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한국세계선교협의회(대표회장 강승삼, 이하 KWMA)와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주최로 열린 제5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가 개최 됐습니다. 본지는 이번 대회 분야별 전략회의에서 논의된 발표들을 발표자들의 동의를 얻어 계속해서 게재합니다. 다음은 신성주 박사(KPM연구훈련원부원장)가 발표한 "선교 동향" 발표 전문입니다. (NCOWE V 관련기사)

ssj.jpg들어가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주제는 ‘선교 동향’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선교 동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그 한계가 정해진 것이 없다. 그래서 Charles Van Engen 교수와 David Bosch는 그들의 책에서 선교학이란 이미 정해진 학문이 아니라 늘 발전 도상에 있는 학문이라 정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날의 선교에 대해 말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비록 완성된 것을 아닐지라도 ‘도상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 좀 언급해 보자. 
    
우선, 필자는 ‘선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설명하지 않겠다. 하지만 ’동향’이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확인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우리가 다루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확실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Yahoo 영어 사전에서는 '동향'을 간단히 ‘a tendency, a trend, a movement, an attitude’로 번역하고 있다. 즉, ‘시장(marketplace)의 동향’을 알아보거나 ‘학문의 동향’을 알아보는 것과 같이 ‘선교 동향’은 선교에 있어서의 그 정세 혹은 상태 따위가 움직여 나아가는 방향이나 경향성,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로이 등장하고 있는 운동이나 태도 등이 어떠한가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선교 동향을 포괄적으로 이해하자면, 우선 세계 선교의 동향과 한국 선교의 동향을 동시에 비교적으로 다루어야 균형 있는 선교 동향 이해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먼저 세계 선교의 동향을 역사적(historical), 선교학적(missiological), 그리고 정책 혹은 전략적(strategic) 관점에서 살펴본 후 한국 선교의 동향에 대해 다각적인 시각에서 함께 논의해 보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가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완벽한 동향 연구란 인간으로써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모든 역사 연구와 기술들이 그렇듯이 선교 동향 연구 역시 연구자 개인의 경험과 관심 영역들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두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어떤 글이 갖는 한계(limitation)라고 해석하기보다는 그 글의 독특성(uniqueness)이라고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지난날의 세계 선교 동향 요약
 
1. 선교운동의 시대적 변화

오벳 알바레즈(Obed A. Alvarez)는 Tokyo 2010 Global Mission Consultation에서 선교 운동을 역사적으로 다섯 시기(5 periods of missionary movement로 나누어 발표하였다.

     첫 번째 시기는 초대 교회와 사도들의 영향력 아래에서 선교 운동이 이루어졌던 때로써 “메시아적 선교 운동”(the Messianic Missionary Movement)이라고 하였다.
     두 번째 시대는 유럽의 식민지 개척 시대와 함께 시작된 “유럽 선교 운동”(The Western Missionary Movement)이라 하였고,
     세 번째는 윌리암 케리를 필두로 해가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의 선교 운동”(The British Missionary Movement) 시대였으며,
     네 번째 시대는 20세기 이후부터 주도권을 갖게 된 “북미 선교운동”(The North American Missionary Movement)이요,
     다섯 번째 시대는 20세기 후반부터 등장한 남반구와 아시아 교회의 선교 운동의 기간인데 “새로운 선교운동”(The New Renewal Missionary Movement) 기간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21세기를 10년이나 넘긴 오늘날 세계 선교 운동의 중심축은 더 이상 서구와 북미주에 있지 않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및 남미 교회에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오늘날 선교사들을 활발하게 파송하고 있는 나라들은 한국, 인도, 필리핀, 브라질,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은 비서구 나라들이다.
 
2. Christendom과 선교

우선, 중세의 유럽의 특징은 교회가 국가와 결합한 ‘제국의 교회’인데, 우리는 그것을 ‘크리스텐덤’(Christendom)이라 부른다. 크리스텐텀 시대의 선교 패러다임의 특징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첫째로, ‘구원의 교회화’(the Ecclesiasticization of salvation)라고 말 할 수 있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extra ecclesiam nulla salus)라는 싸이프리안(Cyprian)의 말이 대변해 주듯이 그들의 선교적 대전제는 오직 카톨릭 교회 안에서 성찬을 먹는 자만이 구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어거스틴 (Augustine)이 믿었던 ‘이신칭의’의 신학에도 배치되는 개념이었음에도 카톨릭 교회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개인 구원의 신학을 버리고, 교회 즉 로마 카톨릭 교회의 사제가 집례 하는 성찬을 통해서 만이 구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교리를 확립하여 카톨릭 선교 신학의 기초로 삼았다.
    
둘째로, 그것은 교회와 국가가 하나가 되어 교회의 선교적 책무가 국가의 정치적 정복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왕권은 교회에 의해 신의 축복을 받음으로 신성화되었으며, 대신에 교회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의무와 책임을 지게 되었다. 그리고 국가의 이교도 정복에는 선교적 의미가 부여되었다. 그래서 식민지 개척 전쟁은 곧 ‘선교적 전쟁’(missionary wars)으로 이해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복음 3장 16절보다는 누가복음 14장 23절 즉, “길과 산울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는 말씀이 그들의 선교 패러다임을 정당화하는 모토가 되었다. 다시 말해서, 중세 카톨릭 교회의 대표적 선교 패러다임은 국가가 이교도들을 정치적으로 정복하여 강압적으로 세례를 받게 하는 형태였다.

