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계는 뇌가 그린 그림, 문제는 현실 자체가 아닌 인식의 틀
성장기 관계가 내면 현실의 구조 만들어, 마음의 안경 닦아내는 뇌운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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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온라인 줌(zoom)으로 열린 월례세미나 강사로는 IBPS 부회장 강석주 박사(정신분석심리상담IPC센터 대표, 코헨대 Ph.D.)가 초청돼 ‘내면의 현실이 보는 세계관’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강 박사가 작년 12월 번역해서 출간한 앤드류 뉴버그·마크 로버트 왈드만의 베스트셀러 ‘신은 당신의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How God Changes Your Brain)’(메이킹북스)의 제3부 ‘내면의 현실 변화시키기’를 토대로 내용을 확장하여 구성했다.
미국에서 온라인 줌으로 강의한 강 박사는 이날 ‘내가 보는 세상이 진짜일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흔히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한다고 말하지만, 신경과학은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가 외부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뇌가 해석하고 재구성한 결과임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은 감각 정보가 뇌의 필터를 통과해 만들어진 하나의 ‘구성된 현실’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신분석은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필터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고 묻는다”며 “사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뇌가 그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눈으로 보는 세계가 객관적 사실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뇌가 과거 경험과 정서 기억을 토대로 재구성한 해석의 결과라는 것이다. 강 박사는 “상처가 많았던 사람은 세상을 위험한 장소로 지각하고, 반복적으로 거절을 경험한 사람은 타인의 중립적인 표정조차 냉담함으로 해석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초기 대상관계(object relations)’에서 형성된 내면 표상은 현재 지각 체계에 작용하여 세계를 바라보는 필터를 형성하게 된다. 강석주 박사는 “유년기의 양육자가 일관되고 안전한 존재였다면, 세계는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반대로 불안정하거나 비일관적인 돌봄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세계는 예측 불가능하고 위협적인 공간으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내면의 현실은 단순한 생각의 산물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된 정서적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고통을 유발하는 원인도 현실 자체가 아니라 ‘인식의 틀’에 있음이 지적됐다. 환경이 힘들어서 고통이 생기는 경우도 분명 있지만, 동일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무너지고 성장하는 차이를 만드는 것은 사건 그 자체보다, ‘사건을 해석하는 틀’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박사는 “정신분석은 이를 전이(transference)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며 “과거의 관계에서 형성된 기대와 두려움이 현재 관계 위에 투사되면서, 실제 그 사람으로 보기보다 과거 인물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현재의 호의를 의심하고, 중립적인 피드백조차 공격으로 느끼는 치우친 내면이 과거의 고통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하나의 ‘폐쇄 회로’가 되는데, 이는 프로이트의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강 박사는 “상처받은 내면은 낯선 안전함보다 익숙한 고통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성장기의 관계가 내면 현실의 구조를 형성하는 점도 강조됐다. 강 박사는 “내면 현실은 뇌의 인지 작용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데, 그것은 관계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정서적 지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 애착을 경험한 사람은 내면에 ‘안전기지’를 갖지만, 지속적인 거절·과잉통제·정서적 방치 등을 경험한 경우 세계는 기본적으로 긴장과 경계의 공간이 된다”고 주장했다.
즉, 우울, 불안, 편집적 사고, 과도한 자기 비난이 단순히 병리적 현상이 아니라, 한때는 생존을 위해 필요했던 적응 전략이 굳어진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박사는 “그러므로 내면 현실의 변화는 단순히 생각을 바꾸는 일이 아닌 내면에 고정된 대상 표상을 재구성하는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고통을 반복하는 내면의 현실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강 박사는 뇌 구조가 경험에 의해 변화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원리에 따라, 지속적인 뇌운동, 관계적 교류를 통한 내면 재구조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 박사는 “‘신은 어떻게 당신의 뇌를 변화시키는가’ 책에서는 반복적 사고, 믿음, 명상, 관계적 교류가 뇌 구조를 실제로 변화시킨다고 설명한다”며 “이는 신경가소성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정신분석적으로는 내면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의 안경을 닦아내는 ‘뇌운동’ 방법으로는 △각성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며 동시에 무의식적 경계 상태를 완화하는 ‘하품과 이완’ △동일시(투사)되어 있던 감정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지게 하고, 자아 기능 강화, 감정과 자기를 동일시하지 않는 능력을 키우는 ‘명상과 관찰’ △종교적 의미를 넘어, 불확실성을 견디는 심리적 안정감을 확장하는 ‘믿음’ △새로운 관계 경험을 축적하여 과거의 단일한 세계관을 수정하는 ‘따뜻한 대화와 지적 탐구’ 등을 제안했다. 강 박사는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긍정적 사고 훈련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 경험을 통해 내면 현실을 재조직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객관적 사실이라기보다, 뇌와 무의식이 함께 구성한 하나의 내면적 세계”라며 “이 세계는 고정된 운명이 아니라, 반복적 경험과 의식적 훈련을 통해 재구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내면 현실을 바꾼다는 것은 과거 관계의 흔적을 이해하고, 그것을 현재의 관계 속에서 새롭게 경험하도록 허용하는 과정”이라며 “결국 내면이 바뀌면 외부 세계도 바뀐다”는 메시지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은 뇌과학과 정신분석을 융합해 현대인의 내면 치유와 회복 방향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IBPS(International Brain Psychotherapy Society)는 미국 코헨대학교, 코헨신학대학 상담대학원 뇌치유상담학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학문적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시작했다. 코헨대학교 상담대학원, 코헨대학교 국제부 후원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월례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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