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9주년을 맞아 미국의 한 교회가 코란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겠다고 발표하자, 미국 정부의 고위 지도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일 클린턴 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열린 '이프타르'(Iftar) 만찬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코란을 소각하는 일이 "무례하고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프타르는 라마단 기간 하루 단식을 마치고 먹는 그 날의 첫 식사를 의미하며, 이 자리에는 이슬람계 청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란 소각이 미군에 해를 줄 것이라고 밝히고, 우려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또 에릭 홀더 법무장관도 코란 소각을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으며,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도 이 행동이 종교의 자유와 가치를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아프간 주둔 미군)도 미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란 소각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선동과 폭력을 조장하는 시비거리가 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미국 교계에서도 전미복음주의협회(NAE)가 코란 소각 집회 취소를 해당 교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플로리다 주 게인스빌에 위치한 무교단주의 교회인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Dove World Outreach Center)는 ‘인터내셔널 번 어 코란 데이(International Burn A Quran Day)’를 9.11 테러 9주년 기념일에 개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교회는 행사 목적에 대해 "9.11 테러 기념일을 맞아 이슬람의 위험을 미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