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화교 가정 교회의 발전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가정 교회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가정 교회의 핵심 개념은 가정이다. 실지로 신약성경 중에 묘사된 교회는 가정 교회의 모습이며 마게도냐 빌립보의 루디아 가정은 서방 국가에서 나타난 가정 교회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교회는 새롭게 나타난 교회 형식이 아니라 초대교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북미에서 화교 가정교회를 적극 실현시키고 있는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 가정 교회 설립자 양짱싱(의사, 사진)씨가 최근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에 응해 가정교회의 개념과 구체화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번 인터뷰가 독자 여러분에게 전통의 색안경을 벗고 신약성경에 나온 교회의 본래 목적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만민을 주의 제자로 삼고 초대교회의 부흥을 지금 이 시대에 재현하고자 하는 소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도우리라고 본다. 본지는 이 인터뷰를 시리즈 형식으로 개제할 예정이다.

drdavidyang.jpg

2004년, 수많은 기도와 끊임없는 연구,분석을 통해 양짱싱 씨는 전통적인 교회형식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가정교회를 추진하기로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으며, 교회가 난관을 극복하고 변화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독자 여러분들 또한 양짱싱 씨와 동일한 고통의 몸부림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1. 수많은 사람들, 특히 초보신앙인들의 “교회”에 대한 불만과 실망은 갈 수록 크다. 소위 “풍성한 생명”이 있어야 할 교회에서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도 없고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의식만이 행해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신앙이 없었던 사람들은 교회 생활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기 때문에 교회에 왔다가도 하나 둘 씩 떠나간다. 

2. 많은 교회들이 선교 사역에 있어 “마음은 있으나 실현할 힘이 없는”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교의 중요성은 알지만 대부분의 노력을 현 교회의 재정 문제 해결, 유지 및 보수, 예배당 재건축, 부채 상환, 사역자들에 대한 급여 문제의 해결 등에 치중하여 선교를 지원할 여력이 없다.

3. 일부 목사, 전도사들은 소위 “고용인”으로 전락하고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한  성도가 훨씬 큰 입지를 차지한다. 또한 목사와 전도사가 목회를 함에 있어서 이들의 눈치를 살피는 형국이다. 이러한 교회가 어떻게 참된 말씀을 전할 수 있겠는가?

4. 교회에 “평신도”는 넘치고 “제자”는 너무 적다. 20%의 목회자들이 80%의 회중을 돌봐야 한다. 교회 내부 목회에 이미 몸과 마음이 지칠 데로 지친 목회자들은 자신의 가정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외부 복음 사역은 도저히 할 수가 없다.

5. 목회자들이 교회 성장을 위해 고심하고 노력하지만 교인의 수가 실지로 늘어났을 때 오히려 모든 양들을 다 돌볼 수가 없고 목양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러한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6. 일부 교회는 교인 수가 많아 형제 자매들 간의 교류가 적다. 심지어 교회 밖에서 만났을 때 서로 알아 보지 못한다. 새 신자들은 이러한 냉랭함 때문에 하나 둘 씩 교회를 떠나고 만다. 교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어떻게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인가? 또 어떻게 하면 형제 자매들로 하여금 사랑의 교제를 하고 서로 섬기도록 할 것인가?

7. 교회의 행정회의는 길고 지리하며 복음 사역의 실행 효율은 낮다. 사역자들의 시간과 마음이 너무 일에만 쏠리게 되고 실질적인 사역 실천과는 점점 멀어진다. 교회가 어떻게 하면 인원과 기구를 간소화하고 교회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

8. 일부 교회는 교회의 수적 증가에 대해서만 집착하여 타 교회의 참석 교인을 끌어온다. 교회가 어떻게 하면 ‘제 논에만 물 대기’식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다함께 세워가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고 단결할 수 있을까?

9. 의사, 간호사, 요식업 종사자와 같은 직종의 사람들은 주일에도 반드시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있고 교회를 가지 못할 경우도 있다. 교회는 어떻게 이러한 양들을 목회할 것인가? 교인들이 주중에 예배를 드릴 수 없을까?

10.교회와 사회간에 점점 더 깊은 간극이 생기고 있다. 어떻게 하면 기독교인, 교회가 세상과 동 떨어져 있다는 오해에서 벗어나 교회로 하여금 사회에 더 깊숙이 들어가고 더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상은 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 긴 시간 동안 심사숙고해 온 양짱싱 목사가 겪어온 마음 속의 질문들이다. 또한 이것은 교회 부흥을 꿈꾸며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는 독자 여러분들의 동일한 질문들일 것이라고 본다. 양짱싱 씨는 인터뷰를 통해 가정 교회가 교회 부흥의 불을 붙이고 모든 이들로 하여금 주의 제자가 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지난 5년 동안 자신이 가정 교회를 운영했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독자들 또한 교회의 미래에 대하여 심사숙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 본지 기자
양: 양짱싱 씨

기: 전통적인 방식의 교회 속에서 성장했고 교회 장로를 역임했으며 교회 건축 사역에도 열심히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왜 전통적인 방식의 교회에서 벗어나 가정 교회를 설립하였나?