3. 종교개혁과 선교

그렇다면 종교개혁의 선교적 본질은 무엇인가? 종교 개혁의 선교적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종교개혁이 교회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사건인지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 종교 개혁 운동은 신학적으로는 바울이 로마서(1:16-17)에서 강조하고 있는 믿음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요, 교회적으로는 ‘사도들이 사역한 초대 교회’(the Apostolic Early Church)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중세 카톨릭 교회의 ‘크리스텐덤 패러다임’(Christendom Mission Paradigm) 즉 ‘국가-교회’ 패러다임에서 초대 교회의 ‘사도행전-로마서적 패러다임’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은,

     첫째로, 더 이상 기독교 선교가 국가-종교적인 위치에서 정치적 정복이나 무력에 의해 강압적으로 회심을 요구하는 제국주의적 패러다임 (imperialistic paradigm)을 버린다는 뜻이다.
     둘째로, 구원은 카톨릭 교회의 성찬에 참여하는 자에게만 있다는 구원의 (카톨릭) ‘교회화’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누구든지 복음 즉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나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고(이신칭의) 주를 메시야로 고백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구원의 ‘개인화’ (individualization)를 선포하는 것이다.
     넷째로, 선교를 국가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에 속한 모든 신자들에게 맡기신 거룩한 부담으로 되돌려 주는 것을 말한다(만인제사장주의).
     다섯째로, 그래서 누구든지 성령의 자유로운 역사 안에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을 천명하는 것이다.

4. 근대 선교운동의 패러다임적 변화
 
윌리암 케리와 해안 선교시대

랄프 윈터(Ralph D. Winter)는 근대 선교를 걸출한 네 사람의 특징적인 사역에 의하여 형성된 세 시기로 요약하였다. 윌리암 케리(William Carey, 1761-1834)가 인도의 캘커타로 출발한 1793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근대 선교가 시작되었는데, 그의 사역으로 첫 번째 시대인 ‘해안 선교 시대’(Missions to the Coastlands)가 열렸다. 이 시기에 선교사들은 주로 식민지 정책에 의해 외국인에게 개방되어 있는 해안의 도시들에 정착하여 그들이 세운 ‘선교 기지들’(Mission Stations)을 중심으로 사역하였는데, 1910년 에딘버러 선교 대회까지 백여 년 이상 지속된 선교 패러다임이었다.

허드슨 테일러와 내지 선교 시대

이러한 해안 선교 시대가 진행되고 있던 시대에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 1832-1905)는 '중국내지선교회‘(CIM)를 창설하였다(1865). 테일러와 CIM은 외국인들에게 안전한 해안 도시들에 안주하지 않고 현지인들이 사는 ’내륙 깊숙이 들어가는 선교‘를 시도하게 된다. 그러한 사역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현지인들의 의복을 입고, 머리를 길게 땋으며, 그들의 음식을 먹으면서 더 토착화된 형태로 사역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내지 선교 시대‘(Missions to the Inland Areas)는 로잔운동(1974)이 시작된 이후까지 거의 20세기 중후반까지 지속된 패러다임이었다.

카메룬 타운센트와 도날드 맥가브란 그리고 족속 단위 선교 시대
 
내지 선교 시대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 선교에 있어서 더 이상 지리적 접근 전략(geographical strategy)과는 상관없는 전혀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 등장하였다. 그것은 1934년 카메룬 타운센트(William Cameron Townsend, 1896-1982)와 도날드 맥가브란(Donald A. McGavran, 1897-1990)에 의해 거의 동시에 시작된 운동이었는데, ‘족속’ 혹은 ‘민족’(people) 그룹 단위로 복음을 전하는 개념이었다. 한 사회의 구성원 전체가 한꺼번에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것이 족속운동(people movements)이고 동질집단원리(homogeneous units principle) 이다. 맥가브란의 동질성 집단원리가 1974년 로잔대회에서 발표되자 서양 선교학계에서는 적극적인 지지파와 극단적인 거부파가 생겨났다. 이후 세계선교 전략을 논의하는 곳에서는 맥가브란의 이론이 항상 토론의 중심주제가 되었다.
    
