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몰디브는 100퍼센트 무슬림 인구를 주장하는 유일한 국가이다. 그러나 스리랑카 남서쪽으로 435마일 떨어진 곳에 1,192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인도양의 이 나라에는 7만 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있다. 그들은 기독교를 포함해서 여러 비 이슬람 종교를 대표하고 있으며 몰디브인들과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만일 당신이 몰디브인과 기독교에 대해 토론하다가 그 사람이 당국에 신고하면 당신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스리랑카에서 유학하던 한 몰디브 청년이 최근에 기독교인이 됐다"고 말하고, "그 사실을 그 부모가 알고 그를 멀리 데리고 갔는데, 그 이후로 그 학생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며 "그런 경우가 몰디브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5월에는 37세의 몰디브 국민 모하메드 나짐이 한 모임에서 자기는 무슬림이 아니라고 말한 후에 공격을 당했다. 나짐은 약 11,000명의 몰디브인들이 모인 앞에서 순회중인 인도의 무슬림 TV 전도자 자키르 나이크에게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여러 종교를 믿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짐은 그 자리에서 나이크에게 "이슬람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이를 들은 많은 이들이 격분해 나짐의 사형을 촉구하거나 그를 때렸다. 몰디브의 전 독재자의 형제이자 야당 지도자인 압둘라 야민은 "군중들이 얼마나 그를 죽이기 원하는지 보라"고 말하며 이슬람을 향한 그들의 '열정'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야민은 그러한 열정이 사회에 유익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맞다"고 대답하고, "우리는 이슬람 국가이다"라며 "우리의 종교는 우리의 집단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