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한국세계선교협의회(대표회장 강승삼, 이하 KWMA)와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주최로 열린 제5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가 개최 됐습니다. 본지는 이번 대회 분야별 전략회의에서 논의된 발표들을 발표자들의 동의를 얻어 계속해서 게재합니다. 다음은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상임위원장)가 발표한 "변화하는 세계 선교에 반응하는 한국선교 네트워크" 발표 전문입니다. (NCOWE V 관련기사)

hch.jpg1. 들어가는 말

한국교회가 1900년 한국교회 초기부터 선교사를 파송 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타 문화권 선교사 파송은 1980년대 이후부터 라고 볼 수 있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교회 선교는 세계선교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해 왔다. 그 결과 현재는 파송선교사 2만명을 넘어서는 세계 제 2위의 선교사 파송국가가 되었다.   따라서 과연 앞으로도 한국교회는 지난 25년 동안과 같은 선교 동원과 파송이 일어날 것인가는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이다. 일부 선교학자들은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고 일부는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로 한다.  한국교회 선교 동원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진행되던 지금 한국교회선교동원에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음으로 모두 동의하게 된다. 그 이유는 먼저 한국교회는 다가올 30년 간의 선교에 대한 대안을 내 놓아야 할 시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년 간은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일 것 자체가 최우선적 과제였다. 그 결과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한계에 이르렀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세계선교의 상황이 지난 25년 과는 매우 다르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을 넘어서면서 세계선교의 기본적인 그림 전체가 큰 변화 가운데 있다. 세계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 1900년만 해도 세계 기독교 인구의 80%가 서구인들이었고, 세계선교는 서구 교회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2007년 현재 세계 기독교인구의 70%가 비서구권(주요세계) 에 살고 있게 되었고 세계선교의 중심축도 서구 교회에서 비서국권 교회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 결과 범세계선교운동(Global Church Mission) 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한국교회 선교가 어떻게 세계교회와 함께 선교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현해야 한다. 따라서 이 소고에서는 오늘날 세계선교 상황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한국교회 선교의 선교네트워킹의 내용을 살펴보고 미래적 전망을 하고자 한다.

2. 세계 선교 상황의 변화에 대한 이해와 네트웍

1) 세계적 상황
전 세계적 상황 변화의 첫 번째는 세계화이다(Globalization). 사실상 “세계화”는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핵심 단어이다. 이 개념은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관점으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세계의 모든 현상을 이해하는 렌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화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영역은 다름 아닌 선교이다. 세계화로 인해 선교의 개념, 방식, 대상, 그리고 전략이 모두 재 정의되고 다시 확인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변화는 인구 증가의 변화이다. 서구 중심의 교회가 전세계교회로 바뀌게 된 것도 인구 증가의 변화로 비서구권에 그리스도인 인구가 더 많아지게 된 결과이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갈등도 이슬람인구의 확산으로 더 심화되고 있다. 또한 전쟁과 기근 등 불안한 환경으로 생긴 난민, 그리고 세계화로 인한 인구이동으로 생긴 디아스포라, 인구 이동으로 인한 HIV/AIDS의 확산, 저 개발 국가의 아동인구 확산과 학대 등인 인구변화로 등장한 새로운 선교적 과제들이다. 셋째, 지식의 근간의 변화이다. 서구 사회가 이제까지의 모던(modern)사회에서 포스트모던(postmodern) 사회로 변하고 있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서구 사회의 사상적 근간을 이룬 이성주의와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모던사회가 무너지면서 등장한 포스트모던 사회는 서구 사회를 탈 기독교화로 이끌고 그 결과 다원주의 사회로 변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삶의 객관적 영역에서의 진리 확보 , 기독교의 유일성 증명 , 서구사회의 재 복음화  등의 선교적 과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넷째는 종교개념의 직각변동이다. 과거에는 세계 기독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 등 주요 종교들이 일정한 지역에서 일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는 종교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거의 모든 나라에 모든 주용 종교가 활동하고 있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때로는 서로 혼합되고 있다. 특별히 서구가 포스트모던 사회로 들어가면서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 되고 있다. 

