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서 10일까지 공연
작년 초연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시 무대 올라
주인공들, 청년으로 성장하고 결말 부분 새로워져

2026 뮤지컬 윈디시티
▲맨 왼쪽부터 루이 역 서승원, 멀티녀A 역 최지영, 엘카 역 남해현, 디엘 역 서태경, 루비 역 임성하, 멀티녀B 역 우민서, 루비 역 신예림, 마이클 역 김단 ⓒ이지희 기자

화려한 도시에서 꿈과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상처 입은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그린 뮤지컬 ‘윈디시티’가 2일부터 10일까지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3층 퍼포먼스홀에서 공연 중이다.

쏠라이트미션(대표 심윤정)이 2025년 초연한 이 작품은 죄악과 탐욕의 바람이 가득한 이 시대를 풍자한 창작 뮤지컬이다. 영원한 진리인 성경을 바탕으로 시카고 대화재, 마피아 조직 ‘시카고 아웃핏’, 동성애 사건 등 실화를 모티브로 극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거짓과 위선, 살인이 난무하고, 동성애를 옹호하고 미화하는 이 시대를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보실까’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재즈·클래식·CCM 등 다채롭고 경쾌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결합해 다양한 관객층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완성했다.

◇‘2026 뮤지컬 윈디시티’, 무엇이 달라졌나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윈디시티를 배경으로 한다. 부모를 잃은 것이 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치열하게 성공을 좇는 소년 디엘(서태경 분)은 돈과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윈디시티를 찾아오고, 이곳에서 꿈꾸는 소녀 루비(신예림·임성하 분)와 그의 쌍둥이 동생 루이(서승원 분)를 만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피아 조직의 두목 엘카(남해현 분), 마피아의 숙적인 보안관 마이클(김단 분), 금발미녀 제니와 멀티 역(최지영·김예은 분), 재키와 멀티 역(우민서 분)도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전체 스토리를 한층 풍성하고 설득력 있게 뒷받침한다.

2026 뮤지컬 윈디시티
▲쏠라이트미션 심윤정 대표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지난해 공연과 달라진 점은 등장인물의 연령대와 결말이다. 작품의 극본·연출·안무·작사를 맡은 쏠라이트미션 심윤정 대표는 지난 1일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열린 ‘2026 뮤지컬 윈디시티’ 프레스콜에서 “작년에는 주인공들이 어린 미성년자로 설정됐는데, 올해는 청년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는 보안관 마이클과 엘카 등 윈디시티의 세력가들이 지닌 오만함을 하나님께서 심판하는 것으로 끝났다”며 “올해는 그들이 회개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이들을 용서하는 강력한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결말 변화에는 배우의 제안도 한몫했다. 마이클 역의 김단은 “처음 받은 대본에서는 마이클이 불에 타 죽는 것으로 돼 있었다”며 “주님께서 동성애를 하는 마이클도 사랑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작가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받아들여 개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시즌과 달리 마이클이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도 그런 마이클을 표현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한결 좋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심 대표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는 동성애를 바로잡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되기 바란다”며 “또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직접 말하는 ‘윈디시티’ 캐릭터 “청년과 다음세대 향한 회복의 메시지”

2026 뮤지컬 윈디시티
▲‘2026 뮤지컬 윈디시티’ 프레스콜에서 주제곡 중 하나인 ‘천사들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배우들 ⓒ이지희 기자

이날 배우들은 각자 맡은 인물에 대한 해석과 무대를 준비하며 느낀 소회를 전했다. 디엘 역의 서태경은 “디엘은 장난기 많고 욕심도 좀 많은 인물이지만, 하나님을 만나기 전과 후가 분명히 갈린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을 만났을 때 자신의 욕망이 비전으로 분명히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가 없거나 앞날을 두려워하는 요즘 청소년과 청년들이 디엘처럼 계속 두드리고 도전하길 바란다”며 “또 하나님을 만나서 비전이라는 꿈을 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비 역의 임성하는 “루비는 누구보다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정말 힘든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밝고 올곧게 성장했다”며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계속해서 하나님을 선택해 나가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루비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석 루비처럼 상처받고 깎일수록 더 아름다워지고 빛나는 인물인 것 같다”며 “밝음 속에 숨은 단단함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같은 배역의 신예림은 “루비는 나이는 어리지만 가장 성숙한 친구인 것 같다”며 “작은 겨자씨 같은 믿음이 점점 커져서 어리지만 모든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말했다. 또 “삶은 힘들고 고되지만, 믿음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루비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역의 김단은 “마이클은 동성애를 하는 사람인데, 극 중에서도 악역 아닌 악역으로 등장한다”며 “기독교 뮤지컬에서 악역으로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마피아 두목 엘카 역의 남해현은 “돈과 권력이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엘카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 앞에서 하나님을 찾으며 애원한다”며 “저는 이것을 단순한 굴복이 아니라 평소 외면하던 삶과 죽음, 절대적 존재인 하나님에 대한 질문을 마주하는 순간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루이 역의 서승원은 “루이는 윈디시티 안에서 상처 입은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그래서 억압받은 것을 폭력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정작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핍들로 인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져 참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표면적으로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깊이 들여다볼수록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며 “생수이신 예수님을 체험하지 못해 방황하는 행동을 보이지만, 결국 그가 원한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나도 더 깊이 깨닫고,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니와 멀티녀A 역의 최지영은 “모든 순간에 욕망에 충실한 현실적인 인물들로 나오는데, 저와 닮은 모습들도 좀 있다”며 “배우로서는 제가 보이는 것보다, 주인공의 서사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재키와 멀티녀B 역의 우민서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어 하던 재키가 루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미움과 시기, 질투 대신 용서와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재키의 모습을 통해 저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자신의 배역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서태경은 ‘희망’, 신예림은 ‘꿈’, 임성하는 ‘복음’, 김단은 ‘진정한 사랑’, 남해현은 ‘하나님에 굴복’, 서승원은 ‘자유’, 최지영은 ‘갖고 싶어’, 우민서는 ‘보석’이라고 답했다.