맥가브란과 동시대에 사역했던 타운센트는 랄프 윈터 박사로부터 윌리암 케리와 허드슨 테일러와 함께 지난 2세기 동안에 가장 훌륭한 세 사람의 선교사라고 평가받기도 하였다. 그는 1917년 과테말라로 가서 칵치퀼(Cakchiquel) 인디언들에게 갔는데, 어느 날 한 추장이 그에게 “당신네 하나님이 그렇게 똑똑하다면 왜 우리말도 모릅니까?”라고 말했을 때 그는 큰 충격을 받아 그날부터 칵치퀼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여 12년 여 세월이 지난 1929년에 그는 마침내 칵치퀼어 신약성경 번역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 후, 타운센드는 자주 “가장 훌륭한 선교사는 원주민의 언어로 쓰인 성경이다. 성경은 안식년도 필요 없고 외국인이라 배척받을 일도 없고 은퇴도 없고 사망도 없다”라고 강조하였는데, 결국 그는 1942년에 ‘성경번역 선교회’(WBT: Wyclliff Bible Translators)를 설립하여 모든 미전도 부족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을 보급하는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21세기가 된 오늘까지 모든 미전도 종족에게까지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지고 있으며, 이 과업 완수를 위해 다양한 정략들이 계발되어 적용되고 있다.

5. 선교원리 및 전략의 변화

Mission-centered to Nationals-centered

18-19 세기의 서구 선교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 단체와 파송된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교회의 모든 선교 사역의 리더십을 행사하는 형태의 선교였다. 즉, 현지인들은 언제나 선교의 대상자요 객체였으며 선교를 ‘돕는 자’로써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시대였다. 왜냐하면, 선교지의 교회는 돈, 지식 그리고 사역 노하우 등 모든 것을 선교회와 선교사들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론가들은 이것을 선교회 중심의 선교사역(Mission-centered missions)이라 하였다.
    
그러나, 영국 CMS의 초대 총무로 수십 년간 사역한 헨리 밴(Henry Venn)과 동시대에 비슷한 기간 동안 미국 ABCFM의 총무로 사역하였던 루푸스 앤더슨(Rufus Anderson)은 각자의 맡은 선교회 사역을 통해서 건강하고 자립적인 현지인 중심의 교회 개척을 위한 방안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오늘날 “3-Self Formula”로 불리는 자율적인교회 (autonomous church) 선교 원리를 발표하였다. 그것은 중국과 한국에서 죤 네비우스 선교사에 의해 강조되었는데, ‘네비우스 원리’(Nevius Principles)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아무튼 이들의 노력은 선교회와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는 선교에서 현지인들이 중심이 되는 선교(Nationals-centered missions)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어 선교의 토착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from 'Mission Station' centered ministry to Saturation Evangelism

해안 선교 시대에는 선교사들이 외국인들에게 개방되어 비교적 안전한 해안가의 도시들에 머물면서 선교 기지들(mission stations)을 세워 사역의 센터로 삼았다. 그곳에서 교회를 열어 현지인들이 와서 예배를 드리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사역의 문제점은 현지인들은 언제나 손님이요 선교의 객체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선교 기지 중심의 선교에 있어서 토착화라든지 현지인으로의 리더십 이양이란 불가능한 현실이었다. CIM이 설립되기까지 서구 선교사들은 한동안 현지인들이 사는 내지로 침투하여 들어가서 전도하는 선교를 시도하지 못하였다.

Old Method vs. New Method

네비우스(John L. Nevius, 1829-1893)가 중국에서 사역할 때는 이미 선교사들이 내지 깊숙이 들어가서 모든 성에서 사역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월급을 받는 ‘고용된’ 현지인 사역자들을 앞세워서 교회 개척 사역들을 하고 있었다. 네비우스는 이것을 ‘옛 방식’(Old Method)이라 하면서 ‘새 방식’(New Method)을 강조하였는데, 그것은 월급을 받지 않는 헌신된 현지인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었다. 네비우스의 시도는 혁명적인 것이었으나 당시 선교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였으나, 만년에 한국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된다.

from 'geographical' to 'people' strategy

앞에서 보았듯이 타운센트와 맥가브란에 의한 종족적 접근은 선교 전략에 있어서의 큰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타운센트는 부족들의 언어(language)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게 하였고, 맥가브란은 그들의 문화(culture)에 더 민감하게 하였다. 모두 문화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의 선교적 적용에 기여하였다.

20세기 이후 오늘까지의 세계 선교 동향

1. 선교 운동들    

1) 교파보다는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한 사역을 펼쳤던 영국과 유럽 중심의 19세기 선교는 1910년 에딘버러 선교 대회를 지난 이후, 또 제1,2차 세계 대전을 지나면서, 그 힘이 약화되어갔고, 교파중심의 미국 주도의 20세기 선교 시대가 열리게 된다. 학생자원자 운동(Student Volunteer Movement)의 지도자였던 죤 모트의 리더십 아래에서 “우리 세대 안에 세계를 복음화하자”(The Evangelization of the World in This Generation)라는 주제로 열린 에딘버러 선교 대회는 20세기 선교를 여는 힘찬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곧 닥쳐올 제1,2차 세계 대전으로 선교의 위축을 당하게 되는데, 이러한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전혀 하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2) 20세기 세계 선교 운동에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은 WCC(세계교회협의회: World Council of Churchs)의 출현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인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서구의 많은 개신교회와 교단들이 모여 발족된 이 운동은 세계선교와 신학의 정치화와 세속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하였다. 안타까운 것은 이 운동 역시 1910년 에딘버러 대회를 주도하였던 존 모트의 리더십 아래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3) WCC의 성장이 한참 무르익고 있던 1974년 스위스 로잔(Laussane)에서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리더십 아래에서 새로운 복음주의/보수주의 선교 운동이 일어났다. 로잔 세계복음화 운동(Lausanne Movement for World Evangelization)이라 불리는 이 운동은 복음주의 선교운동이 약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 기독교 선교 역사에서 하나의 큰 전환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1986년에 제2차 로잔 대회가 마닐라에서 모였고, 2010 가을에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제3차 로잔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4) 20세기 말에 이르면서 WCC 운동은 쇠퇴의 길을 가게 되는 반면에 로잔운동을 위시한 복음주의 교회들의 선교는 성장을 거듭하여 왔다. AD2000 and Beyond Movement와 GCOWE (Glob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 운동 등도 로잔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세계복음화를 위한 선교운동으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2. 선교 신학적 이슈들

