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당국은 지난 주말에 8명의 외국인 기독교인들을 추가로 추방했다. 이로써 3월 이후로 추방된 외국인 기독교인들은 128명에 이른다.

모로코 기독교인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까지도 이 세번째 추방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당국이 모로코에서 성장하고 있는 개신교 공동체를 괴롭히려고 작정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모로코 현지 기독교인들은 "결혼한 사람들까지 추방하고 있어 모두들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예로 모로코인과 결혼한 한 레바논 여성은 지난 달에 암 진단을 받았고, 6세 아이의 엄마이다. 그러나 그는 아이를 남겨두고 강제추방을 당했다. 31세의 스페인 여성 사라 도메네도 6월 28일(월)에 추방을 당했다. 도메네는 서부 사하라의 모로코 관할 지역에서 어학 강사로 일하고 있었다.

특히 6월 25일(금) 모로코 당국은 전국적으로 외국인들을 경찰서로 불러 들여 48시간 이내에 모로코를 떠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공공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밖에 추방 당한 외국인들의 국적은 프랑스, 이집트, 레바논, 스위스, 나이지리아, 스페인 등이다.

당국이 기독교인들을 추방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개종시킬"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추방을 정당화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국가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할 뿐이라는 것이다.

한편 추방 바람은 모로코에서 기독교인들이 '전도 활동'을 했다는 비난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가운데 일어났다. 현지에는 기독교인들이 뇌물을 주고 개종시킨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3,300만명이 넘는 모로코 인구의 99%가 무슬림이며,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1,0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픈도어 선교회는 "모로코에서 추방당한 외국인 기독교인들과 그들의 가족, 사역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하고, "기독교인들에 대해 탄압을 강화하고 있는 모로코의 상황이 변화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