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k1.jpg
한정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사진)이 12일 북한선교와 중국선교를 위해 현지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선교계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KWMA 3층 회의실에서 그는 올해 사업 및 내년도 사업계획안을 보고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장성택 실각 등 북한의 급박한 정세를 보면서 남북한 통일이 우리가 원하는 시기보다 좀 더 빨리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급작스러운 통일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한국선교계는 10년 전부터 북한 사역을 ‘전도 영역’에서 ‘선교 영역’으로 승화시켰다”고 밝혔다. 정치, 경제를 비롯해 언어, 문화, 정체성 등 남북한 간 정치적, 민족적, 문화적 간격이 너무 커져 북한을 타문화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무총장은 “과거 KWMA는 오픈도어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 등 전문선교단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선교에 접근해오다 3년 전부터는 직접 통일선교포럼을 개최하고 있다”며 “이제 KWMA를 비롯한 한국선교계가 북한선교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선교지의 교회가 건전하고 통일된 교회가 되기 원한다”며 “교단, 교파로 나눠지지 않고 한 개신교 안에 다양한 교단이 부(部)로 들어간 북한식 교회가 향후 가장 건전한 북한교회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미국 선교사들이 장로교, 감리교 등 각 교단별로 교회를 세우다가 현지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선교사들이 타협하여 소위 연합개신교를 만들었다”며 “선교지에서 배운 교훈은 하나의 교회 밑에 여러 부를 두는 방식으로 다양성 속에서 통일된 ‘하나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또한 북한 지역을 세분화하여 북한 지역교회와 남한 지역교회가 선교계의 ‘미전도종족입양’ 원리와 같이 영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는 ‘영친(靈親)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면 북한사역에서 중복투자, 과다경쟁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그는 중국 정부에 등록된 삼자교회와의 교류·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사무총장은 “올해 중국기독교 양회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했다”며 “그들은 한국교회가 한국사회 변혁에 많은 역할을 한 것을 발견하고, 한국교회의 노하우를 중국교회에 전수해 준다면 중국사회 변혁에 교회가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종교국에서도 중국 기독교인이 1억 명이 넘은 것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고, 삼자교회 초청으로 부산 수영로교회 정필도 원로목사가 목회 노하우를 강의한 적도 있다”며 “그만큼 중국교회가 상당히 표면화되고, 중국교회를 국가발전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등 중국교회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시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도 중국교회의 성장과 변화를 인정하고 중국을 선교 대상국이 아닌 선교하는 국가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