2) 선교적 상황
선교적 상황의 첫째 변화는 교회 중심축의 변화이다. 도입부에서 언급한 대로 21세기 교회의 중심축은 더 이상 서구 교회가 아니다.  온 세계로 그 중심축이 분산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선교의 중심축은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안디옥에서 로마로, 로마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북미로 이동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선교는 북미 외에도 아프리카와 남미와 아시아 등 다변화된 축을 가지고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아시아권 선교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다. 둘째 변화는 선교하는 동기의 변화이다. 이전에는 “지옥의 형벌”이 강조되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이 강조되고 있다. 선교의 동기가 지옥형벌에 대한 두려움을 강조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과 그 목적이 하나님께서 온 세상 가운데 영광을 받으시는 과정이라는 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셋째는 영적능력(Spiritual Power)에 대한 인식 증가이다. 선교에 있어도 영적전쟁(spiritual warfare)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특별히 선구선교에 일어난 변화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구선교사들이 선교지의 정령숭배문화와 부딪히면서 한계를 느끼면서 영적 전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졌다. 또한 이런 부분에 비교적 선 이해를 가지고 있는 비서구 국가 출신 선교사들이 활동하기 시작하고 남반부교회(Southern church)가 세계 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그들의 신학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넷째는 선교전략의 혁신적 변화이다. 개신교 선교전략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서구에 의한 전통적인 선교가 불가능한 시대에 들어갔다. 그 결과 전통적인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미복음화 지역에 어떻게 교회를 세울 것인가에 대한 다각적인 전략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전도종족, 10/40창, 제한적 접근지역(restrict access)에 접근하기 위한 전략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자비량선교(tentmaker), 비즈니스 선교, 평신도선교, 선교전략 코디네이터(strategic coordinator)등의   전략이 등장하여 제한적 접근지역 개념이 창의적 접근지역으로(from restrict access to creative access) 바뀌게 되었다. 몰론 이 모든 전략들이 윤리적으로 성경적으로 정당한가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겠지만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선교 기반(mission platform)이 만들어지고 있다.

3) 전략적 상황
선교전략의 변화로는 첫째로 파트너십의 강조이다. 개인적 노력에서 협동을 위한 네트워킹이다. 이것은 선교사 개인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선교단체들끼리 혹은 국가들 가운데, 혹은 전 세계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이다. 오늘날 세계환경과, 선교지의 상황, 그리고 선교 중심축의 다변화로 파트너십이 필요 불가결한 상황이 되었다. 어느 개인도 혼자 선교할 수 없는 시대이며 어느 한 교회나 선교단체, 혹은 국가도 독립적으로 선교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교회선교가 이 부분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는 자원의 공유이다. 파트너십은 자연스럽게 자원의 공유를 필요로 하게 된다. 과거에는 서구에 의해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 모두가 제공되었고 선교현지 사역자들은 선교사로부터 대가를 받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파트너십 선교 시대에는 자원의 사용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선교사와 현지교회 및 현지 파트너와의 자원 공유의 문제, 그리고 오랜 선교경험과 자원을 가진 국가와 새롭게 선교에 참여하는 국가의 교회 간의 자원공유 문제들이 있다. 이를 풀어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매우 빠르게 협력하는 패러다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셋째는 신기술의 영향이다. 컴퓨터, 인터넷 등의 발전으로 접속성(connectivity)가 향상되었다. 세계선교는 사실상 인터넷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한 음성과 동영상의 비교적 자유로운 교환과 웹(web)를 통한 데이터의 자유로운 교환은  전세계적인 선교 의사소통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왔다. 물론 이러한 향상된 기술적 접속성이 실제 선교사역에서 사역 대상자들과의 친밀성의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정보를 가진 자들과 가지지 못한 자들 간의 간격이 넓어지는 문제 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선교에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신기술을 어떻게 선교에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넷째는 상황화이다. 상황화는 단지 선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과제이다. 즉 나의 믿음과 나의 문화와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이 우리 앞에 있기 때문이다. 선교란 결국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을 그것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문화와 사상과 언어를 통해서 전달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상황화는 선교가 존재하는 순간부터 계속되어 왔던 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상황화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는 것은 과거 상황화를 무시한 일방적인 선교가 가져온 문화적 패권주의의 실패와 기독교의 특이성을 상실한 혼합주의 선교로 인해 구원의 본질이 훼손된 결과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 네트웍에 대한 이해

