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정교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7월 28일을 ‘루시의 기독교화의 날(Christianization of Rus Day)’로 지키기로 결정했다.

missio.jpg비록 휴일은 아니지만 국가가 제정한 9번째의 기념일이 된 이날은 기독교를 받아들인 블라디미르 대제(Valdimir the Great)가 자신의 가족 그리고 자신의 신하들과 함께 세례를 받은 날로 블라디미르 대제는 러시아 제국의 전신이자 러시아 최초의 국가로 알려진 키예프 루시(Kievan Rus) 제국의 황제였으며 이 제국의 수도는 키예프(Kiev)였다.

러시아 복음주의 기독교인 연합(the Russian Union of Christians of the Evangelical Faith)의 콘스탄틴 벤다스(Konstantin Bendas)는 이 새로운 국가 기념일이 러시아 정교회와 자신들의 종교의 기념일을 갖고 싶어하는 다른 종교들과의 긴장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벤다스는, 러시아 전체 인구의 1% 이하를 차지하고 있는 개신교인들은 10월 31일을 자신들의 기념일로 제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날은 1517년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로마 천주교회에 대항하여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내놓아 종교 개혁을 시작한 날이다.

또한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타타르스탄(Tatarstan) 공화국의 입법 의원들은 5월 22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데, 이날은 서기 922년 러시아의 중부 볼가(Middle Volga) 지역에서 이슬람이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날이다. 러시아의 무슬림들은 전체 인구의 약 6%정도에 이르는 반면 러시아 국민의 60%에서 70%는 비록 정기적으로 교회를 다니지 않더라도 자신들을 러시아 정교회 교인으로 여기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의 고위 인사는 러시아 정교회가 다른 종교를 존중하지만 다른 종교의 기념일이 국가의 기념일로 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메드베데브(Medvedev) 대통령은 지난 2010년 6월 1일 새 국가 기념일을 제정하는 법안에 서명을 하였는데, 이는 러시아 정부와 정교회의 연대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인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이번 새 기념일과 관계된 옛 나라 키예프 루시와 수도 키예프는 지금의 우크라이나에 위치해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지난 2008년 이 날을 자국의 기념일로 지정하였기 때문이다. 즉 이날은 러시아 정교회와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기독교의 시작으로 여기고 있는 날이다.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대변인은 이번 러시아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번 결정은 러시아 정교회와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형제로 연합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이리하여 러시아는, 국제 여성의 날(3월 8일), 승리의 날(3월 9일), 러시아의 날(6월 12일)을 포함하여 9개의 국가 기념일을 지키고 있다.

출처 : The Moscow Time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1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