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목사
▲김성태 목사
브라더 앤드류가 50년도 중엽에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하고, 공산권 진영에서 핍박을 받아서 거의 죽어가고 있는 교회와 교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을 때 그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였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동구라파 공산주의 국가들뿐 아니라 공산주의 종주국인 구소련 지역을 방문하여 모진 핍박과 고난 속에서 신음하고 있던 교회와 교인들을 섬기는 데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선교의 주인 되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70년도 초에 중국대륙의 문을 열어주시므로 브라더 앤드류는 중국을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브라더 앤드류의 믿음의 순종은 작은 발걸음이었지만, 하나님의 구체적이고 세밀한 인도하심 가운데 1980년 초에 중국대륙의 가정교회와 연결하여 1백 만권의 성경을 공급하는 진주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후대의 역사가 평가하듯이 중국 가정교회의 성장에 시금석과도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브라더 앤드류는 약 천 만권이 팔린 자서전적인 책인 복음밀수꾼을 출판하고 나서 그의 신원이 드러나 더 이상 공산권 진영을 방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브라더 앤드류의 관심을 중동과 걸프 지역인 이슬람 진영으로 향하게 하셨고,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이슬람 치하에서 온갖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던 교회와 교인들을 위로하며 그분들이 신앙인으로 생존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물품들을 공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으로 무장하여 서방세계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이슬람지도자들을 중동과 걸프 지역 각 나라에서 만나서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을 원초적으로 전하였습니다. 그는 ISLAM을 “I sincerely love all Moslem”으로 바꾸어 부르면서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대하고, 화평의 복음을 전할 것을 온 세계의 교회 지도자들에게 촉구하였습니다. 그는 무슬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그들은 폭력과 증오로서 교인들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예언자적 통찰을 가지고, 이슬람 선교에 박차를 가하였습니다.

브라더 앤드류
▲국제오픈도어는 1955년 브라더 앤드류(사진)가 폴란드를 방문하여 성경배달 사역을 하면서 시작됐다. 2015년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브라더 앤드류. ⓒ한국오픈도어
그는 또한 유대인 기독교인과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함께 모아서 서로 화합하고 용서하는 운동을 추진하였습니다. 누구도 접근하지 않는 서안 지구 가자에 기독교서점 및 출판사를 세워 가자지역의 팔레스타인 교인들을 섬겼습니다. 그는 베들레헴 지역에 성경대학을 세울 때 배후에서 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가자지역이 거의 황폐해지고, 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모습을 보면서 브라더 앤드류의 선지자적 통찰과 가슴 뜨겁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활동하던 그분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한 무명의 젊은이의 담대한 믿음의 발걸음과 순종을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축복하셨습니다. 오늘날 오픈도어선교회는 약 69개국의 나라에서 신앙 때문에 온갖 차별과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교회와 교인들을 브라더 앤드류의 정신과 믿음을 가지고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픈도어선교회를 축복하셔서 가장 어려운 선교사역을 수행하며 대다수의 선교일꾼들이 생명의 위협을 무릅써야 하는 그런 적대적 환경 가운데서 일할 때, 세계 개신교 선교기구 중에 거의 4~5번째의 규모를 가진 선교단체로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와 함께 1980년대부터 북한선교에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이 북한을 선교정탐하였습니다. 1990년도 중반에 나선지역이 국제사회에 소개되었을 때 브라더 X가 나선에 가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북한 내부에 지하교회와 교인들이 있음을 알고, 제 삼국을 통해서 그분들과의 성공적인 접선과 북한 지하교회를 도우려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활동하였습니다. 그랬을 때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브라더 앤드류를 인도하였듯이 북한 지하교회의 교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그분들이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선교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가장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바로 내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거의 75년 이상을 외부와 단절되고 거의 고립되어 있는, 그리고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스스로 생존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몸의 가장 연약한 지체가 되는 북한교인들을 돕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요, 사랑입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결산하시고, 뿌린 대로 거두게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결산하며 무엇을 뿌리겠습니까? 2024년 한 해에도 2023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연약한 그리스도 몸의 지체들을 돌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믿음의 중심과 진실 어린 사랑의 마음을 보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결실을 거두게 하실 것입니다.

김성태 목사(총신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