이러한 급변하는 선교 환경의 변화는 우리의 선교하는 방식에 전면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핵심에는 네트웍이라는 키워드(Key Word)가 존재한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는 이미 오래 전에 세계질서는 민족국가 중심에서 네트워크 중심으로 바뀔 것을 예견했다. 과학 기술과 정보화는 지구화를 예견하게 됐고 지구화는 최소한 개념상 수평구조를 의미했다. 수평적 관계 구조가 연결되는 방식이 네트웍이다. 그런데 이런 네트웍이란 개념은 이미 성경에 존재했다. 특히 선교가 그렇다. 성경은 선교는 연합을 통해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연합이라는 선교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의 현대적 표현은 네트웍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최근 한국 선교에서도 연합 혹은 역할분담, 네트웍이라하는 개념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한국선교가 풀어가야 할 여러 가지 과제들 중 늘 언급되는 것이 연합과 역할분담이라는 주제 일 것이다. 이것은 결국 조직적으로는 네트웍의 문제이고 내용적으로는 파트너십의 문제일 것이다.

1) 네트웍은 상호존재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네트웍 개념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동일선상에서 상대를 바라다 보는 것이다. 이제까지 선교가 어디서 어디로(from here to there)의 개념에 있었다면 이제는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이미 2/3세계에 사는 기독교인들의 수와 파송되는 선교사의 수가 1세계를 앞지른 오늘의 상황에서 이제 선교는 협력의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과거의 패권주의적 선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파트너십을 통한 선교 형태가 이미 세계적으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선교사는 시혜자고 선교지는 수혜자라는 개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개념을 가지고 있는 한에는 선교지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복음을 나눈다는 것은 스테판 닐(Stepen Neill)이 말한 것처럼 '양식이 있는 곳을 발견한 한 거지가 다른 거지에게 그곳을 알려주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선교는 진공 상태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이 너무나 단순하고 분명한 원리가 선교하는 사람들 마음에 철저하게 각인되어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네트웍은 상호가치를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형성된다. 상호 존재를 인정하는 것 만으로 수평적 네트웍은 일어나지 않는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할 때 일어난다.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동등한 가치를 가진 존재라는 것에 대한 철저한 인식은 선교하는 사람들이 선교지에서 성육신적인 선교(요20;21)를 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또 함께 선교하는 사람들끼리도 서로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부터 협력을 위한 네크웍을 형성해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2) 네트웍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열매를 가져 온다.
사람들이 '연합을 위한 연합은 할 필요가 없다' 말하는 이유는 연합과 네크웍이 자주 개인이나 개 단체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그 열매는 엉뚱한 사람들이 취하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트웍을 통해서 역할분담과 상호보완을 통해 진정한 협력 관계로 발전 될 때 시너지 효과가 창출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네트웍은 각자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증진 시키는 열매를 가져온다. 결국 네트웍은 각자의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이뤄질 수 없다. 그것은 네트웍 환경에서 일어나는 역할 분담은 자신이 감당할 영역에서 다른 네트웍 참여자들에게 공헌하는 것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선교는 역량강화를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 이것은 먼저 개별 단체나 개인의 역량강화가 일어나야 가능하다. 그리고 강화된 개인과 개별 단체가 네트웍 될 때 전체적 성숙이 가능해 진다.

