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7138_ed.jpg“인간의 가치 창출을 가장 중시하는 마케팅, 개인과 사회의 가치를 생산하는 공유가치창조(CSV, Creation Valued Share)의 경영 패러다임이 휩쓸고 있는 이 시대 경제학자들이 볼 때 예수님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항상 나눠주고 베푸신 가장 탁월한 대(大)스승입니다.”

국내외 선교현장과 본부 사역 실무자들이 경영학의 지혜를 갖고 성경적 원리에 의한 효율적인 선교 사역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제10기 선교행정학교가 23일 KWMA 사무실에서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 교회 선교부 행정 실무자 및 간사 등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선교현장의 수많은 필요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할 선교 본부의 행정 실무자들에게 필수적인 행정적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5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날 김철영 총신대 신대원 실천신학 교수는 ‘선교단체를 위한 중·장기 경영 전략’을 주제로 성경적 원리에 의한 마케팅, 선교와 경영전략 등을 소개하며 “오늘날 기업 경영에서 강조하는 인간 가치, 영성, 섬김, 사회적 책임 등은 성경에서 이미 강조해 온 것들”이라며 “선교 사역자들 역시 성경적 원리에 따른 마케팅으로 선교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사역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시간 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는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케팅 대가 필립 코틀러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데도 마켓3.0(Market 3.0)이라는 책에서 소비자를 이성과 감성을 넘어 영혼을 가진 인간으로 보고, 소비자의 영혼(Spirit)을 감동시키는 영적 가치를 담은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휴대용 정수기, 바퀴처럼 굴릴 수 있는 플라스틱 물통 등은 간단하지만 식수 오염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주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인간 가치를 창출한 제품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철영 교수는 성경적인 마케팅에 대해 ‘모든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받았다고 생각하는 청지기적 마케터(marketer)가 하나님과 사람을 탁월하게 섬기기 위해 가치를 창출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전달하는 데에 성경적 원리를 적용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성경적 마케팅은 창조, 효율, 배려, 공정,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현대는 마케팅 전쟁의 시대”라며 “마케팅에서 성공하려면 내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먼저 정하고, 사전에 고객, 시장 분석을 통해 내 제품이 차별화 된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한 후 나이, 지역, 교육, 경제력 등에 따라 시장을 세분화하여 타깃시장을 설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경쟁자들, 혹은 경쟁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싸우는 것보다 한 사람을 정해 싸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며 “선교에서도 이러한 마케팅의 원리를 적용하여 은사와 자원을 허비하지 않고 복음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를 잘 알고, 내가 가장 잘 사역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역을 선택한 후 그들(현지인들)이 왜 내 서비스(복음)을 원할 것인지를 파악해 특화되고 전문화, 차별화 된 사역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창조주 하나님과 죄인 된 나를 알고, 철저한 자기 분석과 특정 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는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기업들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계획을 세워 실제 집행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전략’”이라며 “선교에서도 목표를 세우고 타깃시장을 분석한 후 실제 선교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답변을 마련하는 전략까지 세우면 사역의 50%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략 없이 ‘맨 땅에 헤딩하기’식 선교는 은사와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는 전략적 관리기법의 순서는 ‘비전과 사명→목표설정→계획→목표시장 선정→분석(외적 환경 상황분석, 내적 심리의 요구분석)→전략수립→프로그램 개발→실행→조직→통제→성과 평가 및 분석→목표 수정’ 등이며 수정된 목표는 다시 계획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은 가장 위대한 전략가이시며, 예수님도 이 땅에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전략가(우리말로 ‘모사’, 영어로는 ‘카운셀러’)로 오셨다”며 선교 사역자들이 분명한 선교의 비전과 충분한 현장 정보를 가지고 효과적인 선교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기업이 경쟁우위를 가지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VRIO(Valuable, Rare, Hard to Imitate, Organization, 가치, 희소성, 모방이 어려움, 조직에 체화된 자원) 조건이 중요한 것처럼 선교에서도 VRIO를 따라 혁신을 통한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교 현장에 나가거나 선교 본부에서 선교사들을 지원할 때에도 이러한 경영학의 지혜를 갖고 성경적 가치관으로 일하는 하나님이 기뻐하는 전략가가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예수님의 리더십의 특징은 섬김과 낮춤, 희생이었다”며 “오늘날 예수님의 정신을 따르는 마케팅이 승리하지 않을 수 없듯, 여러분도 이 정신을 따라 복음을 전하여 많은 열매를 거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제10기 선교행정학교는 10월 31일 ‘현장 선교사 지원을 위한 멤버케어의 이해와 실제’(이경애 MCC 공동대표), 11월 7일 ‘후원, 지지, 상호책임의 코칭의 이해와 선교적 적용’(김한수 한국 NCD 대표)을 주제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KWMA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