양: 대만에서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로 이민을 온 후 한 대만 교회에서 장로직을 맡고 교회 건축 사역에서도 주된 역할을 했었다. 그 해, 형제 자매들은 합심하여 아름다운 예배당을 짓는 일에 아낌없는 후원을 하였고 교회 건축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교회가 건축되고 형제 자매들의 예배당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았다. 사실 과거 꽤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장소를 빌려 집회를 하는“표류”를 하였기에 하루 빨리 우리들만의 영적인 집을 얻기를 소망하였다. 꿈은 이루어졌고 우리는 비로소 우리만의 예배당을 갖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를 드리며 새롭게 세워진 예배당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15년이 지나서 교회가 기대했던 것만큼 성장,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적지 않은 교회들이 교회를 세운 후 오히려 분쟁이 생기고 분열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나는 이후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 교회가 세워진 후 목사가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면 오랫동안 사역했던 동역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보았다. 대 뉴욕 지구에서 교회 설립때문에 교회가 분열되는 일은 흔한 현상이 되었다. 교회 건축 문제 이외에 목사나 전도사들이 오랫동안 교회를 섬겨온 장로, 집사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쌍방의 합의 하에 교회가 결렬되거나 나뉘어지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지금의 교회 형식이 이러한 문제와 얼만큼의 관계가 있을까? 교회의 미래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나는 계속 열심히 생각해 보았다. 만약 이것이 한 두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50%이상의 교회들이 겪는 문제라면 이것은 보편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고 교회 체계와 관련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전에 나는 한번도 교회 체계에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적어도 캘리포니아에서 우연히 “세계를 변화시키는 가정: 21세기를 향한 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 책에서 언급한  ‘가정교회’가 침침하던 내 눈을 확 뜨이게 해 주었고 나는 책 내용에 완전히 사로잡혀 깊은 성령의 감동을 체험하게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그 당시 성령의 감동을 가지고 가정 교회를 추진할 사람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그 때 나는 마음 깊은 곳에 전쟁과 같은 갈등을 겪었고 수 많은 기도와 가르침, 깊은 관찰 속에서 하나님의 확증을 얻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나는 전통적인 교회의 방식에서 벗어나 가정 교회의 형식을 내세워 실행에 옮겨보겠다고 결심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시하심이 감사하게도 2004년 이후 수많은 목회자들, 전도 사역자들로 하여금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중보 기도와 격려, 축복을 하게 하시어 스테이튼 아일랜드 가정교회가 이렇게 튼튼하게 성장하게 하셨다. 이 지면을 빌어 가정 교회의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그들의 참여가 나로 하여금 가정교회가 북미에서 큰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모형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동시에 깊은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양짱싱 씨는 비록 가정교회가 근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새로운 교회의 모형처럼 보여도 성경과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절대로 새로운 ‘수입품’이 아니라고 말한다. 양짱싱 씨는 신약시대 이래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신도들은 모두 가정에서 집회를 가졌고 가정만이 유일한 기독교인들의 교회 형식이었다고 분명히 밝혔다. 서방 국가에서 제일 첫번째 교회는 마게도냐 빌립보의 루디아 가정교회였다. 양짱싱 씨는 가정교회를 일으키자는 취지가 기실은 초대교회 때 성행했던 형식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해 하나: 가정교회는 새로 나온 ‘수입품’이다?
진실: 가정교회는 초대교회 시절 성행했던 모형이다.

양: 기독교 역사상, 첫번째 예배당은 4세기, 즉 기원후 325년 로마의 콘스탄틴 대제의 명령 하에 알렉산더에 세워지고 완성되었다. 사실 콘스탄틴 대제 직전에 로마는 기독교를 ‘불법적인 종교’로 보아 왔고 교회로 하여금 재산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신약시대 이래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신도들은 모두 가정에서 집회를 가졌고(참고:롬16장5절, 고전16장19절) 그것은 콘스탄틴 대제가 교회를 국교화하기 전까지 쭉 이어졌다. 콘스탄틴 대제의 교회 설립은 교회에서의 예배가 신도들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집회를 대신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서방 국가 중에서 첫 번째 교회는 마게도냐 빌립보 루디아 가정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서방 교회로 말하면 가정교회가 그들의 시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서방 국가의 근대 교회 설립 운동은 모두 초기 가정 교회의 단계를 거친다. 게다가 최근 서방 국가 가운데 가정 교회 운동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해 둘: 교회=예배당?
진실: 교회≠예배당

양: 역사의 교훈을 통하여 교회가 반드시 예배당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반대로 예배당에서의 집회가 반드시 교회라고 할 수도 없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다. 교회 건축물이 세워진 곳에서 드려지는 집회만이 교회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생을 체험한 구원 받은 기독교인들이 주의 이름으로 함께 모이기를 갈망하고, 어떤 시간 어떤 장소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경배하며, 생활 가운데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기독교가 종교적인 집회가 아닌 생활 방식이라고 본다. 동일하게 교회의 본질이 일련의 성직자들만으로 인도 되어지고 종교적인 장소 가운데 행해지는 그리스도를 기리는 집회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좇는 자들이 생명력이 있는 영적인 가정을 조직하여 완전히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살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가정 교회가 추구해야 할 핵심이며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중요 관점이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전통적인 교회 형식의 병폐는 명백하다. 교회가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고 마음으로 형제 자매를 섬기는 사람들이 주목하고 고심하는 문제이다. 많은 형제 자매들은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 해답을 주시길 간구하고 있다. 양짱싱 씨 또한 이러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다만 조금 다른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가정교회’라는 답을 얻어 문제 해결을 향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종합해서 보면, 전통교회와 비교해 볼 때 가정교회 형식은 실현하기에 매우 분명하고 쉬운 형식일 뿐 아니라 심지어 성도라면 누구나 실현할 수 있다. 자본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지출도 없으며 자격이나 방법의 제한이 없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