4. 주요선교 네트웍의 등장

1) 이러한 전 세계적인 선교동향을 반영하는 네트웍 사역은 한국에서는 한국선교전체를 연결하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와 젊은이 선교동원을 위한 ‘선교한국’(Mission Korea)  등이 전국적인 네트워킹과 사역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별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포럼 형태의 네트웍이 활성화 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되어 한국선교현장의 주요한 과제들을 논의하고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콕포럼’,  2006년부터 시작되어 한국선교의 미래적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설악포럼’,  그 외 선교의 특정한 영역을 논의하기 위한 ‘이슬람포럼’, ‘다문화선교포럼’등 다양한 포럼 형태의 네트웍이 일어나고 있다. 한편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 가운데도 네트웍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미주의 교회를 선교에 네트웍킹하는’KWMC’ 와 ‘KIM-net’ , 전 세계 한인교회 목회자들의 네트웍으로 목회와 교육 그리고 선교를 고민하기 위해 모이는 ‘한디포’ (한인디아스포라 포럼)와 디아스포라 선교동원가들의 모임인   ‘KODIMNET’(Korean Diaspora Missions Network) 등이 있다. 또한 ‘유로비전포럼’ 삼중포럼  등과 같은 디아스포라 교회와 선교단체들의 대륙별 네트웍들도 생기고 있다.  

2) 한편 한국선교는 국제적으로 복음주의권의 네트웍인 ‘로잔운동’(Lausanne Movement) , 과 ‘세계복음주의연맹’(WEA) , 미전도 종족운동을 위한 네트웍인’Ethne to ethne’ 와 FTT(finished The Task)  비전5:9 등의 구체적인 사역을 위한 네트웍에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세계동원단체들의 네트웍인 GNCWM(Global Networks of Center For World Mission)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5. 한국 선교간의 네트웍 운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

1) 국내적으로 일어난 선교네트웍은 비록 그 역사가 짧기는 하지만 급속히 발전하는 한국교회 선교와 더불어 최근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다. 한국교회가 서로 협력하고 힘을 모우는 일에 과거에는 서툴고 효과적이지 못했지만, 이제 한국 선교는 서로 협력하고 힘을 모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자각을 하고 좋은 협력과 네트웍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현재 두 가지 형태, 즉 선교전반에 대한 네트웍과 각 영역별 네트웍의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데, 영역별 네트웍이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다. 선교전반을 위한 네트웍을 통해서는 선교를 위한 전체적인 방향 설정과 협력이 강화되어야 하고, 영역별 네트웍을 통해서는 선교전략이 개발되고 확산되는 통로가 되어야 할 것이다.

