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pg한국선교연구원(KriM) 원장 문상철 박사가 최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성주진)에서 발행하는 '합신은 말한다' 지 기고 글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의 개념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들은 살리고, 부정적인 요소들은 배제하는 것이 개혁주의적 선교신학의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선교신학적 입장에서 WCC 한국총회에 우려를 표하면서 반대하는 것은 개혁주의 및 복음주의의 입장에서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박사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과 WCC 선교신학"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을 통해 먼저 '하나님의 선교' 개념이 시대 변천에 따라 확대 사용되어 왔던 역사를 되짚어 보고, WCC 선교신학의 핵심적인 주제로 자리잡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WCC의 선교신학적 입장, 특히 선교를 인간화와 정의의 문제로 해석해온 관점, 그리고 타 종교에 대한 혼합주의적 관점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상철 박사는 "개혁주의자들은 WCC의 교회 연합의 가치보다는 신학적 순수성과 신앙적 정결을 더욱 귀한 가치로 여길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특별히 선교신학에 있어서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춘 복음적 선교신학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의 기독교 이미지를 고려하여 신사적인 반대의견을 피력해야 하며, 혹시라도 물리력을 동원해서 방해하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고 글 전문.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과 WCC 선교신학

성삼위 하나님에게서 선교의 근원을 찾는 하나님의 선교의 개념은 기본적인 어원적 의미와는 달리 시대의 변천에 따라 확대되어 사용되면서 WCC 선교신학의 핵심적인 주제로 자리잡아 왔다. 우리는 이 개념에 대해 단순한 어감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개혁주의적 입장에서 적합한 개념인지 신학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검토는 WCC 신학전반에 대한 평가는 되지 못할지라도 그 선교신학에 대한 대략적인 검토와 평가로서의 의의를 가질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은 칼 바르트(Karl Barth), 칼 하르텐스타인(Karl Hartenstein), 그리고 1952년 빌링겐 대회를 통해 개발되어왔다. 이러한 발전 과정에서 요하네스 호켄다익(Johannes Hoekendijk)의 기여는 결정적이었는데, 이로 말미암아 선교는 세계의 ‘정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1960년 웁살라 총회에서는 선교의 의제를 정하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 세상이라는 유명한 문구가 나왔다. 1975년 나이로비 총회에서는 “전 교회에 의해서 전 세계를 통해서 전 인간에게 전 복음을 고백하고 선포해야 할 교회의 선교”에 대해 다루면서 과거보다 균형잡힌 관점을 제시하는 면을 보이기도 했다. 1980년 멜버른 선교 및 전도에 관한 세계 회의에서는 선교에 있어서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사상을 더욱 발전시켰는데, 이는 결국 해방과 정의의 복음에 대한 헌신으로 치우치게 되었다. 1982년 WCC 선교와 전도에 관한 에큐메니컬 선언문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중심으로 한 선교는 복잡하고 다면적이라는 전제 아래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이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주장으로 통합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1989년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제 4차 선교와 전도에 관한 세계 회의에서 선교의 삼위일체적 뿌리와 하나님의 통치의 자유케 하는 능력에 대한 강조가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1996년 살바도르 데 바히아에서 열린 세계 선교와 전도에 관한 대회에서도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참여의 필요성과 함께 폭넓은 선교의 개념이 강조되었다. 이 대회는 주로 복음 선포에 있어서 문화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의 토대로서 복음을 좁고, 단차원적인 방식으로 보지 않을 필요성을 제기했다. 1998년 하라레에서 열린 WCC 50주년 기념 8차 총회의 선언문도 인간 공동체와 하나님의 전 피조물의 치유에 대한 강조점을 나타내면서 역시 정의와 평화 등의 정치적인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1991년 제 7차 캔버라 WCC 총회는 “오소서, 성령이여 -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모였는데, 이 대회에서 이화여대 정현경 교수가 성령은 한 맺혀 죽은 인간들의 영들과 연대하여 나타난다고 주장하면서 한 맺혀 죽은 영들을 부르는 초혼 의식을 감행한 것은 위에서 서술한 선교신학적 혼란상을 보여준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NCCK의 책임자는 “에피소드”에 불과하다고 하였으나, 그렇게 가볍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WCC의 선교신학적 입장, 특히 선교를 인간화와 정의의 문제로 해석해온 관점, 그리고 타종교에 대한 혼합주의적 관점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WCC 한국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수사적 표현보다는 보다 진솔한 입장에서 일관된 신학적 성찰을 통해 정직한 표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혁주의자들은 WCC의 교회 연합의 가치보다는 신학적 순수성과 신앙적 정결을 더욱 귀한 가치로 여길 필요가 있다. 특별히 선교신학에 있어서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춘 복음적 선교신학을 수호해야 한다.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 세계가 선교지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해외와 국내선교를 양분법으로 나누지 않고 통합적으로 연계하고자 하는 선교적 교회론의 관점은 조심스럽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의 개념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들은 살리고, 부정적인 요소들은 배제하는 것이 개혁주의적 선교신학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선교신학적 입장에서 WCC 한국총회에 우려를 표하면서 반대하는 것은 개혁주의 및 복음주의의 입장에서 정당한 것이다. 다만, 국내의 기독교 이미지를 고려하여 신사적인 반대의견을 피력해야 하며, 혹시라도 물리력을 동원해서 방해하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이슈들에 대해서 선교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비신자들을 염두에 두고 순수하면서도 지혜로운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골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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