◇“화려함 속 비어가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 생각하길”

심윤정 대표는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이유에 대해 “이 시대가 바로 윈디시티라는 생각이 든다”며 “서울을 비롯한 세상이 눈으로 보기에 화려해지고 삶도 좋아지고 있지만, 내면은 점점 썩어들어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바라보셨던 시각으로 지금 우리 시대를 보지 않으실까, 그리고 안타까워하시고 슬퍼하시지 않으실까라는 마음이 느껴져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작년 초연 당시 기억에 남는 관객으로는 한 노년 남성을 꼽았다. 심 대표는 “많은 관객이 찾아주셔서 감사했고 리뷰도 많이 남겨주셔서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남자 관객분이었다”며 “눈물이 글썽글썽하시며 제게 다가와서, 자신은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무너지게 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혼자 외롭게 싸워왔다고 하셨다. 특히 문화예술계가 동성애를 미화하고 ‘이것도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표현하여 어린 학생들도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이 작품이 큰 힘과 위로가 됐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감사했다”고 전했다.

비기독교인 관객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는 “작년에도, 올해도 ‘믿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특히 ‘동성애자들이 오셔서 보시고 하나님께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차원에서 믿지 않는 분들을 위한 초대권을 배부하는 이벤트를 하고, 음악도 교회 CCM뿐 아니라 강렬한 재즈와 힙합 등 대중적인 장르를 담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재작년까지 공연한 뮤지컬 ‘문준경’처럼 존경받는 인물이 아니라, 교회에서도, 세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있는 악한 사람, 못난 사람을 등장시켜 관객이 ‘저 캐릭터가 나 같다’고 공감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동성애자를 향한 메시지가 ‘사랑’과 ‘구원’ 가운데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심 대표는 “하나님은 끝까지 참고 기다리시는 분”이라며 “회개하고 돌아온다면 하나님께서 품어주시고 구원받게 하실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돌이키지 않으면서 사랑과 구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창작한 6편의 뮤지컬 작품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복음이 반드시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극장을 나서는 관객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로는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이라며 “세상 사람들은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모두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동성애는 결코 사랑이 아니라는 메시지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의응답에 앞서 배우들은 작년 작품에 없던 신곡 ‘하나님과 꿈꿔요’를 비롯해 ‘천사들의 노래’, ‘약한 사람, 작은 사람’ 등 ‘2026 뮤지컬 윈디시티’의 주제곡을 선보였다. 심 대표는 ‘하나님과 꿈꿔요’에 대해 “윈디시티는 정말 화려하고 멋진 도시라고 설정했지만, 이 안에는 정말 최악의 바람이 굉장히 무섭게 불고 있는 도시”라며 “이곳에서도 겨자씨와 같은 어린 청소년들이 꿈을 꾸면서 하나님과 함께 자기의 비전을 노래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천사들의 노래’는 원수의 총에 맞아 죽음의 문턱에 이른 디엘이 그곳에서 기다리던 천사들과 나누는 대화를, ‘약한 사람, 작은 사람’은 돈과 권력, 유명세 없이 미약하고 작은 자들이지만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따라 살아가는 이들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2026 뮤지컬 윈디시티’는 심윤정 대표가 극본·안무·연출·작사를, 황병일이 작곡·조명을, 서태경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9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3인 이상·10인 이상 단체·청소년·65세 이상 우대 할인 등을 진행한다. 교회에서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한 초대권이 필요한 경우 쏠라이트미션에 문의(010-9955-9802)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