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테크놀러지
대학생 시절 제게 신앙적으로 큰 영향을 준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태국에 선교를 도우러 나갔다가 태국 선교사가 됐고, 3년 전에는 목사 안수도 받았습니다. 제가 힘들어할 때 친구는 저를 단순히 친한 친구 이상으로 보듬어주면서 제게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아낌없이 충고해주는 평생 잊지 못할 친구입니다. 제게 성경책을 처음으로 선물해 준 사람도 그 친구입니다. 그 성경책은 지금도 간직하고 있지요.

그보다 더 전인 중학교 2~3학년 무렵에는 과외를 하면서 한 달에 1~2번 과외 선생님과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호와의 증인이었습니다. 그때 몇 개월 공부하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어 그만두었습니다.

집안에서 큰집도 모두 잘 믿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저도 교회에 부정적이거나 거부감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자주 교회에 갔습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여러 계기로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던 때인 1992년, 3G테크놀러지에 입사해 처음 3년간 총무로 일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회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기도의 능력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다들 잘하고 있지만 더 기도하자." 이장우 회장님은 소규모 성경공부방 모임과 기도모임을 활성화하며 힘들 때일수록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기도의 응답이 하나둘 늘었고,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들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그것 보았지? 기도하니까 진짜 되지 않느냐." 회장님은 너무나 기쁘게 직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일을 시작할 때와 진행할 때, 그리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함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위기를 벗어나 단계적인 성장을 이뤘고, 지금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모두 기도의 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회사 성경공부방 모임에 참석하면서 처음 배우는 말씀은 잠언입니다. 성경의 깊은 말씀을 잘 모르는 이들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온갖 지혜들이 담긴 잠언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믿든 안 믿든 잠언은 우리 삶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합니다.

이헌주 3G테크놀러지 영업부 부장
▲이헌주 3G테크놀러지 영업부 부장
잠언을 비롯해 구약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구약이 신약보다 더 익숙하고 쉬웠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식으로 구약이야기를 배웠고, 군대에서도 구약을 통독했습니다. 그래서 죄악을 철저히 벌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회사 성경공부방 모임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위해 오래 참으시는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경외로 바뀌게 된 계기입니다. <계속>

이헌주 3G테크놀러지 영업부 부장(5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