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jpg인도네시아의 셈비링(Sembiring, 사진) 정보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모든 인터넷 통신 회사들에게 라마단(Ramadan) 이슬람 금식 기도 기간 동안 포르노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시키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검열에 해당하며 또한 인터넷 접속 금지가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슬람 정당 소속인 셈비링 장관은 인터넷 회사들에게 라마단 금식 기도 기간이 시작되는 2010년 8월 11일 이전까지 1달 동안 인터넷 접속을 제한할 기간을 주었지만 접속을 차단할 사이트의 숫자는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의 인권 단체와 소수 종교 단체들은 이번 정부의 조치가 자의적이며, 고비용이 들지만 효과는 의문시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한 지역 언론은 한 인터넷 회사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조치에 소요되는 비용이 1억1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셈비링 장관은 이번 조치에 사용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며, 인터넷 회사들이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단어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셈비링 장관은 이 프로그램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포르노 확산을 줄이는 기초적 작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셈비링 장관은 2010년 초에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유사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가 강력한 대중의 비난을 받고 철회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0년 6월 인도네시아의 최고 인기 연예인들의 성행위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보수주의자들은 인터넷 상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의 동영상 사건으로 인도네시아의 남성 인기 가수 나즈릴 일함(Nazril Irham)이 2008년 제정된 논란의 반(反) 포르노 법을 위반한 혐의로 최초로 체포되었는데, 그는 최고 1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e New York Time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2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