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_ed.jpg지난 2010년 7월 초 인도네시아의 도시 베카시(Bekasi)에서 상당 수의 사람들이 기독교 세례를 받았다는 소문이 퍼져 강경 이슬람 지도자들이 개종 사태를 막을 무장 조직을 만들자고 선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실제로 1백 여명의 무슬림 청년들이 군복을 입고 군사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이 무장 단체의 지도자들이 무기를 소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만약 활동을 하게 된다면 기독교인들을 두렵게 할 정도로 거칠게 할 것이라는 속내는 숨기지 않았다.

겉으로는 세속주의를 천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2억4천3백만 명) 중에서 2억 명 이상이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이며, 그동안 여러 차례의 종교간 충돌 사태를 겪어 왔다. 인도네시아 집권 세력은 온건 무슬림들의 지지를 잃지 않으면서 극단주의 세력을 제거하려 노력해 왔다. 반면 온건 무슬림들은 테러와 폭력에는 반대하지만 정부가 서구에 비굴적인 태도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여 왔다.

베카시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Jakarta)의 외곽에 위치한 도시로써 최근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종교와 전통 그리고 가치관을 갖은 사람들이 몰려온 베카시는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신경이 쓰이는 도시로 변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카시에서 무슬림들이 교회를 폐쇄하고 기독교 동상들을 파괴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2010년 6월에는 무슬림 청소년들이 천주교 학교를 공격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러다 2010년 6월 말 14대의 버스에 탄 사람들이 베카시에 있는 한 기독교 단체의 지도자 집 앞에 내리자 대규모의 기독교 세례식이 거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비록 이 기독교 단체의 관계자가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초청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지만 베카시의 이슬람 단체들은 기독교인들이 가난한 무슬림들을 개종시키려 했다고 의심했었다. 특히 이슬람 변호자 전선(Islamic Defender Front)은 젊은 무슬림들을 선동하여 기독교인들과 싸울 무장 단체를 조직한 것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무장 단체를 조직하는 것을 명백히 불법 행위로 규정되어 있는 사항이다.

이 이슬람 변호자 전선은 인도네시아에 이슬람 율법의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슬람 단체로써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술집을 공격하고 동성연애자와 이성의 복장을 입는 자들과 소수 종교인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온 것으로 악명이 높은 급진주의 단체이다.

이러한 일들이 인도네시아의 수도 인근에서 발생하였지만 불법 행위를 단속해야 할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작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회 연합회의 의장인 안드레아스 이완고에(Andreas Yewngoe) 신부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이 정부는 모든 시민을 무정부적인 단체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기독교인을 공격하기 위해 무장 단체를 조직한 이슬람 변호자 전선을 해산시켜야 한다는 청원서에 5천명 이상이 서명을 한 상태이다.

인도네시아 대학교(University of Indonesia)의 정치 평론가인 아르비 사니트(Arbi Sanit)는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정치인들은 무슬림들의 지지를 잃지 않기 위해 무슬림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The Associated Pres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2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