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광활한 땅을 본 농부는 조금이라도 땅을 더 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정신없이 자기 땅이라고 깃대만 꽂아 놓았다. 그러다 보니 해가 지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이미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할 무렵이어서 출발지점까지 돌아오기는 늦었다. 결국 농부는 출발점에 들어오기 직전에 쓰러져 생명을 잃었다.
필자가 이 책을 읽은 지가 30년이 넘었는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때 문득문득 이 내용이 생각난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이 이같이 앞으로 내달리기만 하고 있진 않은가. 필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우리 믿는 사람들도 이처럼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지는 않는지 생각한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언젠가는 본향 천국으로 되돌아갈 것인데, 마냥 이 땅에서 언제까지나 삶을 누릴 줄 알고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돌아와야 할 지점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생전 겪어보지 못했던 일을 겪으면서, 그 아무리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 여행을 하는 시대가 될 만큼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한번 흔들어버리시면 인간은 참으로 미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미증유의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고, 한 달을 사는 현재도 코로나19 상황은 진행 중이다.
이성심 부산소망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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