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선교의 현 위치를 점검하고, 지향점을 찾아 그를 향해 나아갈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교회의 선교 네비게이션 2010”란 주제로 ‘한국교회 8.15 대성회 세계선교 옴니버스 토론회’가 열렸다. 13일(금) 오전 10시부터 서빙고동 CGN 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선교의 주춧돌 : 자율화” “한국선교의 디딤돌 :  현지화” “한국선교의 물맷돌 : 세계화” “한국선교의 다듬잇돌 : 동반화” “북한선교와 북한교회 선교동력화” 등의 주제로 발제와 대담이 이어졌다.

다음은 “한국 선교의 다듬잇돌 : 동반화 - 한국 선교의 동반화 방향”이란 주제로 발제한 손창남 선교사(OMF)의 발표이다. 이 세션에서는 한국선교의 동반화의 긴급성을 진단하고 선교현장에서의 동반화 방안을 모색했으며, 하화평 목사(기감선교국)의 사회로 전학진 목사(SIM)와 이희재 선교사(Mir)도 각각 선교단체와 선교현장에 대한 한국선교의 동반화 사례에 대해 발제했다. (토론회 관련기사)

scn.jpg동반화의 중요한 두 가지 전제 :

1. 선교지의 상황을 잘 알아야 한다.

선교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주체와 선교사를 받아드리는 주체가 있기에 가능하다. 많은 경우 선교사를 파송하는 주체로서 우리의 형편만을 생각하기 쉽다. 선교사를 받아들이는 주체는 어떠한가를 봐야 한다.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제3세계로 이동했다는 말을 우리가 곱씹어 봐야 하는 아주 중요한 말이다. 최근 선교한국의 주강사로 섬겼던 아프리카 우간다의 니링기에 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프리카에 1900년에 약 1천 만의 기독교인이 있었다. (전체 인구의 9.2%) 하지만 2002년에는 3억 7천 9백 4십만 명 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46%에 가깝다”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도 외국에서 잘못하는 경우가 많다. 20년 전 한국에 있던 한 미국 선교사가 자기 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고 쇼크를 받았다. 참고로 그 분이 연희동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밝혀둔다.

“한국은 불교 국가라서 성탄절이 가까워 오지만 크리스마스 츄리를 볼 수도 없고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을 수도 없다.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끼리 카드나 선물을 교환하는 일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쓸쓸함을 느낀다. 한국 교회는 제자훈련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이 없다. 그래서 우리 가정에 오는 몇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제자훈련 하는 것은 한국 교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믿는다”

그곳에 많은 교회들이 있다. 그 교회들이 환영하는 선교가 이뤄져야 한다.

“좋은 분들도 계시지만 많은 한국 선교사들은 돌아갔으면 좋겠다” (니링기에 목사)
“태국에 와서 태국말도 잘 못하고 태국의 문화도 존중하지 않고 태국 사람을 사랑하지도 않는 한국 선교사님들은 누가 데리고 갑니까? (6년 전, 태국의 아누손 장로)

2. 개교회 주의에서 연합과 섬김의 정신으로

한국 교회의 수적인 성장의 뒤를 보면 개교회주의가 있다. 전체 기독교가 어떠냐보다 내가 속한 교회가 부흥 발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 결과 수평 이동이 빈번하고, 그렇게 된 부흥도 박수 치며 환영하는 것이다. 선교지에서도 이러한 자세가 유지될 수 있다.

다시 니링기에 목사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아프리카 교회에서 새롭게 부흥하는 교회들은 카톨릭 교회나 그 전 유럽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교회의 교인들이 옮겨 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복음적이지도 않고 신앙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교회에 그대로 있는 것보다 복음을 듣고, 삶 속에 그리스도를 경험하는 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몸 된 전체 교회에 대한 관점 없이 자신의 교회가 커지는 것을 목표로 해서 이뤄지는 사역이라면 문제가 있다.

더욱이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어서 교인들이 움직였다면 이것은 더욱 큰 문제가 된다. 니링기에 목사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또 따끔한 이야기를 한다. 결국 선교사들의 삶은 ‘성육신적 모델’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 주는 선교가 아니고 아무 것도 해줄 것이 없지만, 그들과 같은 차원에서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동반자 선교의 전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손창남 선교사 (O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