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테크놀러지
1997년 11월 IMF 외환위기가 일어나고, 저는 경영자로 새 출발 하기 위해 1998년 2월 28일 퇴사했습니다. 그때, 친구의 소개로 동종 업계는 아닌 타업계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습니다. 이장우 3G테크놀러지 회장님께서는 "더 오래 같이 일할 줄 알았는데..."라며 무척 아쉬워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새로운 회사에서 몇 달 일하고 대화해 보니 '아니구나' 싶어 그만두었습니다. 제 나이 42세, 새 직장을 얻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생각나는 분은 딱 한 분이었습니다. "밥 좀 먹게 해주십시오." "그래?" 회장님은 두말하지 않고 말씀하셨습니다. "와서 해." 그동안 쌓아온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다시 한 팀이 되어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99년 4월 9일에는 3G테크놀러지 사내 협력업체인 일출정밀을 설립했습니다.

초기 사업자금을 마련할 때 이장우 회장님은 꽤 큰돈을 보증 서 주셨습니다. 모자라는 부분은 또 다른 분께 빌렸지만, 추가적으로 자금이 더 필요할 때 회장님은 제게 한 번 더 돈을 쥐어 주시며 "잘해 봐! 잘해야지"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다 갚아드리겠습니다. 은혜 입은 것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열심히 살아, 꼭 갚아드리겠습니다." 총 2억 가까이 투자한 끝에 금형 설비를 갖추고, 원자재를 반제품으로 만들어 3G테크놀러지에 납품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공장은 큰 위기를 맞습니다. 2003년 4월 10일, 전기 합선으로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직원은 손에 화상을 입었고, 공장도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저는 한 달간 혼자 공장을 쓸고 닦으며 청소했습니다. 이장우 회장님은 화재로 함께 피해를 본 것에 대해 묻지 않으시고, 오히려 제가 내야 할 벌금의 절반까지 부담해주셨습니다. "내가 책임지고 정리하겠다. 힘을 내라"고 말씀하시는데, 또 한 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은혜를 갚으려면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는 도리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15년간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일해왔습니다.

한번은 아내가 7시간 동안 수술을 받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제 어머니처럼 하루아침에 하늘나라로 가버릴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기에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쾌차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어려울 때마다 나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견디고 해결할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고영구 3G테크놀러지 사내 협력업체 일출정밀 대표
▲고영구 3G테크놀러지 사내 협력업체 일출정밀 대표
이전에 회장님이 제게 세례를 받을지 물어보셨을 땐 "제가 자격이 됩니까"라며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세례식 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찬양이 흘러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목사님께서 제 머리에 손을 올렸을 때도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축복의 말과 꽃다발을 건네받으며, '나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마음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면서 성경공부도 전보다 더욱 착실하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협력업체 사장을 대상으로 한 성경공부방 모임은 이장우 회장님께서 9년이 넘도록 빠짐없이 인도하고 계십니다.

지난 3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해 오신 이장우 회장님, 그리고 일출정밀 직원들과 3G테크놀러지 동료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두 번이나 생명을 연장해주시고, 평생의 피난처이자 환난 중에 의뢰하는 분이 되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고영구 3G테크놀러지 사내 협력업체 일출정밀 대표(64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