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에 들어 연세대학교 초대 총장이자 한국 기독교사학의 선구자인 백낙준(George Paik) 박사는 1927년 미국 예일대학교에 제출한 박사학위논문 『The History of Protestant Missions in Korea 1832–1910』에서 1832년 귀츨라프의 백령도와 원산도 방문을 한국 개신교 선교의 출발점으로 체계화했다.
백낙준은 귀츨라프와 린지가 남긴 영문 항해 기록과 선교보고서를 바탕으로 백령도와 원산도 방문의 역사적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한국 개신교 선교의 효시로 학문적으로 정립했다. 그의 연구는 귀츨라프의 조선 방문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박사 학위 논문으로서, 귀츨라프와 원산도를 국제 학계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기념비적인 연구로 평가받는다.
백낙준의 연구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귀츨라프의 원산도 방문 150주년이 되는 1982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의회(KCMEA), 주한독일대사관, 주한네덜란드대사관, 학교법인 송죽학원, 지역사회개발위원회 등 국내외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보령시 원산도 해수욕장에 ‘귀츨라프 원산도 방문 150주년(1832–1982) 기념비’를 건립했다. 이 기념비는 귀츨라프의 원산도 방문이 한국 개신교 선교사와 한글문화사에서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기억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6월 21일 미주 한인 입양인 모국방문단인 아시아패밀리스(Asia Families)는 ‘제3회 원산도 귀츨라프 감자수확대회’에 참가해 귀츨라프원산도교회(담임 홍판열 목사) 인근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미주 한인 입양인 두 명을 추모하는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이어 ‘원산도 귀츨라프 감자’를 주제로 한글학회 강당에서 열린 ‘제4회 칼 귀츨라프 글로벌 한글백일장’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함으로써 귀츨라프의 역사와 한글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계승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1832년 귀츨라프의 원산도 방문은 귀츨라프와 린지가 남긴 영문 항해 기록과 연구를 통해 영어권 세계에 처음 소개됐고, 1874년에는 달레가 『조선천주교회사』를 통해 원산도와 귀츨라프의 활동을 프랑스어권에 알렸다. 이어 1927년 백낙준은 이를 역사학적으로 체계화하여 한국 개신교 선교의 출발점으로 학문적으로 정립했으며, 1982년에는 원산도 방문 15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그 역사적 의미를 기렸다.
나아가 2025년에는 해외 한인동포와 입양인들의 원산도 방문을 통해 귀츨라프의 유산이 다시 계승됐고, 2026년에는 박신호 박사의 경영학적 학제간 연구로 이어지면서 귀츨라프 연구는 역사학과 선교학을 넘어 언어학·지식경영·혁신이론을 포괄하는 현대 경영학 연구로까지 확장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2026년, 박신호의 경영학적 학제 간 연구
백낙준 박사의 예일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이 발표된 지 약 100년이 지난 2026년, 미국재무위험관리사(FRM, Certified Financial Risk Manager) 자격을 2000년 11월 취득하고, 2018년 9월 하버드로스쿨 협상전문가과정(Program on Negotiation at Harvard Law School)을 수료한 박신호 박사는 미국 캐롤라인대학교에 제출한 「칼 귀츨라프 비즈니스선교의 SECI 모형이 흡수역량과 지식창출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경영학 박사학위 논문 최종 심사를 통과했다. 박사학위 수여는 대학의 학위 수여 절차에 따라 2027년 1월 진행될 예정이다.
박 박사의 연구는 1927년 백낙준 박사가 역사학과 선교학의 관점에서 체계화한 귀츨라프 연구를 약 100년 만인 2026년 현대 경영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확장한 최초의 학제 간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귀츨라프의 주기도문 한글 번역, 의료봉사, 감자와 포도 재배 기술 전수,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비즈니스선교(Business as Mission),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SECI 지식창출모형(SECI Model), 흡수역량(Absorptive Capacity), 지식창출성과(Knowledge Creation Performance) 등 현대 경영학의 주요 이론을 적용하여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귀츨라프가 조선에서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이를 서양의 의료·농업·복음 지식과 융합한 뒤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다시 세계에 확산시킨 과정을 지식 창출과 혁신의 메커니즘으로 해석함으로써, 귀츨라프를 단순한 선교사가 아니라 지식을 창출·공유·확산한 혁신가이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선구자로 재조명했다. 이를 통해 귀츨라프 연구를 역사학과 선교학 중심의 연구에서 경영학과 지식경영을 접목한 학제 간 연구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박신호 박사는 2026년 7월 5일(미국 시간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서울 강서구 신방화역 직장선교센터에서 열린 ‘귀츨라프 경영학 박사학위논문 최종심사 통과 감사예배’에서 “1832년 귀츨라프의 원산도 방문은 개신교 선교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개신교와 천주교가 함께 증언하는 한국 기독교사의 공동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832년 귀츨라프와 린지가 남긴 영문 항해 기록을 시작으로 다블뤼 주교의 비망기, 달레의 프랑스어 『조선천주교회사』, 1927년 백낙준 박사의 예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그리고 2026년 미국 캐롤라인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논문으로 이어지는 약 200년에 걸친 연구의 계보는 원산도가 ‘1832–2032 귀츨라프 한글세계화 2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지식 창출 연구가 만나는 국제적 학술 공간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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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백낙준 박사가 귀츨라프를 한국 개신교 선교사의 출발점으로 역사학적으로 정립하였다면, 2026년 박신호 박사는 이를 경영학과 지식 창출 이론의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귀츨라프 연구를 역사학·선교학·언어학·경영학을 아우르는 학제 간 연구의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속>
박신호 박사(미국 캐롤라인대학교 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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