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1.jpg파키스탄에서 8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홍수가 일어났다. 파키스탄 정부의 혼란스럽고 더딘 대응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고, 이슬람 강경 단체들은 정부가 하지 못하는 구호 활동을 펼치며 수재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홍수 피해 주민들과 정치 평론가들은 수해 상황에서 비효율적이고 태만한 태도로 위태롭게 서있던 정부는 이로 인해 지지 기반이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홍수는 이슬람 구호 단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이슬람 단체들은 지난 2005년 카슈미르(Kashmir) 지진 구호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정부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자신들이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이것은 불법 이슬람 무장 단체들이 자선 단체의 이름으로 새로운 지지자들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

파키스탄 서북부의 2 개 지역에서만 3 개의 이슬람 구호 단체들이 수 천명을 위한 피난처를 제공하고, 수만 건의 기부금을 모금하였으며, 정부가 음식을 제공하기 전부터 하루에 25,000 끼니의 따뜻한 식사를 매일 제공했다.

서양에서는 테러 단체로 규정된 자미아트 울레마에 이슬람(Jamiat-ulema-e-Islam)의 지역 지도자인 마우라나 유샤프 샤(Maulana Yousaf Shah)는 서구의 눈에는 자신의 단체가 테러 단체이지만 이곳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슬람 단체인 파라에 인사니얏(Falah-e-Insaniyat)의 부대표 미안 아딜(Mian Adil)은 홍수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노우셰라(Nowshera)에 있는 한 구호 센터에서 나눠준 구호품에 정부와 서구 동맹국들을 믿지 말라는 문구를 붙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008년 인도의 뭄바이(Mumbai)에서 일어난 테러의 배후 세력인 라쉬카르 에 타이바(Lashkar-e-Taiba)의 산하 구호 단체이다.

뭄바이 테러 이후로 압박에 시달린 이 단체는 그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이번 홍수 피해 지역인 푼잡(Punjab) 지역의 미안왈리(Mianwali)에 자신들의 깃발을 걸고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이슬람 무장 단체들은 파키스탄의 심장부인 푼잡 지역에서 그들의 합법성과 사상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들은 UN이 민심을 얻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지역에서까지도 지지를 받기 시작했는데, UN은 2001년부터 파키스탄 군대와 민간에 수십 억 달러를 쏟아 부으며 탈레반(Taliban)과 알카에다(Al Qaeda)와 같은 테러 단체들과의 전쟁에서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홍수 때문에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커졌으며, 이것은 이슬람 과격분자들과 대립하고 있는 파키스탄 군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약화시키고, 파키스탄 내에 작지만 영향력 있게 남아있는 이슬람 단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키스탄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Asif Ali Zardari) 대통령은 이미 국민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파키스탄의 한 관리가 이번 홍수 피해는 파키스탄을 50년 전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한 재난 상황 중에서도 자르다리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여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집과 두 마리의 소를 잃은 노동자인 마인 구르(Main Gur)는 자르다리 대통령이 유럽에 있다 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파키스탄 정부를 비난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영국에서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영국 총리를 만나, 캐머런 총리가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소극적이라고 발언한 이후 소원해진 양국간의 관계를 복원하려 했다.

파키스탄 정부와 UN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해 1,200 만 명의 이재민과 1,500 명의 사망자가 생겼지만 자르다리 대통령은 방문 일정을 줄일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유수프 라자 질라니(Yousaf Raza Gilani) 파키스탄 총리는, 자르다리 대통령이 파키스탄에 홍수가 나지 않은 듯이 행동하고 있지만 자신과 정부가 구호 활동을 감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의 고위 관리는 인력 부족과 광범위한 재난 피해로 정부가 난민들의 필요에 40% 정도 밖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정부는 공립학교를 이용해 수만 명의 이재민들을 수용하고 있지만, 그 곳에 머무는 사람은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식량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식적인 구호 활동은 국제 구호 단체들과 외국 정부들의 도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외국 구호 단체들과 정부들은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고 구조활동을 위한 중요한 구조 장비들을 제공하고 있다.

미군 헬리콥터는 2010년 8월 초부터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오는 3,500 만 달러 중 일부는 현금으로 지원되거나 파키스탄과 국제 단체들을 통해 전달될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은 파키스탄에서 나빠진 자국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파키스탄에 있는 UN 고위 책임자 마틴 모그완자(Martin Mogwanja)는 이번 홍수 피해로 인해 150 만 명의 이재민이 생길 것으로 추측했다. UN에서는 2 억 달러의 기금 모금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의 부적절하고 혼란스러운 구호 활동은 효과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슬람 단체들과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다.

아리아나 지역 연구소(Aryana Institute for Regional Research and Advocacy)에서 연구원으로 있으며 무장 세력의 확장에 대해 연구한 바 있는 카딤 후세인(Kahdim Hussain)은, 구호 활동을 통해 이슬람 세력이 주류 사회로 완전히 편승해가고 있는 현상은 상당히 염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난민들을 구호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그 동안 테러 단체들과 싸우고 있는 군부를 지지하던 주민들이 무장 단체의 지지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신변상의 위험으로 외국과 정부 관리들이 철수하고 있는 지역들에서도 이슬람 단체들은 정부와 외국 단체들보다 한 발 앞서서 활동하며 심지어 변방 지역의 마을들에도 쉽게 접근하고 있다고 난민들은 밝혔다.

홍수가 일어난 2010년 7월 말부터 이슬람 단체들은 신속하게 움직이며 4,000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홍수 피해 지역에 파견하여 외국 구호 단체들이 들어가기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 가옥들을 다시 지어 주고 있다.

이슬람 단체 자마트 우드 다와(Jamaat-ud-Dawa)와 관련이 있는 한 구호 단체의 관리는 구호 활동을 펼치는 곳에 경찰이 찾아와 구호 활동을 강제로 중단시키려 했지만 난민들의 저항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 갔다고 밝혔다.

홍수 구호 자원 봉사자인 파르하드 알리(Farhad Ali)는, 정부는 자신의 활동을 막을 수 없을 것인데 그 이유는 자신들이 구호 활동을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he New York Time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2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