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이 홍수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구호 단체 멤버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파키스탄 당국은 최근 홍수 피해 지역에서 3명의 구호 단체의 기독교인들 사체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기독교 박해 전문 뉴스 에이전시인 콤파스디렉트는 스왓 지역 담당자 아티프-우르-레만의 말을 빌려 지난 8월 25일 오전 7시 파키스탄 군대가 3명의 외국인 홍수 구호 사역자들 시체를 수습했다고 전했다.
그들이 소속된 국제 인권 기구의 한 담당자는 그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안전을 위해 그 기구의 이름도 익명으로 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군대 측은 다른 구호 사역자들이 공포를 느낄 것을 우려, 그들의 살해소식을 인터넷이나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으나 콤파스 뉴스에는 제한된 보도를 조건으로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만은 "외국인 구호 사역자들이 밍고라와 그 주변 지역에서 사역해 왔다"고 밝히고, "8월 23일 오후 5시 35분 쯤 그들이 본부로 돌아가고 있을 때, 탈레반이 그들이 탄 차를 공격했다"며 "당시 탈레반은 5~6명을 상해하고 3명의 외국인 인도주의 구호 사역자들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Life for All의 부회장 카쉬프 마즈하르는 "기독교 단체들이 종교와 인종 관계없이 전심으로 난민들을 돕고 있다"고 말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은 완전히 무시 당하면서 추방까지 당하는 것을 보면 힘이 빠진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군대는 "구호 사역자들의 안전을 돕기 위해, 스왓 지역과 기타 표적이 될 수 있는 지역에 순찰대원들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 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사태를 맞은 파키스탄에 대해 UN은 2,1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