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를 맞아 다문화사역의 성경적, 신학적 이해를 도모하고, 실제적 사역의 촉진과 연합을 이루기 위한 ‘다문화선교협의회 제1회 국제포럼’이 12일 연세대 신학관에서 열려 다문화사역자, 목회자, 선교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은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의 설교에 이어 권수영 연세대 신과대 교수가 ‘다문화 사역에 대한 신학적 논의’, 우동수 선교사가 ‘성경적 교회와 선교 패러다임으로의 다문화’에 대해 기조발제를 했다. 권수영 교수는 “성경의 룻기에 나타난 ‘본향’의 신학적 의미는 스스로 가족 됨이 있는 곳이며, 이방인을 받아들이고 환대가 있고 약자에게 힘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라며 “다문화사역은 이러한 본향을 향한 여정이고, 다문화사역지는 본향을 향한 홈커밍(homecoming)의 산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문화사역은 공감하고 위로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환대하는 정신을 가지고, 우리에게 힘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본향을 경험하는 사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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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선교협의회 제1회 국제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사진=다문화선교협의회
우동수 선교사는 “다문화교회는 선교적 공동체로의 교회이며, 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에서 원형을 찾을 수 있다”며 “다민족, 다문화, 다언어로의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이루는 다문화사역으로 모든 민족, 문화, 언어가 하나 된 교회를 세우고 화해케 하는 선교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다문화일터영역, 다문화가정영역, 다문화교육영역, 다문화경제영역에서 사역하는 총 8명의 외국인, 한국인 사역자는 ‘다음시대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위하여: 다양한 선교분야에서 제기되는 과제들’에 대해 트랙강의를 진행했다. 외국인 사역자로 랜디 목사(영어, 안산안디옥선교회), 위다니엘 목사(중국어, 새중앙교회), 한알렉산드라 목사(러시아어, 온누리교회서빙고 러시아예배), 히시게 자매(몽골어, 몽골의료코디네이터) 등이 초청됐고 한국인 사역자로는 최경식 글로벌미션센터 목사, 김은주 새중앙교회 사모, 배은아 랜드마커미니스트리 선교사, 임현숙 노아네러시아학교 원장이 초청돼 국내 다문화사역 현장의 생생한 사례와 과제를 나눴다.

‘다음시대의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위하여: 국내외 선교현장과 다문화선교의 패러다임’에 대한 발제는 각각 독일 여호수아교회, 베를린 다문화 무슬림 사역, 스웨덴 생명의말씀교회 세계연합 해외 및 다문화선교, 러시아 모스크바 생명의말씀교회 다문화선교를 담당하는 외국인 사역자들이 초청돼 각각 15분씩 현지에서 사전 제작하여 준비한 영상물을 보여주며 해외 다문화사역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이와 함께 노규석 안산온누리M센터 담당목사, 오영섭 랜드마커미니스트리 대표의 발제와 송용섭 영남신학대 신학과 교수의 논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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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선교협의회 제1회 국제포럼 중 진행된 트랙강의에서 참여자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다문화선교협의회

노규석 목사는 ‘온누리M센터를 통해 본 융합선교, 역파송’에 대해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뿐 아니라 유학생, 국제결혼의 증가로 인한 이주민 증가는 한국사회의 국제화, 문화의 다양성, 인종과 언어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와 경제 창조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폐쇄적 국가가 될지, 열린 국가가 될지의 선택은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들을 향한 우리의 태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우리 땅에 온 아시아의 이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생(共生)의 모습, 십자가의 복음을 통해 상생(相生)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시아 각 국가는 대한민국과 함께하는 미래를 그려갈 것”이라며 “이주민과 함께하는 융합선교를 통해 한국교회의 부흥, 아시아 교회의 부흥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영섭 목사는 ‘다문화선교협의회 핵심가치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2백만 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와 외국인 결혼이주자,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10만 명이 넘는 다문화 다음세대, 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과 3만 명이 넘는 탈북난민이 더불어 사는 21세기 대한민국은 ‘다문화세대’의 장단점을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새로운 방향과 대안이 제시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다문화사역과 다음세대사역은 기성사역의 연장선에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역원리가 동일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이어 “머지않아 ‘다문화사역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 다문화사역을 준비하지 않는 교회는 더 이상 살아있는 교회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민족과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다음세대와 다문화세대를 헌신시키지 않는 한국교회는 결코 건강한 교회일 수 없다. 한국교회의 다문화사역은 반드시 본질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후 장석연 글로벌디아스포라 다문화코칭네트워크 상임이사의 사회로 다문화선교협의회 운영위원들이 함께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됐으며, 오영섭 목사의 사회로 다문화선교협의회 운영위원들이 인도한 기도합주회로 포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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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선교협의회 운영위원들이 행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다문화선교협의회
다문화선교협의회(사무총장 오영섭 목사)는 작년 10월 발족 이후 교회가 복음 안에 하나 되어 다민족, 다문화, 다언어 교회를 세우고, 한국의 주요 도시를 비롯해 해외 거점도시와 관문도시들을 선교기지로 연결하여 땅끝 모든 민족으로 나아가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강원도 정선,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 노보쿠추네츠크 등 해외 다문화선교현장을 찾아가는 선교 아웃리치와 다이나믹한 네트워크의 장으로 매월 셋째 주 화요일마다 ‘열린다문화선교모임’을 열고 있다.(문의 다문화선교협의회 나은진 간사 010-8764-9700)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