정의가 실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경찰이 이미 월데고르기스에게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다면 석방시켜주겠다는 회유를 했지만, 월데고르기스는 육체적으로 쇠약해진 상태에서도 믿음에 굳게 서 있다고 전한다. 현재 식량과 기타 물품, 변호사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모얄리는 케냐와의 접경이며 이슬람교도가 대다수인 5번 구역과 오로모족이 대다수인 4번 구역으로 나뉘어있다. 에티오피아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5번 구역에서는 이슬람교도에게 전도하는 것이 불법으로 간주된다.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에 대한 적의로 인한 가혹행위와 위협이 이 지역에서 빈발하며, 기독교인들이 주된 희생자이다.
2007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에티오피아 인구 중 44퍼센트는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이며, 19퍼센트는 복음주의 혹은 오순절 계통의 개신교도, 34퍼센트는 순니파 이슬람교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