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소말리아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살해 당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10여 명의 복면 괴한들이 교회에서 나오는 5명의 기독교인들을 총으로 살해했다. 금지된 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교회 지도자들에게 협박 편지를 보낸지 두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순복음 교회의 아론 존 목사의 아들 샤히드 존은 "아론 존 목사와 교인 로할일 바티, 살만 존, 아비드 길, 샤민 말은 협박 편지를 놓고 안전을 위해 논의하고 교회에서 나오는 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교회에서 나오자, 한 열두 명의 남자들이 우리에게 총을 쐈다"고 말했다. 다행히 샤히드는 팔에 총상을 입고 목숨은 건졌으며, 샤히드 외에도 다섯명이 부상을 당했다.

살해당한 로하일 바티의 아내 키란 로하일은 "5월에 교회 지도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싶-에-사하바로부터 기독교인들은 그 지역을 떠나라는 경고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싶-에-사하바와 수니 테릭 극단주의 단체들은 마드라싸(이슬람 학교)지역과 연계되어 있다. 기독교 소식통에 의하면, 마드라싸의 학생들은 2008년 이후로 계속 교회를 협박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서도 복면을 하고 총을 쏜 남자들은 학생들로 보이는 체격을 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행동방식이 훈련 받은 극단주의자들로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008년부터 교회를 협박해온 마드라싸 학생들은 수니 테릭 극단주의 단체 소속이다.

살해된 존 목사와 바티는 경찰에 지난 2년간의 협박들을 알렸었다. 그러나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친척들이 말했다. 또 교회 지도자들이 5월에 받은 협박 편지를 신고했으나 이에 대한 기초 수사 접수도 거부했다고 한다. 한 독립 정부 기관이 이번 사건을 확인했으며, 지역 이슬람들의 압력으로 언론에 보도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소말리아에서는 기독교인 압둘라가 최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8월 3일 오픈도어가 확인했다.

알 샤바브 단원으로 추정되는 자들이 압둘라의 집에 들어가 아내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총으로 쏜 것이다.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을 끌고 갔으며, 아내는 나중에 풀려났으나 아이들은 아직도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의 나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신앙 때문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공동체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압둘라의 순교는 지난 몇년간 이슬람을 떠나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의심받은 소말리아인이 계속 살해당한 사건들에 뒤이은 것이다. 극단주의자들의 알 샤바브 운동은 소말리아의 불안한 과도정부를 전복시키고 엄격한 이슬람 법을 시행하겠다고 맹세하고 있다.

소말리아 소식통은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에 이르는 라마단 금식 기간을 앞두고 소말리아의 상황이 매우 긴장되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알 샤바브 단원들은 주민들에게 금식 기간을 준비하려면 TV와 위성접시를 내놓으라고 명령하고, 이를 거부하는 자는 스파이로 간주한다고 했다. 스파이는 알 샤바브가 처형해도 마땅하다고 여기는 죄목이다.

불라 바르드 주민 압쉬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정에 있는 TV와 위성접시를 내놓으라고 했다"며 "그들은(알 샤바브) 우리가 이것을 통해 서로 교통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우리가 축구 게임이나 영화를 원하는대로 볼 수 없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이제 아예 TV수상기를 가질 수도 없게 됐다"고 했다.

바이도아에서 북쪽으로 60킬로 떨어진 바르달레의 또 다른 주민은 지난 금요일 밤늦게 공공 모임에서 그러한 요구를 전달받았다고 익명으로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우리 소유를 남에게 넘겨주다니 싫다"고 대담하게 말했다.

불라 바르드 출신의 한 국회의원 오스만 모하메드는 "그 극단주의 단체(알 샤바브)가 '주민들이 스파이일지 모른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것이 정보를 통제하려는 여러 시도의 시초이며, 국민들 사이에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도어는 "뉴스에 목말라하는 소말리아 인구 가운데에서 그들이 정보를 통제할 수 있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두려움을 자아내려는 그들의 시도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알 샤바브는 자기들이 장악한 지역을 통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절도죄로 청소년의 다리를 자르고, "간첩죄"로 기독교인들을 참수하고, 교회 종소리처럼 들린다는 이유로 학교 벨소리를 금지시켰다.

또 전쟁으로 찢겨진 아프리카 북동부의 평화 유지 작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한 나이트클럽을 폭파시켜 70명 이상이 숨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