1) 20세기 세계선교에 있어서 가장 큰 신학적 이슈는 아마도 맥가브란과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발전된 ‘교회 성장학’(Church Growth)의 등장이라 생각한다. 선교를 교회 성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 맥가브란의 영향력은 세계의 모든 기독교회들을 휩쓸었다. 미국 풀러신학교에 자리 잡은 교회성장학파들의 책들은 적어도 한 세대 이상 세계의 기독서점가들을 휩쓸었으며, 그 ‘성장’ 패러다임의 여파는 아직도 교회와 목회자 및 선교사들에게까지 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2) 20세기 선교 신학의 큰 주제들 중 또 다른 하나는 단연히 ‘상황화’ (Contextualization)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용어는 7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토착화’ (Indigenization)라는 말을 대체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 용어는 먼저 WCC와 진보적인 그룹에서 많이 사용하다보니 복음적인 그룹에서는 사용을 꺼려왔다. 하지만 점차 ‘토착화’의 개념이 너무 정적이고 닫혀있다는 자체적인 비판의 소리와 함께 ‘상황화’라는 용어에 대해 수용적인 입장을 취하기 시작하면서, 폴 히버트(Paul Hiebert, 1932-2007)는 그리스도의 ‘성육신’(Incarnation)을 인간의 구체적 상황(human contexts)으로 오신 성경적 ‘상황화 모델’로 설명하였다. 또한 그는 선교에 있어서는 ‘비판적 상황화’(critical contextualization)의 논리를 폄으로써 복음주의 그룹도 상황화에 대해 분명한 이해를 가지고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히버트는 사회적 상황화(social contextualization)와 문화적 상황화(cultural contextualization)를 구분하는데, 데이빗 보쉬는 상황화와 토착화를 구분한다. 상황화는 주로 사회, 경제, 정치적인 영역에서, 그리고 토착화는 주로 문화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3) 또 하나 중요한 선교신학적 이슈는 ‘사회 참여’의 문제였다. WCC 계열에서는 ‘사회 복음’(social gospel)을 주장하면서까지 교회의 사회적 참여를 강조하였다. 하지만, 복음주의 그룹에서는 전도와 영혼 구원, 교회 개척 등에 강조점을 두면서 사회 참여를 등한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어쩌면 WCC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다 되어진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복음주의 그룹에서도 로잔 언약(The Lausanne Covenant, 1974)을 통해서 기독교인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시작하였는데, 사실 복음주의에서도 선교는 영혼과 육체 및 그 환경까지도 포함하는 ‘총체적 변화’(wholistic, integral transformation)를 추구하는 것이 성경적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

4) 그 외 중요한 선교 신학적 이슈들로는 ‘하나님의 선교’ 사상 즉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지 않고도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missio Dei’ 선교 사상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타종교에도 계시가 존재한다고 믿으면서 구원의 길은 다양하다고 보는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의 도전은 구원에 있어서 예수의 유일성에 기초한 복음주의 선교를 크게 위협하는 것이었다. 또한 쓰나미처럼 밀려온 포스트모던 사상(postmodernism)으로 인해 모든 형이상학적 전제들을 해체하고,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를 거부하며, 오직 개인의 경험에 의한 상대적 진리와 주관주의적 태도로 인해 복음의 유일성이 도전받는 선교적 위기상황은 20세기 말이 21세기로 넘겨준 현상들이다.

3. 세계 선교의 주관심 영역들

미전도 종족 복음화

20세기 이후 가장 부각된 선교적 관심 영역은 미전도 종족 선교라 하겠다. 미전도 종족(the Unreached People Group)에 대한 개념은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복음주의 세계선교대회에서 랄프 윈터(Ralph D. Winter, 1924-2009)가 주창한 것으로서, 이는 도날드 맥가브란(Donald A. McGavran, 1897-1991)의 감추어진 부족(hidden people group)의 개념과, 윌리암 카메룬 타운젠트(William C. Townsend, 1896-1982)가 주창한 감추어진 언어 그룹(hidden linguistic group)의 개념을 종합하여, 감추어지고 전도되어지지 않은 종족의 개념으로서 미전도 종족(the Unreached People Group)의 개념을 정립하였다. 또한 윈터(Winter)는 이러한 미전도 종족에 대한 선교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언급하면서, 아울러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인 선교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단기선교운동 (Short-Term Missions Movement)

