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 명의 그리스 정교 신도들이 터키 동부에 있는 1,600년 된 수메라(Sumela) 정교회 수도원(사진)에서 88년 동안의 예배 금지 조치의 해제를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다.
그리스 정교회의 수장인 디미트리 바쏠로미우(바돌로매)(Dimitri Bartholomew) 1세 총대주교(Patriarch)가 주재하고 전세계에 생중계된 이 예배에는 터키는 물론 그리스, 러시아, 그루지아, 미국에서도 정교회 신도들이 참석했고, 터키 문화부 장관도 참석하여 축하의 말을 전했다.
터키의 흑해(Black Sea) 연안 항구 도시 트라브존(Trabzon) 인근의 절벽에 위치한 수메라 수도원은 터키의 그리스계 주민들이 그리스로 옮겨가고 그리스의 무슬림들이 터키로 이동하는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주민 교환으로 지역의 정교회 신도들이 사라지자 방치됐었다. 터키 정부는 지난 1923년 이 수도원에서의 예배를 금지했었다.
그러다 1990년대 말 터키 정부는 방치된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 복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고, 2009년에는 그리스와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유럽 연합 가입 실현을 위해 터키의 에르도안(Erdogan) 총리가 수도원의 예배 금지를 완화한다는 발언을 했었다.
터키 정부는 또한 터키 동부의 반(Van) 호수 안에 있는 아크타마르(Akhtamar) 섬에 위치한 성(聖) 십자가 아르메니안 (정교회) 성당(the Armenian Cathedral of the Holy Cross)의 예배 금지 조치도 해제해 2010년 9월 19일 1915년 이후 처음으로 이 성당에서 예배가 드려질 예정이다. 반면 두 명의 지역 터키 주민들이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이 예배를 방해할 것이라고 경고해 체포되기도 했다.
The Financial Time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