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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시(市)의 9/11 테러가 발생한 장소 Ground Zero의 인근에 이슬람 사원이 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자 지난 2010년 6월 초 뉴욕 시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 이슬람 사원 건축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미국의 이슬람화 저지(Stop Islamisation of America)’ 단체가 조직하였는데, 이 단체는 Ground Zero 인근에 이슬람 사원이 건축되는 것은 9/11 테러에서 희생당한 이들에게 무례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국기와 애국심을 자극하는 여러 구호로 시위를 외치며 시위를 인도했다.

시위 당일 2명의 아랍어를 쓰는 이집트 사람이 시위 군중에 의해 신변에 위협을 느껴 경찰이 보호하는 일이 발생하였는데, 이 2명의 이집트 사람들은 기독교인으로서 자신들도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여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시위 장소로 왔던 이들로 밝혀졌다.

코르도바 하우스(Cordoba House)라고 알려진 이 이슬람 사원의 건축 계획은 페이살 압둘 라우프(Feisal Abdul Rauf) 이슬람 성직자(imam)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데, 이맘 라우프는 이 이슬람 사원이 무슬림과 서양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은 온건주의자이며 테러를 반대하는 무슬림이라고 밝힌 이맘 라우프는 이 이슬람 사원이 13층 높이로 지어질 것이며, 이 안에는 5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과 수영장, 전시 공간, 기도실은 물론 식당과 상점도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우익 단체인 tea-party의 지도자 마크 윌리암스(Mark Williams)는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이 이슬람 사원이 9/11 테러를 자행한 테러분자들을 기리는 13층 규모의 기념탑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슬람 사원 코르도바 하우스를 지지하는 미국인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원이 지어질 지역의 자치 위원회는 투표를 통해 이 사원 건축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블룸버그(Bloomberg) 뉴욕 시장도 이 건축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

이 이슬람 사원 건축은 수년 후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건축 계획이 완성되지 않았고 또 자금도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에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 무역 센터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배달했으며, 지금도 인근에서 음식을 팔며 이번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시위에 참가한 이들에게도 음식을 팔았다고 밝힌 방글라데시 출신 무슬림 모함메드 알리(Mohammed Ali)는 이번 이슬람 사원 건축 계획이 불러온 논란과 시위를 근심 어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The Economist,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1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