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UKA_ed.jpg네덜란드 정부 내각이 여론의 지지를 기반으로 부르카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막심 베르하겐 총리는 내각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가리는 의상의 착용을 치안상의 이유를 들어 금지하기로 했고, 이에는 자연스럽게 이슬람식 부르카도 포함된다. 마스크가 딸린 스키복으로 얼굴을 포함해 전신을 가리는 것도 금지 대상이다. 정부의 이와 같은 방침은 법안으로 제출되며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앞으로 몇 개월의 절차가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도 다문화와 다종교에 대해 상당히 관용적인 나라였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또 네덜란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상당히 보수화되었다는 증거도 된다.

이슬람에 관한 한 네덜란드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정치인으로 통하는 게르트 빌더스 의원은 정부가 이러한 법안을 제출하는 것에 대해 ‘환상적’이라고 논평했다. 빌더스 의원은 이슬람에 대한 독설과 비판으로 유명한 정치인이며, 오래 전부터 부르카와 니캅 등 얼굴을 감추는 의상의 금지를 주장했었다. 네덜란드에서 부르카를 착용하는 여성들의 숫자는 약 300명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에 전체 인구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부르카를 착용할 정도면 웬만하면 바깥 출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파장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상징적인 의미는 상당하다.

네덜란드에서 살고 있는 이슬람 인구는 전체 인구 1670만 명 가운데 100만 명 가량이고 이들 대부분은 모로코와 터키 등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이미 프랑스와 벨기에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의상 착용을 금지했다. 네덜란드 역시 이번 조치의 이유로 사회 안전과 치안, 공공질서, 그리고 여성들의 충분한 사회참여 분위기 허용 등을 주장하고 있다. 베르하겐 총리는 ‘문화라는 이유로 사람이 사람과 서로 시선을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자유 조차 금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일각에서도, 특히 정부나 국가기관 내에서도 반대의견은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이슬람 신자도 당연히 누릴 권리가 있는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법안의 제출이 유럽의 인권헌장에 전혀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이슬람권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슬람 여성 조직인 알 니사의 레일라 카키르 대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충격과 경악을 금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조치가 이슬람 여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측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나 니캅의 착용을 강요 당하는 것 자체가 남녀 양성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양성간의 불필요한 구분과 차별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저 : 매일선교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