2) 한국선교 전반에 대한 네트웍은 KWMA사역을 통해서 지금까지 이루어져 왔다. KWMA의 출현은 한국선교의 발전과 더불어 일어난 자연스러운 결과 일 것이다. KWMA가 1990년에 만들어진 후 얼마 되지 않아 광범위한 선교관련 구조들을 네트웍해 갔고, 이러한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가면서 한국선교전반에 관한 네트웍 구조로서의 그 역할을 해 왔다고 본다. 비록 KWMA NCOWE 회의를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섬기거나 주도해 오긴 했지만, 2,000년 까지는 KWMA는 네트웍의 성격 보다는 연합해서 선교관련 행사를 치르는 중심구조의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2,001년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KWMA가 한국선교의 전략적 발전을 위해 행사 보다는 한국선교의 전반적인 내용을 점검하고 새로운 선교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미전도종족포럼,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연중행사), 선교행정(재정)학교, 선교신용평가, 위기관리 포럼 등의 모임들을 통해서 한국선교의 실제적인 문제를 들어내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네트웍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선교사 케어, 전략적 배치, 선교자녀문제, 전방개척선교, 위기관리, 선교사들의 책무 문제, 남반구선교시대에서의 한국적 선교 모델 개발 등 한국선교의 실제적인 문제들을 연합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네트웍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와서는 KWAM 가 조금 더 네트웍의 성격을 강화하는 방향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사역의 다 관장하기 보다는 사역들 간의 연대가 일어나고,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3) 한국선교 전반에 관한 네트웍의 또 한 축은 젊은이 선교동원을 중심으로 선교동원의 네트웍을 이끌어 가는 선교한국이다. 선교한국은 1988년 제 1회 선교한국 청년대학생선교대회를 시작으로 그 운동이 시작되었다. 지난 22년 동안 선교한국대회를 통해 4만9천여명이 선교모임에 참석했고 그 가운데 2만 9천여명이 장기 및 단기선교사로 살아갈 것을 헌신함으로서, 한국선교사 20만명 시대를 여는 역사에 모판의 역할을 했다. 이러한 청년대학생선교운동의 역사는 대규모선교운동이 일어났던 모든 나라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영역이다. 각 나라에서 대규모 선교사 파송운동이 일어날 때 마다 하나님은 항상 그 나라의 젊은이들을 들어 사용하셨다. 이런 점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1988년부터 시작된 선교한국 대회가 과거 북미의 SVM  와 오늘날의 얼바나(Urbana) 같이 이제 한국에서도 젊은이 선교동원대회가 일어난 것이다. 한편 선교한국대회의 커다란 특징은 네트웍을 통한 선교동원이라는 점이다. 선교한국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0년 대회부터 선교한국대회는 한 단체에 의한 대회가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생 선교단체와 해외선교단체가 연합하고 교회가 지원하면서 이루어진 네트웍 형태의 젊은이 선교동원운동인 것이다. 젊은이 선교동원을 위해 선교한국을 중심으로 대학생선교단체와 해외선교단체가 연합한 것은 한국선교동원이 시작되는 단계에서부터 네트웍과 연합이라는 매우 바람직한 패러다임을 제공한 것이다. 이러한 모델은 한국교회 안에서도 유래가 없는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일이다. 이러한 선교한국의 네트웍 중심의 연합 사역을 전 세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2/3세계권 에서도 젊은이 선교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선교한국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선교한국 네트웍킹 모델은 좋은 남반부교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한국형선교모델의 성공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10년부터 선교한국은 ‘선교한국 대회’와 ‘선교한국 파트너스’의 두 조직으로 나뉘어 사역하게 된다. ‘선교한국 대회’는 기존의 2년 마다 열리는 선교한국 대회를 세밀하게 준비하는 일에 집중하고, ‘선교한국 파트너스’는 젊은이 선교동원의 전체적인 네트웍과 파트너십을 통해 좀 더 향상된 일상적인 선교동원이 연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일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4)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네트웍도 괄목할 만한 진보를 가져오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방콕포럼’의 경우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었지만 한국선교사들에 사역형태에 커다란 반향을 가져다 주었다. 특별히 2005년에 열린 방콕 포럼에서 다른 주제인 “선교사 사역에서의 사역적 재정적 책무”와 같은 주제는 최근 한국선교사들이 책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설악포럼’은 21세기의 비서구권선교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국선교가 비서구 선교시대에 걸맞은 선포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할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위한 기초적인 작업을 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지구촌 시대를 맞이하여 디아스포라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한인교회들의 모임인 ‘한디포’가 처음에서 교제 중심의 모임이었으나 점차로 한인교회의 목회와 교육 그리고 선교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모이는 전략적인 모임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최근 모임에서는 각 대륙별 모임을 강화하고 전임사역자를 임명하는 등 전략적인 네트웍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디아스포라선교자원을 동원하기 위한 kodimnet도 모임을 거듭하면서 디아스포자원의 선교동원을 위한 전략적인 내용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외에도 각 대륙별, 선교지별로 선교사들 혹은 선교사들과 한인교회목회자들 간의 네트웍이 형성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전문적인 네트웍은 앞으로 계속 새롭게 등장하게 될 것이다. 
 