오늘날 유럽 특히 북미주의 교회들은 점점 더 장기 선교사의 수는 줄어들고 단기 선교사들과 단기 선교 운동이 주를 이루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 교회도 여름이면 단기 선교로 몸살을 앓는다. 하지만 여기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고 있는데, 잘 계획된 단기 선교 프로그램을 현지의 선교사들과 전략적으로 운영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Business As Mission(BAM)

여기에는 여러 유사한 용어들이 있다. Business for Transformation, Kingdom Business, Transformational Business, Great Commission Companies 등이 그것이다. 한 때 유행하였던 ‘자비량 선교’(tent-making missions) 개념은 '전문인 선교' (professionals missions), ‘직업 선교’(Kingdom professionals) 개념 등으로 발전하였는데, Business As Mission은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하면서 선교의 기회를 살리려는 운동으로써 90년대 중반부터 많이 연구 개발되어 왔다.
    
BAM은 단순한 직업 창출이나 기업가 정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market place에서 주를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사는 것에 관한 것이며, 모든 민족과 백성들 가운데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에 관한 것이다. BAM은 선교를 위해 사업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real business' 즉, 이웃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하면서 이윤을 창조하는 사업을 하는 것이고, 또한 'intentional mission' 즉,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해 의도적으로 영혼 구원을 위한 전도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종종 비즈니스와 선교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동을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선교사가 사역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아주 창의적인 접근 전략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Integral Mission and Micah Challenge

세계복음주의연맹(the 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은 2001년에 을 발족하였는데, 그것은 성경적인 기초(미가서 6:8) 위에서 가난한 자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삶 속에서 정의가 실현되도록 돕는 사역을 하기 위하여서였다. 미가 네트웤에 참여한 140여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그들의 정신을 팀 체스터(Tim Chester)가 편집한 "Justice, Mercy and Humility: Integral Mission and the Poor"(2002)라는 책에 잘 담아 놓았다.

신자와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약하다고 평가를 받아 온 복음주의는 를 통해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신자가 사회적 참여를 하도록 하자는 정도가 아니라, 복음 전파 자체가 개인의 영혼뿐만 아니라, 사랑과 회개를 통해서 그가 속한 사회 자체에서도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총체적 변혁(holistic transformation)을 추구하는 운동이다. 세상을 등지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등지는 것이라 믿는다. 즉, 가난한 자들을 사랑하되 기도와 사회적 활동들을 통해 그들이 속한 가난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노력을 함께하자는 운동이다.

4. 선교정책과 전략들

오늘날 선교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중요한 선교 정책과 전략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FTT
2) Joshua Project
3) Caleb Project
4) 전방개척 (Frontier Missions)
5) 미전도 종족 입양 운동(Adopt A People Movement)
6) 10/40 Windows
7) 관문도시/종족 선교 전략(Gateway city/people mission strategy)
8) 교회개척배가 운동(Church Planting Movement, CPM)
9) 리더십 이양운동(Passing the Baton Movement, PBM)
     /단계적 철수모델(the Phase-out Model)
     /타문화리더십 이양 모델(Cross-cultural Leadership Succession Model)
10) 파트너십/네트워킹 선교(Mission in Partnership/Networking )
11) 내부자운동(Insider Movement)
12) 디아스포라 선교 (Diaspora Missiology)
13) 다문화 사회 선교(이주자 선교)
14) 4/14 Windows

5. 토착적 선교 운동들(Indigenized Missions Movement)

오벳 A. 알바레즈가 다섯 번째 선교 시대로 분류한 20세기 후반부터의 오늘날은 남반구와 아시아 교회의 선교 운동이 활발한 시대이다. 그래서 그는 이 시대를 “새로운 선교운동”(The New Renewal Missionary Movement)의 시기라고 하였다. 그 대표적인 몇몇 선교 운동들을 나열해 보면,
    
1) 인도(India)에서는 교회가 많이 성장해 있는 남부 지역에서 미전도 부족들이 많이 분포해 있는 북부 지역으로 수천 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지원하면서 교회 개척 운동을 하는 사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록 정치적으로는 같은 나라의 백성들이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역사,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문화 사역’(crosscultural ministry)과 진배없다.
    
2) 흩어진 크리스찬 필리핀인들(Overseas Filipino Workers, OFW)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전도/선교 모델이다. 필리핀인들은 이슬람 산유국을 포함하여 아시아 각국에 가정부와 일꾼으로 거의 100만 명이 나가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부수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전수할 수 있는 잠정적인 자원들이며, 실재 필리핀선교협의회(the Philippine Missions Association, PMA)는 이 현상을 심각하게 인지하여 고용 계약을 맺어 해외로 떠나는 노동자들과 Nanny들을 훈련시켜 파송하는 일을 하고 있다.
    
