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테크놀러지
미국에서 3년간 사역한 후 귀국했을 때 하나님의 인도로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서 2년간 상주하며 일터사역을 했습니다. 이후 사목을 그만두었을 때 이장우 3G테크놀러지 회장님의 요청으로 음성 본사 지도목사로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3G테크놀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맹동교회의 담임목사님이시자 3G테크놀러지 음성 본사 지도목사를 섬기시던 목사님께서 건강의 이유로 조기 은퇴하시면서 후임자를 구하는 중 제가 맹동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3G테크놀러지에서 화요일마다 전 직원 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매주 금요일에는 40여 분의 주부 사원과 성경공부를 합니다. 주부 사원 성경공부방은 현재 7개 소그룹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기로 결심한 직원들을 위해서는 세례공부도 인도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우리가 구원받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 없음을 집중적으로 증거하는데,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교육하니 이해도도 높고 공감도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교회 성장이 더디고 교회마다 젊은 세대는 자꾸 줄고 있다고 모두가 우려합니다. 중소교회에는 성도의 고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불신자 전도가 절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2010년부터 회사 사목으로 일하면서 느낀 것은, 불신자들이 회사에 가득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믿는 분이 전체 직원의 5%도 되지 않았습니다.

전쟁터 같은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모여서 기도하고 신앙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터의 속성상 오너의 의지와 경영철학에 따라 직원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일터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는 오너의 역할이 일터사역에서 매우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3G테크놀러지에 와서 감동받은 것은 바로 이 점이었습니다. 회장님께서 직원들을 위해 회사 성경공부방을 직접 시작하고, 인도하며 직원들이 세례받고 지역교회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권면해주고 계셨습니다.

그 열매도 풍성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직원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말씀을 잘 받아들이면서 예배에 참여하는 태도가 변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1~2년 정도 소그룹 성경공부방에 참여하면서 나중에는 찬송도 함께 따라 부르고, 신앙고백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세례를 주는 것에 깜짝 놀랐고, 안 믿는 분들이 성경공부를 수년간 하고 세례를 받는 것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회사 안의 성경공부방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교회로 연결해 주어 직원들과 그 가족들까지 전도되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선 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적지 않은 모임을 하려면 예산도 필요한데, 그만큼 오너의 우선순위가 직원들의 영혼구원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일터사역을 하는 많은 기업이 사목을 두고 신우회 모임을 하거나 직원예배를 드리지만, 이미 믿음이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반면 3G테크놀러지 사례를 보면 믿지 않는 직원들에게도 복음이 적극적으로 증거되고, 실제적인 신앙 성장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회장님께서 오너이면서 직접 헌신하여 성경공부방을 인도하니 직원들도 더 빨리 변화되는 것입니다.

김진식 목사(3G테크놀러지 지도목사)
▲김진식 목사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평소 오너의 삶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장우 회장님은 직원뿐 아니라 그의 가족에게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십니다. 직원 가족이 입원해도 병문안을 하고, 퇴사한 직원이 어려움을 당해도 도와주고, 직원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해도 챙겨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매주 예배가 끝나면 문 앞에서 직원들에게 오늘 하루 잘 보내라고 축복하며 반갑게 일일이 인사를 하십니다. 복음을 삶으로 드러낼 때, 직원들이 그 사랑과 섬김에 감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너로서의 권위와 신뢰도 형성되고 신앙적으로도 순종하여 잘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영성과 문화는 경영자의 언행일치의 삶이 녹아져 만들어지고, 그럴 때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분들이 와도 자연스럽게 말씀을 가까이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봅니다. 3G테크놀러지의 이러한 일터사역 모델이 크리스천 기업가들에게 많은 도전이 되길 기도합니다.

김진식 맹동교회 담임목사(3G테크놀러지 음성 본사 지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