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을 국교로 채택하고 있고 다른 종교의 선교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슬람에서 다른 종교로의 개종도 불법화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미국 기독교인 학자의 입국을 허가한 사실이 공개됐다.
지난 2010년 6월 말 미국 템플 대학교(Temple University)의 종교학 교수 레오나르드 스위들러 박사(Leonard Swidler, 사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Riyadh)에 있는 극보수주의 이슬람 학교 알 이맘 무함메드 빈 사우드(at Al Imam Muhammed bin Saud) 이슬람 대학교의 학자들과 종교에 대한 토론을 하기 위해 사우디에 초청되어 입국했다.
천주교 신자인 스위들러 박사의 사우디 방문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과의 접촉에 민감하여 온 사우디 정부의 종교 기관이 그 입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알 이맘 대학교의 파하드 알 알호무디(Fahad al-Alhomoudi) 교수는 스위들러 박사의 방문은 아주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자신이 종교간 대화에 초청된 것은 사우디에서 아주 예외적인 일이고 밝힌 스위들러 박사는 사우디에서 40명의 이슬람 학자를 만났는데, 이중 10명은 여성이었고, 이 여성 학자들과는 영상을 통해 토론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스위들러 박사는 30여 년 전 템플 대학교 내에 템플 대화 연구소(Temple’s Dialogue Institute)를 창설하였고 2009년 겨울에는 한 주간 동안 사우디의 알 이맘 대학교의 학자들을 초청해 종교간 대화를 개최하였다. 당시 이슬람 학자들은 처음으로 기독교 학자와 유대교 학자들과 대화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많은 무슬림들이 종교간의 대화를 반기고 있는 반면 아직도 사우디 정부 내에는 이러한 종교인 사이의 대화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he Christian Science Monitor,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