3) 일찍이 중국에서는 1940년대에 중국의 뒤뜰이라는 북서부지역으로 전도팀들을 보내는 운동들이 있었다. 그것은 상하이에서 Mark Ma 목사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90년대에는 신장 지역에서 50년대에 투옥되었다가 20여년 만에 풀려난 Simon Zhao에게도 이어졌다. 또한 여러 지하 교회 지도자들은 마24:14에 의해 중국 서부와 이슬람 땅을 거쳐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Back to Jerusalem(BTJ) Movement’를 서구 선교단체들과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일으켰다. 이미 훈련받은 중국인 BTJ 선교사들이 중동의 여러 나라에서 사역하고 있고, 중국내에서도 수십 개의 선교 조직들이 이 일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선교의 미래과제들

1. 남반구 교회들의 선교 동력화

필립 젠킨스(Philip Jenkins)는 지난 1세기 동안의 세계의 가장 큰 변화는 공산주의나 파시즘 혹은 여성운동이나 환경 운동 등의 등장이 아니라 기독교의 무게 중심이 북반구(the Global North)에서 남반구(the Global South)로 이동한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2050년이 되면 유럽과 북미주 즉 북반구의 기독교인은 남반구의 1/5 정도가 겨우 될 것이라 하였다. 사실 그 현상은 금년 5월에 동경에서 열린 Tokyo 2010 Global Mission Consultation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남반구로부터 였다. 그러므로 남반구 즉, 아시아,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의 교회들은 과거 서구 교회가 그랬던 것과 같이 세계를 향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만 한다. 서구 교회의 선교적 역량이 약화된 오늘날 글로벌 사우스의 기독교는 서구의 선교 동력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남반구의 나라들이 부강해지고 그들의 교회가 성장하고 풍성해지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2. 유럽의 재복음화

스웨덴의 선교이론가 구스탑슨(Stefan Gustavvson)은 2010 동경 대회에서 유럽 교회의 쇠퇴 원인들을 예리하게 분석하면서 유럽의 재복음화를 바울의 마게도냐 환상(행 16장)을 언급하면서 간절히 소망하였다. 유럽의 세속화도 문제이지만, 이슬람의 세계화 전략은 무슬림들의 유럽 이민과 그들의 자연적 인구 증가를 통해 상당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바울의 마게도냐 환상이 주님이 주신 것이라면 주님은 유럽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오늘날 남반구 교회는 새로운 마게도냐 환상을 보아야 한다. 그래서 동경 대회에서도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였다.

한국 선교 동향

1. 타문화 선교리더십 역량 강화

오늘날 쓰나미(tsunami)같이 밀려오는 글로벌화(globalization)의 현상은 비즈니스의 세계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외교, 군사, 및 각 종교들의 영역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오늘날 호전적 힌두 민족주의(militant Hindu nationalism)의 세계화 운동은 날로 활발해 지고 있고, 세계 속에서의 이슬람의 활동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의 사회와 국제적 혹은 글로벌적인 기관이나 조직들에서 일하는 모든 사역자들에게 타문화권에서와 글로벌적 상황에서의 경쟁력(competent) 있고 효과적인 리더십 즉 효과적인 타문화 리더십(effective crosscultural leadership)을 발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 다양한 나라들로부터 모여든 국제적인 선교 단체에 속한 선교사들의 세계에서 뿐 아니라, 다양한 민족들과 접하면서 사역하게 되는 타문화권 선교사들에게도 이러한 리더십을 구비하도록 늘 도전하고 있다. 근자에 한국 선교에 있어서도 선교사들의 타문화 리더십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으며, 선교 훈련원들에서는 선교사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데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2. R&D 와 R&D&M

최근의 한국 선교 지도자들에게 연구와 개발(Research & Developmen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연구'(Research)는 조직/기관이 그 활동에서 드러나는 문제들이나 현상들에 대해 조사 분석하여 어떻게 대처, 변화, 응용할지를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개발’(Development)은 그 연구 결과를 가지고 새로운 정책이나 전략들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아이템(Item)과 모델들을 만들면서 시대와 환경에 맞게 변화와 개발을 시도하여 조직/기관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앞서가는 기업들은 10년 뒤의 일거리를 위해 연구와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모든 새로운 비즈니스(Business)들은 R&D를 통해 태어난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R&D&B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 선교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연구개발에 기초한 선교 즉 R&D&M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지난 한 세대 동안 열심히 일 해본 것들을 정리하여 연구 분석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미래의 한국 선교를 예측하는 일도 어려워진다. 최근에 한국형 선교 모델 개발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참 바람직한 일이며, NCOWE V에서 지난 125년의 한국 선교 역사를 정리해보는 것도 귀한 일이라 하겠다.

3. 훈련원에서 연구개발훈련원으로!

근년에 들어와서 한국의 유수한 선교 단체들에는 한 가지 뚜렷한 변화가 생겨났는데, 그것은 각 단체의 훈련원을 연구훈련원, 연구 개발원, 혹은 연구개발훈련원 등으로 이름을 바꾸고 연구개발 담당 선교사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R&D 기능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참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훈련원과 연구개발원이 분리하여 더 전문성을 살려가면서 협력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할 것이다.

