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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주장한 내용의 진위 여부는 차차 밝혀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7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동족 간의 그 슬픈 전쟁의 아픔과 고통의 여운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정치, 교육, 문화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 땅의 이데올로기적 긴장은 여전히 우리가 전쟁 중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소모적이고도 허무한 전쟁의 소용돌이 빠져 있는 동안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각국은 다시 신냉전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와 함께 새로운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자국의 유익이 무엇인지를 열심히 계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의 무한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지금껏 이어지는 6.25 전쟁의 영향 아래에서 다른 나라보다 더 힘든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바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수록 난처한 상황에 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1943년 12월의 카이로선언과 1945년 7월의 포츠담선언 등 국제적 질서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라 잃음의 역사와 동족 간의 전쟁을 통해 처절히 배운 민족입니다. 부디 이 엄중한 시기에 하나님이 국민과 위정자들에게 애국심과 함께 지혜를 주셔서 이 난국을 잘 대처하도록 긍휼을 베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전쟁은 과거에도 있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에서 보듯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국가는 항상 전쟁을 대비하며 살아갑니다. 특별히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6.25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가 기독교인이었고 지금도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나라가 세상에서 기독교를 가장 박해하는 북한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습니다.
민족적이고 혈육적인 접근도 따뜻한 태도이지만, 북한과 그들의 정신적, 경제적 지주인 중국이 그동안 보인 기독교 박해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전쟁을 대하는 중요한 판단자료입니다. 결코 우리나라가 교회를 박해하는 공산주의 사회주의로의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6.25 전쟁 기간 기독교인들의 희생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비참했습니다. 전라북도 옥구군의 원당교회는 영수 홍산식 등 전 교인 31명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무참히 희생되었습니다. 김제군에 있는 만경교회는 김종한 목사와 강성진 영수 등을 우물에 던져 익사시켰고, 이정순 집사 등 10여 명을 토굴 속에 몰아넣고 집단 사살하였습니다. 또한 전북 고창군에 있는 덕암교회에서는 담임 이광년 전도사는 돌로, 22명의 성도는 죽창 등으로 살해하였고, 완주군 봉동읍의 제내리교회 성도 21명은 내무서로 모아 몰살하였습니다. 모두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때문에 공산주의자들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교회박해는 한국전쟁 중에 끝도 없이 일어났습니다. ‘종교는 아편’이라고 비난하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한국교회는 극심한 고통과 포악한 적대 행위를 무수히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때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과 함께 감언이설 뒤에서 여전히 기독교를 조롱하며 기독교를 민중의 아편이라고 외치는 공산주의자들을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근세기에 일어난 동족 간의 6.25 전쟁을 마감하고, 지금도 북한 주민들을 절망의 길로 이끄는 그 허무한 공산, 사회주의 사상을 끊고 자유와 번영의 길로 나오는 길은 오직 복음뿐이요, 이 나라를 살리는 길도 복음 통일 뿐임을 믿고 그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토록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을 박해한 이유는 기독교만이 그들의 허상을 무너뜨리는 참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김영우 목사(혜림교회 담임, 한국오픈도어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