5) 앞으로 한국선교에서 네트웍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선교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앞으로 한국선교의 미래는 어떻게 전략적 인프라를 구축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것을 위해서는 그 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선교전략들을 통합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더욱 가속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웍이 필수적이다. 지금 각종 현안에 대한 네트웍들이 속속 만들어 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접근을 위한 네트웍도 준비 중이고, 현장에 있는 선교사들도 각 현장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네트웍을 단체와 교파를 초월해서 만들어 가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선교동원이라는 관점에서는 더욱 네트웍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미래 선교사 자원인 오늘의 젊은이를 선교에 동원하는 일이 매우 힘들어지고 있다. 사회의 환경과 대학가의 변화로 인해서 젊은이들의 선교적 관심이 급속히 저하되고 있는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네트웍을 구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선교한국대회와 같은 초기동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교 활동을 통해 선교에 일차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젊은 선교자원들을 잘 돌보고 세워서 그들이 준비된 선교자원으로 구비될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웍 사역이 절실한 상황이다. 

6. 한국선교의 국제 네트웍에 대한 평가와 제안

한국선교의 국제적 네트웍의 참여는 비록 최근에 와서 빠른 속도로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미미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이태웅목사를 중심으로 몇몇 사람들이 WEA의 선교분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이 눈에 띄지만, 이제까지 국제적인 네트웍의 참여가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국제선교단체에서 한국선교사들이 리더십의 위치에 들어가고, 몇몇 국제적 네트웍의 리더의 역할을 하면서 국제적인 협력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한국선교의 국제적 네트웍 참여는 대개의 경우 일회적인 집회에 참여하는 정도에만 그치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네트웍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받는 역할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한국 선교사들의 증가로 인해, 국제 선교에서 한국선교의 영역이 점차로 확대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실제 전세계선교 네트웍에 한국선교가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선교가 전세계적인 네트웍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로는 시간이 필요하다. 국제적 네트웍에 참여와 공헌은 단순간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한국선교 역사가 불과 30년이고, 또 구체적으로 활성화 된 것은 불과 15년 내외이다. 따라서 전세계적인 네트웍에 참여에 대해서 너무 성급히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가지고 준비되어 참여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는 새로운 세대를 발굴해야 한다. 전 세계적은 21세기 새로운 선교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들을 세우고 네트웍하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다. 2010년 10월에 열리는 로잔대회 등이 그 대표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에 새로운 세대들을 발굴하고 세우고 그들이 전 세계의 새로운 세대들과 힘을 더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로, 국제적 관행과 상식을 키워가야 한다. 한국사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한국선교가 그 크기에 비해 국제적 관행이나 상식으로부터 유리된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말하는 국제적 관행이나 상식은 단지 서구적 문화를 말하기 보다는 2/3세계권 교회들을 포함한 모든 세계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국제적 감각(global mind)와 국제적 태도(global attitude)를 갖추는 일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이 학습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접촉과 겸손한 배움의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7. 결론
 
오늘날 세계는 네트웍의 시대이다. 선교는 더욱 그렇다. 이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앞에 놓여진 선교적 과제는 아직 엄청나다. 반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능력은 제한되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패러다임은 네트워킹이다. 오늘날 세계선교는 전 세계를 향한(Global World)를 전세계교회에 의한(Global Church), 전세계적 선교운동(Global Mission)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선교시대에 한국교회가 내부적으로 그리고 전세계교회와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할 필요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해진 것이다. 이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선교가 서로 협력하는 네트웍을 통하여 그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겸손히 세계교회를 섬기려는 자세로 나아갈 때, 전세계적인 선교 네트웍에 진정한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협력과 연합은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경적 명제이다.   따라서 미래 한국선교의 성패는 우리가 어떻게 서로 섬기며 연합하여 네트웍을 형성하여 함께 선교적 과제에 힘을 모우는 가에 달여 있을 것이다.

한철호 선교사 (선교한국 상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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