4. Equipping Equippers - 선교 훈련가들을 훈련시켜라!

한국 선교에 있어서 풀타임 보직으로 선교사 경력을 가진 선교훈련원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2000년에 GMS(박시경 선교사)를 필두로, 2003년에 KPM(남후수 선교사), 2006년에 GMTC(변진석 선교사)등이었다. 한국 선교에 있어서 장기 선교사로써 타문화 사역의 경험을 가지고 선교사를 훈련하는 훈련가들(equippers)은 아직 많지 않다. 그리고 유경험자들이라해도 신임 선교사들과 경력 선교사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의 타문화 리더십 역량들을 체계적으로 무장시킬 수 있는 역량들을 가진 구비된 훈련가들(equipped equippers)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근자에 한국 선교는 이러한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교 훈련가들을 구비시키는 운동들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한국 선교의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5. 한국형 선교 모델 개발 운동

한국 선교계에 연구 개발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형 선교 모델들을 개발하자는 움직임들이 일고 있다. NCOWE V에서도 이 주제를 다루는 트랙이 생겨났다. KPM에서는 한국 선교사들의 필드에서 당장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한 ‘타문화 리더십 이양의 원리와 모델’을 개발하였는데, 한국형 타문화 제자훈련의 원리와 실제, 한국형 타문화 교회 개척 모델, 한국형 현지인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모델들이 개발되어 나와야 서구의 전략을 무비판적으로 복사하여 사용하는 단계를 벗어나서 '스스로 선교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Self-missiologizing) 한국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6. 다문화 사회 선교 기회

한국에도 이제 이주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12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 있어서 다문화 사회(multicultural society)로의 변화는 막을 수 없는 현상이다. 이것은 분명 비자(visa)도 필요 없고 안식년 나갈 걱정도 할 필요 없는 절호의 선교 찬스이다. 전통적 선교학은 국외로 나가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다문화 사회에서의 외국인 선교는 ‘디아스포라 선교학’(Diaspora Missiology)을 근거로 한다. 오늘날 이주자들은 본국을 완전히 떠나는 이민이 아니라 두 나라를 오가는 이주 형태를 띠기 때문에 디아스포라 이주자 선교는 그들의 본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교회는 세상 속에 있는 사회적 기관이다. 한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등장하고 있는 이주자들과 다문화 가정들, 그들의 자녀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본질적인 사역일 것이다. 국내에 <다문화 사회 정책위원회>가 조직된 것은 다행이라 하겠다.

7. 한국의 이슬람화를 막아라!

한국의 국내 상황에 있어서의 또 하나의 선교적 이슈는 한국의 이슬람 성장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한국 사회에는 이슬람이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아랍 문화를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대학마다 아랍어 강좌들이 열리고 있고, 도시마다 모스크가 세워지고 있으며, 아랍권에서 유학 온 학생들은 공부를 마치면 한국에서 이슬람을 소개하는 일들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한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 아이들을 입양하여 기르는 무슬림 가정도 보았다. 이러한 현상 앞에서 <범이슬람 대책위원회>가 초교파적으로 구성되어 구체적인 활동들을 하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선교의 발전 과제들

1. 패러다임의 변화: 성장에서 이양으로!

70-80년대에 교회 성장학(Church Growth)이 한국에 상륙한 이래 한국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선교사들과 선교하는 성도들에게까지 ‘성장’(Growth)은 최고의 가치가 되고 말았다. 한국 선교 현장도 모두 ‘성장’(growth)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 패러다임을 수정할 때가 되었다. 타문화 선교의 목표가 성장이 아니라 ‘이양’ (succession)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성장 패러다임(growth-paradigm)의 선교는 돈과 건물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국 교회를 고갈시키고, 선교를 변질시킬 확률이 높으며, 온갖 잡음의 근본 원인이 된다. 반면에, 이양 패러다임(succession-paradigm)은 건강한 선교지 교회와 지도자를 배출하는데 진력함으로 인해 선교의 본질에 충실하게 하고, 많은 문제점들을 예방해 주며, 선교사들의 타문화 리더십(cross-cultural leadership)도 높여 준다. 선교사가 사역에 주인이 되어있으면 ‘가부장적'(paternalistic) 사역 구조로 인하여 현지인들은 리더로 자랄 수 없다. 이양하지 않으면 현지 교회의 자립도 없으며, 선교를 마무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선교 현장에는 이제 ’리더십 이양 운동’(Passing the Baton Movement, PBM)을 일으켜야 할 때이다.

2. 시대적 자각 - self-missiologizing task

이제 21세기 한국 교회의 선교적 과제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 선교학을 발전시키는 교회’(Self-missiologizing Church)가 되는가 하는 데 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으로 한국 교회는 짧은 기독교 선교 역사 속에서도 지상의 어느 나라나 민족에게서 찾기 어려운 놀라운 역사들을 경험해 왔다. 한국 교회는 이제 스스로 전도하고, 스스로 경영하며, 스스로 쓸 것을 공급하는 자립적 토착 교회(self-reliable indigenized Church)를 이룩한 지도 오래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 타오르기 시작한 선교의 불길은 아직도 걷잡을 수 없다. 지나간 한 세대 동안 우리는 열심히 선교를 해 보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한국 교회는 이제 서서히 선교에 있어서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의 한계가 무엇인지 깨달아 가고 있다.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온갖 시행착오들과 예기치 않게 터져 나오는 선교적 사건들과 뉴스들을 끊이지 않고 접하게 되면서 이제 한국 교회의 선교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쉼 없이 급하게 흘러내리기만 하던 계곡물들이 이제 강을 만나게 된 것이다. 많은 지류들이 하나로 모여져서 이제는 조용히 그리고 안정되게 우리의 선교학을 발전시키면서 더 큰 바다를 향하여 흘러가야 하는 시점에 온 것이다.

