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고국의 여름에 평안하시며 건강하신지요? 이곳 영국은 이미 서늘한 가을 날씨가 되었습니다. 그간도 저희 가정과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유럽 재복음화는 국내외의 새로운 선교방향

저는 파리 근교에서 열린 유로 컨퍼런스(6/29)에서 오후 특강과 저녁집회 말씀을 전하고 곧바로 귀국하여 제5차 세계선교전략회의(7/1-3)의 소그룹 웍숍과 전체 회의에서 두 번에 걸쳐 유럽 재복음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는 북한선교와 유럽 재복음화에 힘쓴다”는 항목이 선언문에 명문화 되었습니다. 축사와 총평을 맡은 최찬영 목사님도 우리의 시선을 유럽선교로 돌리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후 부산선교대회(7/6)에서도 유럽 재복음화의 필요와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유럽 재복음화는 하나님의 때를 맞은 것 같습니다. 금년 영국 케직사경회에서도 서유럽의 영적 침체를 뼈아프게 반성하며 부흥을 위한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는 진지한 지적이 여러 강사들로부터 제기 되었습니다 (국민일보 2010.8.5 참조). 또한 오는 10월 케이프타운에서 열릴 제3차 로잔대회에서도 서구교회가 복음에 대한 확신을 잃고 급격히 쇠퇴하는 상황을 직시하며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선언문에 분명히 제시할 것이라고 합니다 (크리스천투데이 2010.8.5). 마침 이 선언문 초안을 작성한 크리스 라이트 박사님과 9월 16일에 만나 유럽 재복음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게 되어 있는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

이렇게 유럽 재복음화가 국내외에서 중점 선교방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사랑의교회에서 주일설교를 통해 유럽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면서 유럽이 아시아를 향하여 다시 건너와 도와달라고 간청한다고 증거하였습니다 (www.sarang.org/주일초청설교 /2010.7.18).

또한 전에 보내드린 “유럽 재복음화의 필요성과 전략”이라는 글이 사진과 조선일보, 국민일보 기사를 포함하여 지난 7월 초 "다시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라는 책자로 출판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원래 무료배포할 계획이었으나 더 많이 인쇄하여 배포하기 위하여 1,000원에 팔기로 하였습니다. 이미 만 여 권이 배포되었는데, 유럽을 위한 기도가 모아져 황무해진 유럽을 덮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100-300권을 사서 교회와 친구들께 배포하신 분도 여러 분 있습니다. 책자 주문은 크리스천서적(02-544 3468-9)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교회개척학교 설립을 위한 준비

수 천의 고목이 쓰러져 황무해져 가는 유럽교회라는 산을 다시 푸르르게 하기 위하여 저희는 작은 나무를 많이 심고자 합니다. 즉, 교회를 개척하고 문닫을 지경에 이른 교회에 사역자를 파송하여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전번에 말씀드린대로 저희는 2011년 10월 런던 근교에서 교회개척학교를 시작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학교부지와 시설을 찾아 말구유부터 큰 집까지 보고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작은 시설에서 시작해도 되지만 앞으로 학교가 커질 것을 생각하여 그린벨트에 묶이지 않은 넓은 터를 구했으면 합니다. 주께서 예비하신 우리에게 맞는 장소와 시설을 주시고, 믿음으로 시작하는 저희에게 재정을 채워주셔서 구입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렇게 장소를 찾으면서도 소프트웨어 준비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목표, 커리큘럼, 학생모집, 교수초빙, 시설구상, 자선단체등록, 이사회 구성 등 교회개척학교 설립에 대한 제반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세제혜택과 투명한 재정관리를 위해 자선단체 등록이 시급한데, 제가 목회했던 영국교회의 교인이 이 일을 적극 돕고 있습니다. 아직 가시적인 사역이 시작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사역과 준비는 기도하는 일입니다. 교회개척학교 이외에도 유럽홍보및 기도운동, 목회자 없는 유럽교회에 목회자 공급, 유럽의 신학교 지원방안 등 많은 꿈을 꾸며 5차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 중견 선교사 가정이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준비의 가속화를 위하여 이제는 사무실과 함께 일할 스탭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런 문제를 의논하고 조언을 받고 영국교회와 동역하기 위하여 영국교회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조지 코보르 트리니티 대학 학장을 8/28일에 다시 만나고, 9/16일에는 존 스토트 후임으로 랭함파트너십의 책임자가 된 크리스 라이트 박사와, 저녁에는 런던신학대학 전 학장과 영국 침례교 총회장을 역임한 데릭 티드볼 박사와 모임이 있습니다. 교회개척학교를 런던신학대학과 함께 진행하는 가능성의 협의를 위해서도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학장께서 3달 가까이 병가病暇중이어서 이사회에서 안건이 다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유럽을 위한 기도

유럽 재복음화가 국내외의 선교방향으로 되고 있음을 기억하시고, 아래의 제목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1. 유럽 교회가 세계선교를 위해 쓰임받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게 하옵소서.
2. 황무해진 유럽 교회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성령의 불길로 그 땅을 고쳐 주옵소서. 유럽 교회가 소생되어 유럽 대륙과 세계를 다시한번 복음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3. 유럽 교회의 부흥을 위해 한국 교회가 빚진 자의 마음으로 기도와 물질과 일꾼들을 보내게 하옵소서. 나의 은사와 기도도 사용하여 주옵소서.
4. 교회개척학교 설립에 대한 구상을 이끌어 주셔서 계획대로 잘 시작되어  유럽에 교회가 새롭게 개척되는 일에 쓰임받게 하옵소서.
5. 교회개척학교 첫 기에 들어올 20명과 필요한 스탭, 교수진을 예비해 주옵소서.
6. 알맞는 장소와 시설을 찾게 해주시고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을 허락해 주옵소서.

옥한흠 목사님과 이종섭 목사님

저희는 요즈음 무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1971년 제게 예수님의 복음을 설명하며 구원으로 인도하셨던 이종섭 목사님께서 지난주13일에 소천하셨기 때문입니다. 또 선교사로 나간 이후 가장 자상한 멘토가 되어 주셨던 옥한흠 목사님께서 중환자실에서 사투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목사님은 평생 작은 시골교회에서, 옥 목사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회에서 목회하셨지만, 동일하게 예수님을 사랑하고 섬기고 전하시면서 사셨습니다. 이분들을 만나고 사랑을 받고 삶을 지켜보며 배운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힘들 때 가까이서 섬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 목사님의 유족을 위해, 또 옥목사님은 꼭 고비를 넘기셔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오래도록 쓰임을 받으시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중동의 오만에서 근무하던 주혜도 9월초에 돌아와 모처럼 온 가족이 6년만에 한 집에서 잠시 삽니다. 저희 아이들이 주님을 사랑하며 영적으로 잘 자라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은지의 건강과 대학선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희도 말씀과 기도와 성령안에서 강건하여 주님의 정결한 도구로 요긴하게 쓰임받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0년 8월 17일 런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종상, 윤명희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