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jpg짐바브웨의 정치 상황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경제 사정은 더 심각한 채로 남겨져 있다.

지난 2008년 짐바브웨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1980년부터 정권을 잡아 온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 대통령의 집권당이 야당 지도자 모건 챙기라이(Morgan Tswangirai)가 이끄는 민주 변화 운동(Movement for Democratic Change)에게 패하였고, 무가베 대통령도 대통령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야당 후보 챙기라이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챙기라이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한 정부의 위협이 계속되자 결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고 무가베 대통령은 결선 투표에서 단일 후보로 나와 당선되었다. 야당은 대통령 결선 투표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정국이 극도의 혼란에 빠지자 결국 무가베 대통령은 남아프리카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중재를 받아들여 야당 지도자 챙기라이를 총리로 참여시키는 권력 분할 정권을 세우는데 합의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집권 시절 짐바브웨는 한때 아프리카에서 건실한 경제를 갖고 있는 나라였으나 경제 위기가 닥쳐 오자 많은 국민들이 굶어 죽는 나라로 전락했다. 인플레이션은 살인적으로 뛰었고 많은 국민들이 살기 위해 이웃 나라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국경을 넘어가기도 했다.

야당 지도자와 권력을 분할하는 정권이 세워졌지만 짐바브웨의 경제는 여전히 좋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교육비는 엄청나게 비싸 학비가 학부모들의 임금의 6배나 된다고 짐바브웨에서 교육 대학을 졸업한 마츠실리소 모요(Matsiliso Moyo)는 말했다. 이렇게 짐바브웨의 경제 사정이 너무 어려워지자, 학생들은 급기야 학비와 생계를 마련하기 위해 심지어 매춘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짐바브웨의 여학생인 멜리사 그린(Melissa Green)은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이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몸을 팔았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매춘을 한 것을 후회하며 아주 고통스런 경험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나라의 경제 상황이 극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매춘이 유일한 대안이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그 후 짐바브웨 기독교 학생 운동(Student Christian Movement of Zimbabwe)에 참여하였고 더 이상 생계를 위해 매춘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짐바브웨 기독교 학생 운동은 얼마 전 이러한 학생들의 경제난과 어지러웠던 정국 아래에서의 경험을 모은 책자를 발간했는데, 이 책자에는 마츠실리소 모요와 멜리사 그린 처럼 학생들이 어려운 재정난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경험담과 함께 다른 학생들이 국가 보안 요원에게 체포되었던 이야기도 수록되었다.

출처 : Ecumenical News International,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0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