3. Missional Church

오늘날 한국 교회는 선교에 열심이다. 하지만 각 교단들의 통계를 보면, 자기 교단 선교부를 통해 선교에 물질적으로 동참하는 교회들은 약 40%가 넘지 못하고 있다. 즉 아직 60%에 달하는 교회들은 선교에 물질적으로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통계는 고신과 합동측의 경우를 말하지만 다른 교단도 예외일 수가 없다고 믿는다. 그 60%에 속한 교회들 뿐 만 아니라, 교회의 선교적 역량이 더 있음에도 형식적인 수준에서 참여하고 있는 모든 교회들도 선교적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지상의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적 교회’(missionary church)요, 그러한 사명을 부여받은 신적 기관으로써의 '사명적 교회'(missional church)임을 알고 본질적인 헌신을 해야 한다.

4. 경험 있는 선교이론가 양성 시급

풀러 신학교의 선교학 교수였던 알란 티펫(Alan Tippett)은 말하기를, “새로운 선교학적 이론은 선교지 상황으로부터 나와서 경험 있는 선교학자들에 의해 학문적으로 점검되어진 후 실제적인 적용을 위해 다시 선교지로 되돌아가게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한국 선교의 미래가 발전하려면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학문적 리서치를 통해 리포트할 수 있는 훈련된 사역자들이 필요하고, 또 그들의 학문적 리포트들을 전문성 있게 검토하고 교정해 줄 경험 있는 선교 이론가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의 신학교들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는 분들의 대부분은 타문화 사역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이 일어나기가 희귀한 현실이다. 한국 선교계의 수준이 아직 너무 낮다는 것이다. 속히 경험 있는 선교학자들을 많이 양성해 내야 한다.

5. 선교 단체들의 전문화

선교 단체들도 더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더 선교학적인 선교 정책과 전략들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 져야 하겠고, 양질의 후보들을 선발 훈련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선교를 하게 된다. 한국의 교단 선교부들이나 초교파 선교 단체들도 지난 한 세대 동안은 생존에 급급하여 선교사 숫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였겠지만, 이제는 연구 개발하면서 질(quality)을 높여야만 하는 때가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선교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6. Mission Planting Missionaries

수년전 필자가 미국에 머물고 있을 때 LA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 지도자들이 해마다 여는 Mission Builders Forum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거기서 랄프 윈터 교수는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교회 개척에 주력했으나 이제는 그에 더하여 현지인들과 함께 그 민족복음화를 위한 선교회나 선교 단체(Mission)을 설립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지역 교회의 본질이 선교이긴 하지만 초기에는 pastoral ministry에 주력할 필요가 있으므로 선교회나 선교단체들을 만들어 자국인들이 스스로 선교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베테랑 선교사들은 돌아와서 구체적인 선교지들을 공략하기 위한 선교회를 조직하여 현지와 연계하여 사역함으로 현지를 더 빨리 복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제는 '교회 개척'(church planting) 선교사들만으론 역부족이며 '선교회를 개척하는' (Mission planting) 선교사들을 필요로 한다. 그 외에도

사) 한국적 성향에 맞는 팀 사역(team ministry) 모델 개발,
아) 선교사 토탈 케어(total care) 시스템 구축,
자) 안식년으로 돌아오는 선교사들의 사역과 삶에 대한 전문성 있는 디브리핑(debriefing)       체제 구축,
차) 선교사 자녀(MK/TCK) 교육문제,
카) 선교사의 전략적 배치/재배치, 그리고
타) 선교사 위기관리 체제 구축

등 중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영역들이 하나같이 아마추어 수준에 있기 때문에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와 개발이 시급하다.

마무리하면서

필자는 본고에서 지난 날의 세계선교 동향을 역사적, 패러다임적, 그리고 선교원리와 전략적인 차원에서 간략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20세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되어지고 있는 선교 동향도 중요한 운동들과 선교 신학적 이슈들과 함께 살펴보았으며, 세계 선교가 가장 관심을 쏟아오고 있는 영역들은 어떤 것들이며, 그 정책과 전략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간략히 설명하였다. 세계선교의 미래 과제들도 생각해 보았으며, 한국 선교 동향과 그 발전 과제들도 나열해 보았다.
    
이미 서론에서 밝혔듯이 완벽한 선교 동향 연구란 있을 수 없으며,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글을 쓰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 글 역시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관심 영역들이 더 부각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무튼, 필자는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가 “모든 민족을 이 세대 안에 제자로 삼는 일”(Making Disciples of Every People in Our Generation)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교적 과제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지상명령(마28:18-20)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마라나타!

신성주 박사 (KPM연구훈련원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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